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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현역 은퇴’ 구자철 “근육이 못 버텨, 미련 없이 결심…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역할 하겠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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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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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DEpFvP-Pjvr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단상에 오르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던 때가 생각한다.

-런던올림픽 1년 전 일본에 지면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했었는데?

2011년8월11일 삿포로에서 한일전 패배했다. 유럽 진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치른 A매치였는데 잊을 수가 없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0-3으로 패했다. 한일전에서 지면 안 된다는 것 때문에 부끄러웠다. 잊지 못한 채로 다음 한일전에서 지면 축구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올림픽 경기에 들어갔다. 진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기필코 승리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대표팀에서 넣은 기억나는 골이 있다면?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미국전 득점이 기억에 남는다. 페널티킥을 넣고 느낀 전율이 생각난다. 2011년 아시안컵 호주전 득점도 생각난다. 바레인전에서 득점한 뒤 그저 좋았는데 연속골을 넣으니 더 짜릿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2016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홍철, 김신욱을 거쳐 내가 골을 넣었다. 이상하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올림픽 한일전 골도 기억난다. 메이저 대회에 나가 골을 안 넣은 적이 없다. 올림픽에서는 첫 경기부터 골대를 때렸다. 한 골도 못 넣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미련이 남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너무 많다. 아픔, 속죄, 아쉬움이 있다. 지금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렸다. 월드컵 주장, 대표팀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부족했던 시기다.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지만 내 부족함 때문에 월드컵에서의 결과가 아쉬웠다. 월드컵을 통해 덕을 보고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에게 죄송했다. 제주에서도 어린이에게 꿈이 되고 배울 수 있는 행동, 말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게 프로 선수의 책임이라고 한다. 월드컵에서는 그 부분이 부족했다. 그래서 2014년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이청용, 기성용에 먼저 은퇴한다. 셋이 나눈 대화가 있다면?

단체방이 있다. 사소한 것까지 대화하는 사이다. 친구들은 아쉽다고, 고생했다고 했다. 고맙다. 훌륭한 선수들이었다. 성실했고 축구를 향한 애정도 컸던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을 통해 나도 마음을 바로잡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되겠다. 친구들도 곧 은퇴할 텐데 먼저 기다리고 있겠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공통으로 행정, 지도자 일을 모두 배우자는 이야기는 한다. 성용이도 외국에 다녀오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지도자 자격증도 딸 것이고 구단을 위해 행정 업무도 잘 해낼 것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도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어떤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은지?

급하게 뭔가를 바꿀 생각은 없다. 한국에서 일하는 분들을 향한 존중, 존경심이 있다. 우월하고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움을 청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나중에 해낼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뭔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한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아직 현장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유소년 시스템은 더 긍정적으로 변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매듭을 지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혜롭게 해보겠다. 유스를 거쳐 1군에 올라가 정착하는 것까지 도움을 주고 싶다.

-데뷔했던 시기의 K리그와 지금의 K리그의 차이는?

K리그에서 배출하는 유럽파가 많아졌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행정적인 부분도 당연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축구 시장이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본다. 왔던 길보다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판에서 하고 싶은 게 많다. 조금 더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훌륭한 인프라에서 축구를 하고 있지만 변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잔디를 바꿔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에서도 많이 얘기한다. 제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선수도, 보는 사람도 피해를 보게 된다.

-지금 시기에 은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최종 꿈이 있다면?

근육이 버티질 못한다. 무릎, 발목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들어온 뒤 회복력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게 됐다. 반복되니 미련 없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내 꿈은 제주에서 은퇴하는 것이었다. 감사드린다. 최종 꿈은 아직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다.


-은퇴하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보다는 나를 만들어준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결혼을 일찍 했다. 아디다스에서 싫어했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다.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독일에 있을 때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줬다. 처제에게도 고맙다. 가족을 위한 책임감이 컸다. 가족에게 고맙다. 유년기에 키워준 고모에게도 감사드린다. 나에게까지 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족에게 감사하다. 가족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서게 된 것 같다.

-제2의 구자철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목표를 정해야 한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내 목표는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었다. 박주영, 백지훈 등 형들이 인터뷰했던 모습을 잊은 적이 없다. 20세 이하 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너무 갖고 싶은 목표를 정하는 게 첫 번째다. 동기부여가 차이를 만든다.

-눈여겨 보는 후배가 있다면?

(박)지성이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 때 놀랐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할 때 정말 멋있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에 갈 때도 우리나라 선수도 저런 팀에 가는구나 싶었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 수준이 높아졌다. 꿈을 크게 갖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68/0001120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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