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문수축구경기장 3층 좌석을 그대로 빨간색으로 칠하기로 정한 것이 알려지면서(본지 2025년 1월 10일자 6면 보도) 울산 HD FC 축구팬들이 트럭시위에 이어 근조화환까지 보내는 등 항의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울산 HD 공식 서포터즈인 '처용전사' 측은 13일 오전 울산시청 남문 앞에 근조화환 15개를 보내며 문수축구경기장 빨간색 관람석 도입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근조화환에는 '정치색은 빨강, 울산HD색은 파랑', '울산HD FC는 단 한 번도 붉은 적이 없다', '파랑으로 새긴 역사, 빨강으로 생긴 흑역사' 등이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처용전사 측은 창단 이래 40여년 동안 구단 팀 컬러는 파란색이었다며, 팬들과 어떠한 상의도 없이 빨간색을 도입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7년째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호(24)씨는 "지난해부터 논란이 된 건으로, 5,000여명의 반대 서명부까지 제출할 정도로 지적을 해왔던 사안이다. 하지만 그동안 울산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서포터즈 운영비와 팬들의 사비를 보태 근조화환을 준비했다. 울산시가 팬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더 강한 방식으로 항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울산시민축구단 홈팀 유니폼이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각종 체육행사에서도 빨간색이 도입되고 있어 정치적 의도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국민의힘 상징색이 빨강이기 때문이다.
앞서 처용전사 측은 지난 9일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트럭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문수경기장은 공공시설물로서 A매치 등 국제 경기와 축구 외 여러 행사도 열린다. 울산 HD 팬을 위해 모든 관중석 색을 통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판단한다"며 "빨간색 선정도 역동성을 고려했을 뿐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 실제 모습도 빨강 파랑이 함께 섞여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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