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한국법인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거둔 수익 전부를 미국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지만 본사로 보내는 배당금은 오히려 3배가량 늘었다. 반면 법인세는 영업이익 감소 효과로 59%가 줄었다. 이를 두고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높여 영업이익과 법인세를 낮추고, 배당으로 한국에서 거둔 이익을 본사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7조원대 이상 매출을 가진 IT 기업 중 1000억원 미만의 법인세를 납부하는 기업은 애플코리아가 유일한 것 같다”고 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애플 미국 본사의 매출원가율이 55%대인 점과 비교하면 한국법인과의 매출원가율 격차가 매우 큰 편”이라며 “조세 회피를 위해 매출원가율을 높였다는 의혹을 피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이뤄지는 인앱결제 매출의 약 30%가 수수료로 애플에 제공되는데, 이 부분은 애플코리아가 아닌 애플 본사에 직접 귀속되고 있어 국내 감사보고서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앱결제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까지 제대로 반영이 된다면 회피한 조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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