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폭 괴롭힘에…우울증 걸려 내쫓기는 경로당 신입
3,941 19
2025.01.13 18:07
3,941 19
VAAhbW


서울 소재 한 경로당에 다니는 80대 A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경로당 문을 두드렸지만 경로당을 다닌 이후 오히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로당을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돼 경로당 회장이 가족에게 전화를 해 "할머니(A씨)가 걷는 게 불안하고 넘어질 수 있으니 경로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거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A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계속 경로당을 찾았다. 하지만 그 이후 A씨는 철저하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기 시작했다. A씨가 말을 걸어도 다른 회원들은 그를 없는 사람 대하듯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푹푹 찌는 더위 때문에 A씨가 에어컨 바람을 잘 쐴 수 있는 공간으로 가려고 하면 회원들은 "왜 여기로 오느냐. 저쪽으로 가라"며 노골적으로 따돌렸다. 한 회원은 A씨에게 "지병이 뭐냐. 옮는 병 아니냐"고 면박을 주는가 하면, 나이가 많다며 어울리지 말라고 다른 회원들을 종용했다.

A씨의 딸인 양유진 씨(가명)는 "또래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경로당 이용을 권유했다"면서 "경로당을 나가기 시작한 이후 오히려 우울증, 환청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로당에서 텃세를 부리거나 회원을 받지 않고 배척하면서 노인들이 경로당을 떠나고 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노인을 조롱하면서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아예 경로당으로의 발길을 끊는 노인들마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경로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현옥희 씨(87)는 동네 경로당 회원으로 가입해 놨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그는 "경로당에 뭘 사 가지 않으면 헐뜯고 험담하는 게 싫었다"면서 "신입 회원들에게 텃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그만 좀 하라고 대판 싸운 뒤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한 경로당에 다니는 70대 정지용 씨는 "간식을 사 오라거나 회장, 총무의 개인 심부름을 시켜 불만이 많았다"며 "탈퇴하면서 가입 당시 냈던 입회비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로당 내 갈등과 불화로 인해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고 폭행하는 일도 갈수록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노노(老老)학대는 지난해 3335건으로 전체 학대 건수의 42.2%에 이르렀다. 노인학대 가해자가 70대 이상인 경우도 2019년 1759건에서 2023년 2565건으로 4년 새 46% 늘었다.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와 갈등이 극단적인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북 봉화군 봉화읍의 경로당에서는 노인 4명이 농약이 든 커피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경로당에서 화투를 치면서 회원 간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던 할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가 종결됐다. 

지난해 1월 서울 구로구의 한 경로당에서는 80대 회원 B씨가 70대 C씨를 위협하기 위해 식칼을 들고 경로당에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고스톱을 치다 다툼이 벌어져 경로당에서 제명을 당한 이후 앙심을 품었다고 한다. 


(중략)


https://naver.me/56RtF9BC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더스코스메틱x더쿠💟] 치열한 PDRN 시장에 리더스의 등장이라…⭐PDRN 앰플&패드 100명 체험 이벤트 690 03.28 54,3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15,2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22,1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08,7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42,8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48,6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98,8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198,5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2,2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27,0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2487 유머 골때리는 중국 피규어의 발매 연기 사유 2 04:18 286
2672486 이슈 파면되면 제일 먼저 할 일 인용으로 달아보기 24 03:32 1,209
2672485 이슈 부모님 용돈 요구 25 03:24 1,957
2672484 정보 ⚠️ 오늘 재보궐 선거 오전 6시 ~ 오후 8시 (부산덬들 필독) ⚠️ 13 03:22 688
2672483 유머 나도 뭔가 홍보하고 싶은데 울 아빠는 장례지도사심 / 저 좋은 아이디어가 잇어요 29 03:01 1,936
2672482 이슈 요즘 지브리때문에 힘들다는 챗GPT...jpg 35 03:00 3,814
2672481 정보 암살자인데요... 저에게 아주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jpg 3 03:00 1,527
2672480 이슈 나 지금 마트인데 어떤여자가 갑자기 베지밀 두개줬어 그래서 네??왜주시는거에요??? 하니까 엄청울어..twt 7 02:56 2,557
2672479 유머 사실 이럴려고 고양이 키우는 거임 15 02:47 2,392
2672478 유머 레즈비언 유튜버가 알려주는 일상 속 레즈비언어.jpg 7 02:45 2,194
2672477 이슈 아이브 애프터 라이크 70년대 레트로 리믹스... 4 02:35 1,076
2672476 이슈 트위터에서 1만알티 터진 타 홈마가 올린 윈터 사진 8 02:26 3,622
2672475 유머 꼭 도입하고 싶은 이탈리아의 전통 16 02:25 2,655
2672474 이슈 AKB,이코러브 의상담당 오샤레 시노부 책 출간 예정 7 02:19 1,472
2672473 이슈 트위터에서 화제되고 있는 돈까스.twt 30 02:19 4,087
2672472 이슈 딴지펌 / 심민경 때문에 떨어진 최종면접자 이모가 쓴 댓글 59 02:13 5,070
2672471 이슈 월급 세후 320만원 준다고 하면 평생 카페 알바 할 수 있어?.jpg 317 02:13 13,486
2672470 이슈 한 분 비주얼이 압도적인 산리오 신상...jpg 29 02:12 4,518
2672469 이슈 장항준의 유명한 한의원썰 31 02:02 3,256
2672468 이슈 미국에서 하이틴 스타로 인기 진짜 많았고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배우...jpg (윤아가 이 배우 닮았음) 34 02:01 5,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