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감기 예방과 증상 완화에 좋은 음식에 관심이 쏠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첫 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99.8명이다. 8년 만에(2016년 86.2명)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주 수치도 넘어섰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영양소 보충을 통한 면역 관리가 필요하다.
면역력을 지키는 대표 영양소는 ‘비타민C’다. 감기와 관련된 비타민C의 실제 효능은 어느 정도일까.
건강기능식품 셀메드의 이혜정 학술위원(약사)은 “감기 바이러스는 자기 모습을 매우 잘 바꿔 아직 완벽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못했다”며 “일반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해 주지만,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이를 막아주는 성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우리 몸의 방어벽을 견고히 세우는 영양소가 바로 비타민C”라고 말했다. 비타민C가 콜라겐 합성을 증진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점막을 뚫지 못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혜정 약사는 “감기 예방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렸을 때도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의 힘이 좋아져 감기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비타민C는 더 이상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염으로 무너진 점막의 복구를 돕기도 한다.
감기 증상 완화에도 이롭다. 이 약사는 “면역세포가 감기 바이러스를 공격하면 염증반응으로 히스타민 물질이 분비되어 콧물,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때 비타민C는 히스타민 분해를 촉진해 증상이 완화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감기와 관련된 비타민C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들도 있다. 국제학술지 ‘어드밴스 인 테라피(Advances in Therapy)’에 실린 영국 논문에 따르면 60일 동안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한 그룹은 위약(가짜 약) 그룹보다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25% 적었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간은 위약 그룹 대비 52% 짧았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연구진도 임상 시험 논문을 통해 “연구 결과, 비타민C 섭취가 감기 지속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감기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비타민C를 권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타민C 외에 한국인이 많이 먹는 마늘과 인삼(홍삼)도 감기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호주대학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마늘 보충제 복용 그룹은 감기 위험이 대조군보다 64% 낮았다. 감기 지속 기간은 70% 짧았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항균 및 항바이러스 기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인삼도 관련 논문이 캐나다 의학협회 학술지(CMAJ)에 소개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300여 명에게 4개월간 매일 인삼추출물을 400㎎씩 먹게 하자, 이전보다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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