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 가격이 다섯 달 만에 다시 리터(L)당 1,700원을 넘어서면서 소비자와 산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고환율 기조에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오늘이 가장 싼 날’이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전날 기준 L당 1,702.3원에서 이날 1,704.02원으로 소폭 올랐습니다. 평균 휘발윳값이 1,7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다섯 달 만으로, 특히 서울 지역은 평균 1,774.07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제주는 1,741.63원을 기록했습니다.
17군데 시.도 가운데 8곳, 약 절반 정도가 평균 가격 1,700원을 넘었습니다.
■ 고공행진하는 국제 유가, 국내 가격 상승 압박 지속
국제 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82달러,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각각 5개월,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통상 국내 주유소 가격에 2~3주 간격으로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기름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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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세 인하 연장도 한계.. 2월 말 종료 예정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했지만, 오는 2월 말 종료 예정입니다.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 주행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으로 구성되며, 이번 조치 종료 때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면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생활물가와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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