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윤 대통령, 이름·직업·주소 물어도 대답 안 했다
30,985 155
2025.01.16 05:07
30,985 155
이름·직업·주소 묻는 인정신문조차
일체 답변 안 하며 "불법 수사" 입장
"답 없어도 200쪽 질문지 소화 방침"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경호처 차량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오전 윤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경호처 차량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2·3 불법계엄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체포·압송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는 등 줄곧 묵비권을 행사했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체포에 응했을 뿐 공수처 수사는 위법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5동 건물의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된 윤 대통령을 조사했다. 윤갑근 변호사가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자격으로 입회했고,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김홍일 변호사와 송해은 변호사는 입회할 수 없어 다른 곳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 측 거부로 영상녹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오전엔 이재승 차장이, 오후엔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조사에 투입됐다.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 차장은 윤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진술거부권 등 피의자 권리를 고지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름, 주소, 직업 등을 묻는 인정신문에도 묵묵부답했다. 인정신문은 피의자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피의자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통상 진술거부권을 고지한 뒤 본격적인 문답에 들어가기 전에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40분간 조사하는 내내 공수처는 단 한마디의 답도 듣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공수처 수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그간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윤 대통령 측은 8일 본보 통화에서 "체포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체포 외에 다른 방안을 찾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공수처가 폭력적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대통령이 보고받았고, 젊은 경호처 직원들이 임무에 충실하고자 경찰과 대응할 경우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공수처가 실질적인 답변을 받아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봉쇄와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및 서버 반출 시도 등 국헌문란 행위를 지시한 혐의(내란 수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낸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구속기소된 군경 지휘부는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거나 '(계엄이)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답하지 않더라도 준비된 질문을 모두 소화할 방침이다. '묵묵부답' 조서라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선 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 기간인 48시간 안에 (준비된 질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https://naver.me/GtU3s1xr




목록 스크랩 (0)
댓글 1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574 01.15 32,8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2,6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91,3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65,6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35,6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35,3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93,7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91,6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46,0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87,4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9401 기사/뉴스 [단독] 尹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공수처에 일방적 진술만 했다 21 10:13 753
329400 기사/뉴스 ‘나혼산’, 또 한명의 예능 샛별 조아람 발굴…12년 장수 예능의 노하우 5 10:12 515
329399 기사/뉴스 김대식 “윤 딜레마…법이 판단하기 전 우리가 버릴 수는 없어” 8 10:09 618
329398 기사/뉴스 항암제 안 듣던 췌장암…빛 쪼이니 죽었다 104 10:05 7,583
329397 기사/뉴스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 '검은 수녀들' 지원 사격…GV 참석 2 10:04 260
329396 기사/뉴스 [속보] 법원 "김의철 전 KBS 사장 해임처분 취소해야" 48 10:02 2,257
329395 기사/뉴스 은혁, 미니 1집 타이틀은 ‘UP N DOWN’…슈주 동해·규현 지원사격 2 09:57 271
329394 기사/뉴스 '하얼빈' 23일 연속 1위…D-8 '검은 수녀들' 예매율 정상 청신호 1 09:56 236
329393 기사/뉴스 [단독]‘공공기관별 가임기 여성수’ 공개하라니···아직도 이런 발상하는 기재부 7 09:53 502
329392 기사/뉴스 소등 직후 코 고는 소리가…‘구금된 대통령’ 윤석열의 구치소 첫날밤 138 09:46 11,520
329391 기사/뉴스 에이티즈(ATEEZ), 3월 체조경기장 입성..2025 월드 투어 서울 피날레 공연 2 09:45 281
329390 기사/뉴스 [단독]헌재, 윤 대통령 기일변경신청 불허.. 불출석 상태에서 진행 96 09:45 3,958
329389 기사/뉴스 ‘데블스 플랜2’ 참가자 14인 공개... 하석진롤은 누구? 09:40 689
329388 기사/뉴스 한보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1000만원 기부 1 09:35 754
329387 기사/뉴스 ‘수상한 그녀’ 정지소 진영, 뜨거운 허그...로맨스 불씨 당겼다 1 09:34 781
329386 기사/뉴스 열혈 PD 된 김혜수, 이 시국 통쾌한 한 방 '트리거' 7 09:32 1,276
329385 기사/뉴스 소방관 370만 관객 돌파…119 기부액 4억4000만원 16 09:28 848
329384 기사/뉴스 전소민X김무준, 시간이 멈춘 듯한 초밀착 눈맞춤…로맨스 급물살 ('오지송') 09:26 765
329383 기사/뉴스 곽시양 "학창 시절 장나라 광팬…SM 연습생도 거쳐" 4 09:25 1,185
329382 기사/뉴스 ‘별들에게 물어봐’ 글로벌 호평…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톱8 진입 7 09:23 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