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윤 대통령, 이름·직업·주소 물어도 대답 안 했다
23,287 127
2025.01.16 05:07
23,287 127
이름·직업·주소 묻는 인정신문조차
일체 답변 안 하며 "불법 수사" 입장
"답 없어도 200쪽 질문지 소화 방침"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경호처 차량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경호처 차량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2·3 불법계엄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체포·압송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는 등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체포에 응했을 뿐 공수처 수사는 위법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5동 건물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된 윤 대통령을 조사했다. 윤갑근 변호사가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자격으로 입회했고,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김홍일 변호사와 송해은 변호사는 입회할 수 없어 다른 곳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 측 거부로 영상녹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오전엔 이재승 차장이, 오후엔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조사에 투입됐다.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 차장은 윤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진술거부권 등 피의자 권리를 고지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 주소, 직업 등을 묻는 인정신문에도 묵묵부답했다. 인정신문은 피의자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피의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통상 진술거부권을 고지한 뒤 본격적인 문답에 들어가기 전에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40분간 조사하는 내내 공수처는 단 한마디의 답도 듣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공수처 수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그간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윤 대통령 측은 8일 본보 통화에서 "체포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체포 외에 다른 방안을 찾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공수처가 폭력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대통령이 보고받았고, 젊은 경호처 직원들이 임무에 충실하고자 경찰과 대응할 경우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공수처가 실질적인 답변을 받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봉쇄와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및 서버 반출 시도 등 국헌문란 행위를 지시한 혐의(내란 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낸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구속기소된 군경 지휘부는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거나 '(계엄이)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답하지 않더라도 준비된 질문을 모두 소화할 방침이다. '묵묵부답' 조서라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선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 기간인 48시간 안에 (준비된 질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https://naver.me/GtU3s1xr




목록 스크랩 (0)
댓글 1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569 01.15 31,9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2,6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90,7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65,6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34,5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35,3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93,7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91,6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46,0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87,4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6935 이슈 로제 & 브루노 마스 APT 영국 싱글차트 1위 예측 뜸 09:15 30
2606934 기사/뉴스 구혜선, 이혼 후 연애 의지 사라졌다…"스무살 연하 대시 거절" [엑's 이슈] 3 09:14 458
2606933 이슈 "'왕의 귀환' BTS 멤버 모두 전역…하이브 목표주가 ↑" 3 09:12 270
2606932 이슈 지금 빨리 연령별 대표팀 감독 선임 해야 하는데 천하태평인 대한민국 축구협회 09:12 88
2606931 기사/뉴스 NCT WISH, '최고의 신인' 파워 입증..亞투어 서울 선예매로 전석 매진 09:12 94
2606930 정보 윤석열 특별사면 방지법 09:12 527
2606929 기사/뉴스 세계유산에 못질한 드라마, 결국 촬영분 폐기…서현·옥택연 재촬영 8 09:11 549
2606928 기사/뉴스 '원경' 프리퀄 나온다…고려 말, 차주영♥이현욱 연모지정 [단오의 인연] 09:08 489
2606927 유머 아방수가 이기는 세계관 4 09:08 930
2606926 이슈 오늘의 코스피 출발 18 09:07 1,726
2606925 기사/뉴스 '하얼빈'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450만 돌파 '눈앞' 7 09:07 223
2606924 이슈 데뷔 10주년 여자친구, 왜 다시 뭉쳤을까 2 09:07 471
2606923 정보 오퀴즈 9시 2 09:06 119
2606922 기사/뉴스 웹툰·웹소설 드라마 ‘풍년’ 2 09:05 478
2606921 유머 최악의 직장이지만 5년 버틴 이유 jpg 17 09:05 2,488
2606920 이슈 <언더커버 하이스쿨> 서강준 1차 포스터 공개! 40 09:03 919
2606919 이슈 별들에게 물어봐 [5-6화 스페셜 선공개] "다 나 때문이야" 약혼녀 한지은에게 미안한 말을 전하는 이민호 1 09:03 309
2606918 이슈 치아에 장식하는게 유행이라는 말에 놀라는 이찬원 09:02 784
2606917 이슈 넷플릭스 곧 공개되는 최근 한국영화 2작품 6 09:02 1,778
2606916 정보 오늘 구치소 티비 편성표 6 09:01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