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윤 대통령, 이름·직업·주소 물어도 대답 안 했다
19,403 108
2025.01.16 05:07
19,403 108
이름·직업·주소 묻는 인정신문조차
일체 답변 안 하며 "불법 수사" 입장
"답 없어도 200쪽 질문지 소화 방침"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경호처 차량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경호처 차량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2·3 불법계엄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체포·압송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는 등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체포에 응했을 뿐 공수처 수사는 위법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5동 건물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된 윤 대통령을 조사했다. 윤갑근 변호사가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자격으로 입회했고,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김홍일 변호사와 송해은 변호사는 입회할 수 없어 다른 곳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 측 거부로 영상녹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오전엔 이재승 차장이, 오후엔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조사에 투입됐다.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 차장은 윤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진술거부권 등 피의자 권리를 고지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 주소, 직업 등을 묻는 인정신문에도 묵묵부답했다. 인정신문은 피의자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피의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통상 진술거부권을 고지한 뒤 본격적인 문답에 들어가기 전에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40분간 조사하는 내내 공수처는 단 한마디의 답도 듣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공수처 수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그간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윤 대통령 측은 8일 본보 통화에서 "체포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체포 외에 다른 방안을 찾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공수처가 폭력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대통령이 보고받았고, 젊은 경호처 직원들이 임무에 충실하고자 경찰과 대응할 경우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공수처가 실질적인 답변을 받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봉쇄와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및 서버 반출 시도 등 국헌문란 행위를 지시한 혐의(내란 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낸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구속기소된 군경 지휘부는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거나 '(계엄이)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답하지 않더라도 준비된 질문을 모두 소화할 방침이다. '묵묵부답' 조서라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선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 기간인 48시간 안에 (준비된 질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https://naver.me/GtU3s1xr




목록 스크랩 (0)
댓글 10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567 01.15 31,1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1,4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89,8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64,5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34,5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35,3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93,7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90,8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46,0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87,4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6918 기사/뉴스 최지우, 권상우 ‘히트맨2’ 지원사격..‘천국의 계단’ 우정ing 08:45 88
2606917 이슈 김경진 전 의원 “윤 대통령 묵비권, 구속영장 발부에 유리하지 않아” 3 08:44 368
2606916 기사/뉴스 ‘모텔캘리’ 나인우, 120kg → 훈남 변신 1 08:43 473
2606915 기사/뉴스 '오늘 데뷔 11주년' 갓세븐, '전원 프로듀싱' 미니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 (컴백 D-4) 08:42 62
2606914 기사/뉴스 제주행 비행기서 승무원 불법 촬영한 중국인…"예뻐서 호기심에" 10 08:41 869
2606913 기사/뉴스 한물간 PD 이규형, 콘텐츠 회사 대표 됐다 (킥킥킥킥) 08:41 680
2606912 기사/뉴스 한보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1천만 원 기부..선한 영향력 08:39 290
2606911 기사/뉴스 최정원·고훈정·백석광·강기둥…1인극 '지킬 앤 하이드' 초연 2 08:39 485
2606910 이슈 존나 웃겨 카펜데 엔시티 단체노래 나왔거든.jpg 9 08:36 1,273
2606909 기사/뉴스 어린이집서 친구 밀쳐 치아 부러뜨린 4살…부모에 배상 판결 38 08:36 1,494
2606908 이슈 김고은 x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2월 10일 넷플릭스 공개 20 08:31 918
2606907 이슈 [인터뷰] 최승현(탑) "'오징어게임2' 운명 같아 용기내...대중들에 용서 받는 것이 숙제" 13 08:30 858
2606906 기사/뉴스 尹, 서울구치소 첫 아침은 '시리얼·달걀'…점심은 짜장, 저녁은 닭복음탕 30 08:26 1,470
2606905 기사/뉴스 “정액 알레르기로, 온몸 발진”… 성관계도 없었는데, 점심 먹다가 무슨 일? (알레르기 사진 주의) 53 08:26 4,690
2606904 이슈 '오겜2' 최승현 "빅뱅 완전체 보기 괴로워 팬들 차단...재결합은 NO" 17 08:26 1,810
2606903 기사/뉴스 서강준의 반전 행보…‘언더커버 하이스쿨’ 1차 포스터 공개 22 08:25 1,000
2606902 기사/뉴스 '오겜2' 탑, 연기력 논란은 계산이었다 "짱구 정신연령·힙합루저 표현"[인터뷰] 32 08:22 1,885
2606901 기사/뉴스 동네 빵집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초코빵…왜? 5 08:21 3,382
2606900 이슈 못생긴 애기 사진 보면서 단체로 탈룰라 시전하는 서양 부모님들 깜짝 카메라.reels 3 08:21 1,848
2606899 이슈 실시간 쏟아지는 오징어게임 탑 인터뷰 헤드라인.jpg (인맥 캐스팅, 빅뱅 완전체, 연기력 논란 등) 8 08:1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