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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JTBC 밀착카메라] "아이들 교실까지 쩌렁쩌렁"…'욕설 집회'에 멍드는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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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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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e0C7AQWtR8?si=kftLmD6daQI7vBsm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지난해 말부터 이 교문 바로 앞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매일 열립니다.

이곳은 탄핵과 체포 반대 집회 현장인데요.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쪽에 '우리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통학로는 지켜달라'라는 현수막이 있고요.

이렇게 돌면 바로 초등학교가 나옵니다.

경찰 통제선도 있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는데요.

담벼락엔 '불법 영장 육탄 저지 국민 결사대' 이런 표시도 있고 '이재명을 구속하라', '부정 선거 아웃' '입법 독재' 이런 종이도 붙어 있습니다.

'지금 겨울 방학이니까 좀 괜찮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현수막에는 '겨울 방학 중에도 교육 활동을 한다'면서 방과 후 학교 150명, 돌봄 교실 30명, 늘봄 교실 11명 등 많은 학생이 방학에도 학교에 머물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리고 있습니다.

다른 쪽에도 비슷한 안내가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학 중에도 수업을 한다.

즉, 방학이니까 괜찮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까봐 따로 현수막을 붙여 놨네요."

학교와 학부모가 가장 우려하는 건 태극기 집회에서 나오는 욕설이 교실 안까지 들린다는 점입니다.

[유치원 학부모 : 너무 마이크로 크게 이야기하셔서 욕이 너무 많이 들려요. 욕이. 제가 왔다 갔다 할 때도 항상 욕설이 들리니까…]

[한남초등학교 관계자 : 지금 이런 음악 소리, 그리고 욕, 쌍욕 같은 것도 나오고. 이재명, X재명 뭐 그런 식으로 해서…]

학교 현수막을 촬영하고 있는데 다짜고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여러 사람이 취재진을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이 여성은 손에 쥔 태극기 깃대로 카메라를 계속 내려치기까지 합니다.


결국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가 깨졌습니다.


[가해자-경찰/ : {그러니까 내가 쳤다고. 찍지 말라고. 계속 찍으니까.} 알겠어요. 그런데 이거 깨면 안 되잖아요.]

이 가해자는 잠시 후 취재진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학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도 포착됐습니다.

학교 경계 밖 30미터 이내에서 흡연하다 걸리면, 1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고 이렇게 붙어있는데도 말입니다.

소음, 욕설, 흡연, 쓰레기, 경찰 통제선.

이런 혼란을 뚫고 학교를 오가는 한 학생을 보호자 동의하에 인터뷰했습니다.

[한남초등학교 재학생 : 소리 많이 들려요. 예를 들어 선생님이 공기 환기할 때 너무 많이 들려서 공부하거나 그럴 때 방해돼요. 학교 앞에서 하는 게, 왜 학교 앞에서 하는지 궁금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몰라요.]

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는 오히려 학교와 학생들이 참아야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 : 어쩔 수 없죠. 지금은 애들한테 불편한 모습을 보이지만, 나라가 지금 공산화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겨울방학 활동) 저런 거 좀 학교장 재량으로 잠깐 스톱해도 되는데…]

하지만 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하산/한남초등학교 학부모 : 이런 상황 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 학교에 못 보냈어요. 저희는 맞벌이라 학교에 아이를 보내야 해서 난감해요. 빨리 이런 상황이 끝나면 좋겠어요.]

다음날도 현장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까요?

학교 앞 스쿨존이라 노란색으로 횡단보도를 표시했는데요.

그 끝을 보면 보수 집회 참가자들의 물건들로 인도가 꽉 막혀 걸을 수가 없습니다.

반대편 인도도 마찬가지고요.

그나마 어제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게 '어린이 등하교 차량 정차장'이라는 푯말을 교육청에서 새롭게 설치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와서 차를 잠깐 정차하고 학생들을 내려줄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학생 안전을 우려해 관할 교육청에서도 관리에 나선 겁니다.

정당한 법 집행을 거부하는 한 사람 때문에 이 맹추위 속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요즘입니다.

당장 제 뒤에 있는 경찰관이나 교육청 관계자들도 그렇고요.

또 앞서 보신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학교 앞에 보니까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 이런 푯말이 있는데요.

관저를 요새 삼아 버티고 있는 그 한 사람도 기본, 기본이라는 말을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장준석 / 영상편집 김영선 / 취재지원 홍성민]

이가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637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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