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 시나리오를 쓰고 데뷔한 작가들, 여러분들이 작가로서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드라마를 쓰고 있다. 충무로에 작가가 없어졌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말씀 드리겠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여름, 추석을 맞아 개봉하고 있다. 이 영화의 극본을 쓴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감독이다. 이 영화들이 어딘가 비슷하다고 느끼실 거다. 제1역할, 제2역할, 제3역할, 제4역할까지 남자 배우다. 5번째, 6번째에서야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성 배우들이 제가 보기에 민망한 장면을 연기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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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작가는 드라마와 달리 전문적인 양성 과정이 없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상황 속에 연대가 어렵고,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없는 영화 작가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작가의 실종’이 결과적으로 영화의 다양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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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감독, 제작자 모두로부터 새로운 게 나와야한다. 작가에게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냐고 묻지 않는 영화 풍토에서 새로운 영화, 다른 관점의 영화가 나오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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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작가는 남성은 남성 이야기를, 여성은 여성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익숙한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성 이야기에) 이유 없이 주목한다. 제가 살아온 삶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가장 편한 관점”이라며 “캐릭터를 쓸 때 박찬욱 감독님은 주로 여성을 더 멋지게 그리고 싶어하시고, 저는 존경하고 좋아할 수 있는 이상적인 남성을 원한다. 반면 저는 여성 캐릭터의 부족함, 결함을 드러내려고 하고 감독님은 남성의 찌질함 등을 드러내려고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미디어에서 재현된 여성 캐릭터들을 보면 남성이 사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여성상인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안다. 우리 자신은 아름답고 착하고 경이롭고 선량한 존재가 아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여성 캐릭터를 그릴 때, 결함과 부족함이 드러나 있는 상태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다. 올바른 선택, 완전한 선택을 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는 시작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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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naver.me/5qAbYiSl
몇년 전 기산데 아직도 그대로인거 같고 앞으로도 바뀔라면 멀었는거같아서 함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