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텔라인베스트먼트가 청과물 도매법인인 구리청과 인수에 나섰다. 다만 구리청과를 보유한 PEF 운용사가 아직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지 않았단 입장이라 새 주인이 누가 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텔라인베스트먼트는 PEF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구리청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운용사는 지난 2019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으로부터 구리청과 지분 100%를 285억원에 사들였다.
매각가액은 400억원 중반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웨일인베스트먼트와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는 아직 매각을 공식화하지 않았단 입장을 밝혔다. 두 운용사는 2분기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KB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타진했는데, 아워홈 등 일부 SI 등이 인수 의사를 보였으나 거래를 종결하지 못했다.
스텔라인베스트먼트 외에도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구리청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과물 도매법인은 진입 장벽이 높고, 현금흐름이 꾸준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청과물 도매법인 영업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업체만 영위할 수 있는 독과점 사업이다. 구리청과의 인허가 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이 좋고 경쟁도 덜해 가격이 너무 비싸지만 않다면 선호하는 매물”이라며 “차입금이 적은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1997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법인으로 영업을 시작한 구리청과는 농산물 판매 중개업을 하고 있다. 생산자로부터 과일이나 채소 판매를 위탁받아 도매시장에 팔아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품목별 동향이나 낙찰 가격 등의 유통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구리청과는 경매 규모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 이어 전국 2위인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다. 시장 내 3개의 청과물 도매법인 중 실적 1위 업체다. 2023년 2960억원 규모의 청과물을 거래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TIDA)은 38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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