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Yon_CpGtqk?si=7KR-1rCLEz9qyeCd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밝혀줄 4분간의 기록이 블랙박스에 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항공기는 엔진이 멈춰도 배터리의 비상 전력을 쓸 수 있게 돼 있지만, MBC 취재 결과, 사고기의 블랙박스는 이 비상 전력이 쓰이는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비상 전력 대상이 아닌 '외부 등' 역시, 사고기 착륙 당시 모두 꺼져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 항공기의 전기 공급은 엔진 내부에 있는 발전기에서 이뤄집니다.
비상시 엔진이 작동을 멈추더라도 발전기와 이어진 배터리에서 저장된 비상 전력을 사용합니다.
[항공정비학과 교수 (음성변조)]
"메인 엔진이 안 돌아가더라도 (배터리에 저장된) DC(직류 전류)를 이용해서 DC가 쓸 수 있는 시간이 1시간이 된 거죠."
그럼에도, 사고 직전 이 항공기의 외부 등과 블랙박스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던 겁니다.
MBC가 확인한 보잉 737-800기종의 회로도를 보면, 배터리의 비상 전력이 쓰이는 대상에 '블랙박스'와 '외부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엔진 2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블랙박스가 바로 먹통이 되는 셈입니다.
[김인규/항공대 비행교육원장]
"좌우측 제너레이터(발전기)가 다 나갔다 그러면 CVR(음성기록장치), FDR(영상기록장치)은 없다고 봐야 되죠."
이제 핵심 단서는 조종사가 관제탑과 나눈 교신 기록인데, 국토부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 관계자(음성변조)]
"일반적으로 조종사와 관제사가 얘기한 것 이외에 옆에서 잡음으로 들어간 소리들을 분석해내거든요."
사고 유가족들은 조사에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국제 기준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 기자
영상취재 : 영평만 / 영상편집 : 김민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0003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