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폭 괴롭힘에…우울증 걸려 내쫓기는 경로당 신입
3,973 19
2025.01.13 18:07
3,973 19
VAAhbW


서울 소재 한 경로당에 다니는 80대 A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경로당 문을 두드렸지만 경로당을 다닌 이후 오히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로당을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돼 경로당 회장이 가족에게 전화를 해 "할머니(A씨)가 걷는 게 불안하고 넘어질 수 있으니 경로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거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A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계속 경로당을 찾았다. 하지만 그 이후 A씨는 철저하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기 시작했다. A씨가 말을 걸어도 다른 회원들은 그를 없는 사람 대하듯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A씨가 에어컨 바람을 잘 쐴 수 있는 공간으로 가려고 하면 회원들은 "왜 여기로 오느냐. 저쪽으로 가라"며 노골적으로 따돌렸다. 한 회원은 A씨에게 "지병이 뭐냐. 옮는 병 아니냐"고 면박을 주는가 하면, 나이가 많다며 어울리지 말라고 다른 회원들을 종용했다.

A씨의 딸인 양유진 씨(가명)는 "또래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경로당 이용을 권유했다"면서 "경로당을 나가기 시작한 이후 오히려 우울증, 환청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로당에서 텃세를 부리거나 회원을 받지 않고 배척하면서 노인들이 경로당을 떠나고 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노인을 조롱하면서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아예 경로당으로의 발길을 끊는 노인들마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경로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현옥희 씨(87)는 동네 경로당 회원으로 가입해 놨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그는 "경로당에 뭘 사 가지 않으면 헐뜯고 험담하는 게 싫었다"면서 "신입 회원들에게 텃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그만 좀 하라고 대판 싸운 뒤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 경로당에 다니는 70대 정지용 씨는 "간식을 사 오라거나 회장, 총무의 개인 심부름을 시켜 불만이 많았다"며 "탈퇴하면서 가입 당시 냈던 입회비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로당 내 갈등과 불화로 인해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고 폭행하는 일도 갈수록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老老)학대는 지난해 3335건으로 전체 학대 건수의 42.2%에 이르렀다. 노인학대 가해자가 70대 이상인 경우도 2019년 1759건에서 2023년 2565건으로 4년 새 46% 늘었다.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와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북 봉화군 봉화읍의 경로당에서는 노인 4명이 농약이 든 커피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면서 회원 간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던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가 종결됐다. 

지난해 1월 서울 구로구의 한 경로당에서는 80대 회원 B씨가 70대 C씨를 위협하기 위해 식칼을 들고 경로당에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고스톱을 치다 다툼이 벌어져 경로당에서 제명을 당한 이후 앙심을 품었다고 한다. 


(중략)


https://naver.me/56RtF9BC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올 여름을 위해 폭삭 쟁였수다😎 선케어 맛집 AHC의 ‘블랙 선크림’ 체험 이벤트 🖤 764 04.10 78,17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95,8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97,8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74,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65,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77,9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08,7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39,8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37,9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72,2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8173 이슈 시그니처였던 지원 중학교 졸업사진.jpg 3 09:35 401
2688172 기사/뉴스 [단독] 연인과 다투다 홧김에…강아지 가스불에 태운 20대 체포 6 09:35 226
2688171 이슈 김신록·서현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 [공식입장] 1 09:34 118
2688170 이슈 아이돌이 문신 안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신박함 2 09:33 979
2688169 기사/뉴스 [속보] "최상목, 내주 방미…미 재무장관, 통상현안 회의 제안" 12 09:33 167
2688168 이슈 인터넷에서 이 사진이 보일때마다 나는 저 오토바이 기사분의 마음을 상상해보곤한다. 8 09:33 547
2688167 기사/뉴스 기안84·진·지예은 조합 통했다..'대환장 기안장' 넷플릭스 글로벌 6위 2 09:32 179
2688166 기사/뉴스 식약처, '탈모 예방' 등 부당광고 192건 적발 09:30 226
2688165 기사/뉴스 MBC PD들, '카지노' 편성 반발 …"디즈니플러스 재방송 채널이냐" 11 09:30 517
2688164 이슈 이재명 "지난 3년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거꾸로 더 퇴행했습니다." 1 09:30 154
2688163 기사/뉴스 '악연'·'기안장'…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절반이 한국 작품 4 09:28 604
2688162 이슈 LIV 골프 코리아 콘서트 with 쿠팡플레이 최종라인업 8 09:25 527
2688161 이슈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2026 WBC 참가 09:23 165
2688160 기사/뉴스 “오죽했으면 가슴으로 낳은 자식 파양소송까지 ” [단독-LG복지재단 구연경 이사장 서면인터뷰] 14 09:23 1,679
2688159 기사/뉴스 샤이니 태민, 노제와 백허그·팔짱 데이트 사진 포착..소속사 “확인 중” [공식입장] 211 09:21 15,714
2688158 이슈 [MLB] 실시간 이정후 2루타 장면 (시즌 9호) 11 09:20 1,251
2688157 기사/뉴스 전세계가 美 보이콧…"넷플릭스 구독 끊고 美 여행도 취소" 10 09:18 1,241
2688156 기사/뉴스 엄태웅, 8년만에 공식석상..훈훈한 분위기 그대로 '본업 복귀하나' [종합] 8 09:18 1,329
2688155 기사/뉴스 엔시티 위시 "보아한테 처음으로 칭찬받았다...듣는 순간, 우리 노래라 직감" 5 09:16 437
2688154 기사/뉴스 물리면 고열 설사, 치료제도 없어…봄나들이 ‘이것’ 주의보 1 09:15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