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울지 말고 잘 가"…참사로 '둥이'도 가족을 잃었다
4,410 17
2025.01.15 20:58
4,410 17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이 희생된 가운데 주인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반려동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라남도 장성군청과 '동물권행동 카라'가 제주항공 참사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 '둥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그 현장을 찾았다.


지난 10일 흰 눈이 발목까지 쌓여있던 전남 장성군의 한 마을.

최강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이날 진도 믹스견 '둥이'는 추위 속에서도 이제나저제나 주인이 돌아올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vNlMKY


둥이의 견주 A씨는 지난달 남편과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제주항공 참사로 돌아오지 못했다. 최근 건강이 악화해 따뜻한 나라에서 푹 쉬다 오려 했던 여행이 이 부부의 마지막이 됐다.

시신 수습부터 장례, 발인까지 한 달 같은 일주일을 보낸 유족은 고민 끝에 부부가 키우던 둥이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간 유족이 틈틈이 둥이의 밥을 챙겼지만 '돌봄 공백'의 우려는 현실화했다.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구하는 일도 한계에 봉착했다.

마음을 추스를 여유조차 없던 유가족에게 힘이 된 건 장성군청과 카라의 발 빠른 보호 조치였다.

이날 카라 활동가들은 둥이의 입양을 추진하기 위해 유족과 함께 마을을 방문했다.

둥이는 유족이 다가오자 반가움에 앞다리를 들고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빠르게 흔들었다. 짖고 낑낑대기를 반복하며 기쁨을 표했다.


IEKklL


고인의 친언니 정모(50) 씨는 "이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네. 네 몸집이 커서 (동생이) 이렇게 집도 만들어줬는데…"라며 둥이를 쓰다듬었다. 정씨의 빨간 눈가가 더 붉어지더니 눈물이 가득 맺혔다.


정씨는 "유독 둥이가 저를 보면 반가워했다. 저희가 자매라서 그런지 무언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씨에 따르면 고인은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었지만 둥이를 아들처럼 애지중지 키웠다고 한다.

정씨가 보여준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둥이를 향한 애틋함이 가득했다.



qDkIMh

dFdEKe
fCsIZZ


"둥이는 동생이 '어부바' 해주는 걸 유독 좋아했어요. 동생은 몸집이 작은 편이었는데도 둥이가 기대겠다고 하면 매번 등을 내어줬죠."


A씨와 둥이가 가족이 된 건 2019년부터였다.

남편의 비염 치료를 위해 시골살이를 시작한 A씨에게 둥이는 가장 친밀한 친구이자 자녀였다. 장난기가 많은 둥이는 때때로 땅을 파서 집을 뛰쳐나갔지만, 밤이 되면 재깍 돌아왔다고 한다.

눈밭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던 둥이가 정씨 앞에 와서 드러누웠다. 정씨가 배를 쓸어주자 둥이는 바닥에 등을 비비며 행복해했다.

옆에 서 있던 정씨의 노모는 이들의 다정한 모습을 말없이 바라봤다. 애틋하면서도 공허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눈물을 훔쳤다.



vEVjBA


 '그때 우리 함께했지, 참 행복했지, 지금 있었다면 동생이 이렇게 말할 텐데' 하면서 추억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QzBHTb


bwxZnu
TMCadZ


SWbxNK


정씨와 노모는 둥이에게 "울지 말고 잘 가", "행복하게 살아"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들은 활동가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둥이를 가족처럼 대해줄 곳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jyKhcY


(중략)



https://naver.me/xCBICvHe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더스코스메틱x더쿠💟] 치열한 PDRN 시장에 리더스의 등장이라…⭐PDRN 앰플&패드 100명 체험 이벤트 661 03.28 47,56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07,9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15,0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01,8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33,0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43,5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94,22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189,5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16,5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18,2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1751 정보 네이버페이 12원 14:55 21
2671750 이슈 방금 라디오에서 아카펠라 라이브 찢어버린 엔믹스 4 14:52 136
2671749 유머 친구 다리에 박힌 선인장 뽑아주기 8 14:51 1,168
2671748 이슈 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여자연예인 2명.jpg 6 14:51 478
2671747 이슈 수면 부족의 결과는 아뚱멍단 7 14:51 868
2671746 이슈 금강산 갔을 때 내가 산을 너무 못 타니 같은 과 친구들이 날 버리고 앞서가버렸다 7 14:50 925
2671745 이슈 유다빈밴드 - 좋지 아니한가 14:49 103
2671744 기사/뉴스 생방송 중 “안타깝다” 한 마디 했다가… 테이 라디오 게시판 ‘폭주’ 156 14:47 10,893
2671743 이슈 [하퍼스바자] TNX 티엔엑스 4월호 화보 1 14:47 83
2671742 유머 디즈니에 나오는 악역같이 생긴 아기동물.jpg 9 14:46 1,146
2671741 이슈 별그대에 나온 기자회견 정석 설명 16 14:46 2,259
2671740 기사/뉴스 이웃 초등생 목 조르고 욕설·협박한 20대 징역형 집유 6 14:45 391
2671739 기사/뉴스 의사 국가시험 문항 불법 유출...부정응시자 448명 무더기 송치 11 14:44 715
2671738 이슈 꽃을 보고 너무 신나버린 가나지 9 14:44 1,238
2671737 유머 만우절 세트 있지(ITZY) 버블 알 다섯자매 컬렉션 11 14:44 821
2671736 이슈 본명 한국 한자음이 특이해서 눈길가는 K팝 아이돌들.jpg 10 14:43 1,143
2671735 기사/뉴스 [단독] 삼성전자, DX 부문장에 노태문 사장 … 7일 인사 15 14:43 1,413
2671734 이슈 데이트통장에 여자친구가 돈을 안넣었을 상황에 데프콘의 대답 10 14:42 2,527
2671733 기사/뉴스 '성범죄 혐의' 피의자, 조사받던 경찰서 건물서 투신 151 14:41 12,059
2671732 유머 사육사 허벅지를 무는 아기 하마 🦛 21 14:41 1,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