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폭 괴롭힘에…우울증 걸려 내쫓기는 경로당 신입
3,963 19
2025.01.13 18:07
3,963 19
VAAhbW


서울 소재 한 경로당에 다니는 80대 A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경로당 문을 두드렸지만 경로당을 다닌 이후 오히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로당을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돼 경로당 회장이 가족에게 전화를 해 "할머니(A씨)가 걷는 게 불안하고 넘어질 수 있으니 경로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거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A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계속 경로당을 찾았다. 하지만 그 이후 A씨는 철저하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기 시작했다. A씨가 말을 걸어도 다른 회원들은 그를 없는 사람 대하듯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A씨가 에어컨 바람을 잘 쐴 수 있는 공간으로 가려고 하면 회원들은 "왜 여기로 오느냐. 저쪽으로 가라"며 노골적으로 따돌렸다. 한 회원은 A씨에게 "지병이 뭐냐. 옮는 병 아니냐"고 면박을 주는가 하면, 나이가 많다며 어울리지 말라고 다른 회원들을 종용했다.

A씨의 딸인 양유진 씨(가명)는 "또래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경로당 이용을 권유했다"면서 "경로당을 나가기 시작한 이후 오히려 우울증, 환청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로당에서 텃세를 부리거나 회원을 받지 않고 배척하면서 노인들이 경로당을 떠나고 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노인을 조롱하면서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아예 경로당으로의 발길을 끊는 노인들마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경로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현옥희 씨(87)는 동네 경로당 회원으로 가입해 놨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그는 "경로당에 뭘 사 가지 않으면 헐뜯고 험담하는 게 싫었다"면서 "신입 회원들에게 텃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그만 좀 하라고 대판 싸운 뒤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 경로당에 다니는 70대 정지용 씨는 "간식을 사 오라거나 회장, 총무의 개인 심부름을 시켜 불만이 많았다"며 "탈퇴하면서 가입 당시 냈던 입회비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로당 내 갈등과 불화로 인해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고 폭행하는 일도 갈수록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老老)학대는 지난해 3335건으로 전체 학대 건수의 42.2%에 이르렀다. 노인학대 가해자가 70대 이상인 경우도 2019년 1759건에서 2023년 2565건으로 4년 새 46% 늘었다.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와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북 봉화군 봉화읍의 경로당에서는 노인 4명이 농약이 든 커피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면서 회원 간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던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가 종결됐다. 

지난해 1월 서울 구로구의 한 경로당에서는 80대 회원 B씨가 70대 C씨를 위협하기 위해 식칼을 들고 경로당에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고스톱을 치다 다툼이 벌어져 경로당에서 제명을 당한 이후 앙심을 품었다고 한다. 


(중략)


https://naver.me/56RtF9BC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276 04.11 24,5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7,1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49,4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33,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01,5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1,04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86,37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09,5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5,0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3,5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4783 정보 Kb pay 퀴즈정답 3 10:02 106
2684782 기사/뉴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또 대형 싱크홀 10:02 228
2684781 이슈 도쿄바나나 안 먹어봤었던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1 10:00 425
2684780 유머 분명 나만 사랑해주던 큰오빤였는데 사랑이 변하니?? (ft. 희번득) 10:00 254
2684779 이슈 호주 뿐만 아니라 서양권 선진국 특: 모솔이 돌싱보다 인식 안 좋음 09:59 511
2684778 유머 테무에서 산 크로와상 조명 한 입 먹어본 후기 3 09:58 858
2684777 이슈 추미애 페북 <내란 재판을 공개하고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28 09:57 435
2684776 이슈 비계에서 멤버들 험담한 게 들킨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 50 09:53 2,359
2684775 이슈 팬들이 좋아하는 얼굴로 출국하는 에스파 윈터 6 09:51 1,224
2684774 유머 부산에서 제니 찾기 릴스 09:50 565
2684773 기사/뉴스 [종합] "다 가스라이팅 하겠다" 서예지, '김딱딱' 직접 언급…논란 정면 돌파('SNL7') 19 09:49 1,030
2684772 유머 푸바오 방사장에 음수대로도 사용되는 연못물이 너무 적다고 항의하니 쉬샹 사육사의 답변 14 09:46 2,001
2684771 이슈 참사 100일... 신혼부부 노상훈, 윤휘수 씨의 언니, 동생 인터뷰 22 09:46 1,660
2684770 이슈 요즘 일본에서 엄청 유행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고 있는 노래 풀버전 4 09:45 1,173
2684769 이슈 남자도 잘생긴게 최고인 이유 18 09:43 3,020
2684768 유머 외국 케이팝 계정 사이에서 화제인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닮음"의 한 사람 7 09:43 1,681
2684767 이슈 어제자 중국에서 김재중 14 09:41 1,918
2684766 이슈 [네이트판] 언니가 이혼하고 집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엄마말이 서운해요ㅜㅜ 43 09:41 2,769
2684765 기사/뉴스 ‘손녀딸 같아서’…길 가르쳐주던 여중생 허벅지 손댄 80대 7 09:38 1,041
2684764 이슈 YG 연습생 출신인 게 목소리에서 진짜 티나는 아일릿 민주.twt 26 09:33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