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망한 엄마 전화, 아들이 봐도 될까… ‘디지털 유산 상속법’ 수면 위로 [법잇슈]
4,439 16
2025.01.13 11:23
4,439 16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002108?cds=news_my

 

개인정보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규정 있지만 모호
휴대전화 제조사마다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각기 달라
정부, 제주항공 참사 유족에 지인 전화번호 제공 허용


“내가 세상을 떠난 후 내 노트, 녹음 파일 등 삼성 클라우드 데이터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도록 유산 관리자로 지정해 보세요.”

원본보기
한 시민이 핸드폰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공개한 ‘디지털 유산’ 기능 소개 문구다. 유가족이 고인의 휴대전화나 클라우드에 있는 연락처 등 디지털 유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삼성전자는 향후 업데이트되는 갤럭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부터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리 지정한 ‘유산 관리자’가 클라우드의 일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원격 서버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삼성 클라우드’ 애플 스마트폰에는 ‘iCloud’가 탑재돼 있다.

원본보기
삼성 디지털 유산 기능 소개 화면. 삼성전자 누리집 캡처

그러나 현행법은 유족의 디지털 유산 접근과 관련해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어 손질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우를 규정하고는 있지만, 공공안전과 안녕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고, 어떤 데이터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최근 ‘디지털 유산’과 관련한 논의를 촉발한 건 제주항공 참사다. 삼성전자와 애플,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해 희망하는 유가족에게 희생자 휴대전화 또는 카카오톡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제공하기로 했다. 희생자 휴대전화가 분실되거나 소실된 상황에서 고인 지인에게 부고 소식을 알리는 등 장례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등록된 지인 정보를 공개해 달라는 유가족대표단 요구에 따른 것이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러한 유가족대표단의 요구에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칫 정보를 공개했다가 고인뿐만 아니라 지인의 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원본보기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시민들이 사고 여객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기업이 유족에게 희생자 지인의 전화번호만 제공하면 개인정보보호법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개인정보위는 그 근거로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 2항 10호를 들었다. 해당 조항은 정보주체 또는 제3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할 우려가 없다는 조건 하에 ‘공중위생 등 공공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경우’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가 구체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향후 또 다른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개인정보 요구와 관련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 측은 이번 사고에 한정해서라고 밝혔지만 이와 비슷한 요구는 또 있을 수 있다.
 
유족이 고인의 어떤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유족에게 전화번호만 제공하도록 했지만, 이미 디지털 유산 관리 기능을 도입한 애플의 경우 미리 등록된 유산 관리자가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고인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메시지까지도 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 유산 기능에선 사진이나 메시지는 볼 수 없는데, 제조사마다 유산 관리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다르게 정하고 있는 것이다.

원본보기
삼성(왼쪽)과 애플의 디지털 유산 기능에서 유산 관리자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목록. 삼성전자·애플 누리집 캡처

미국 일부 주가 도입한 ‘디지털 유산 상속법’ 등 제도 개선이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관련 법은 유산 관리자를 지정하는 방법과 그의 의무, 디지털 유산에 접근하는 절차와 접근 범위 등을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이용자가 사망할 경우 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계정을 휴면으로 설정하고 이용자가 생전에 정한 방식으로 유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정보통신망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됐다. 이 법률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T 코스메틱 X 더쿠] 💪피부 운동💪으로 시작하는 물광루틴💧 리들샷 100 & PDRN 에센스 100체험 이벤트(100인) 551 03.24 36,8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32,43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19,9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28,7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04,0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87,4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48,9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28,4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6 20.04.30 6,461,9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45,6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4815 이슈 셀린느 공계 앰버서더 수지,박보검 공항 사진 업데이트 20:19 120
2664814 이슈 YTN의 어제 오늘 2 20:19 97
2664813 기사/뉴스 의대생 ‘무더기 제적’ 가능성 커지자...복귀 목소리도 커졌다 1 20:19 116
2664812 이슈 원덬 기준 스타쉽 연습생 중에서 가장 정석으로 잘생긴 듯한 연습생 1 20:19 115
2664811 유머 TED컨셉이라고 제작진에게 속아 녹색 크로마키에 섰다가 19년도에 수능금지곡을 만들어낸 전직교육감 20:18 247
2664810 유머 챗지피티야 약해진 오타니의 모습을 그려줘 17 20:16 1,073
2664809 이슈 뭔가 숨통트인다는 이재명-이재용 ssafy 청년들 만남 1 20:15 832
2664808 이슈 전역 후 더 비주얼 절정찍는중인 갓진영 화보 비하인드 3 20:15 145
2664807 팁/유용/추천 덬들이 좋아한 드라마 브로맨스 뭐있어?.jpgif 20 20:14 536
2664806 이슈 한번하기도 어려운 데뷔를 다섯번한 남돌 (feat. 3세대 3.5세대 4세대 5세대) 5 20:14 871
2664805 이슈 원래 1순위였다는 예지 솔로앨범 타이틀곡 컨셉 7 20:13 864
2664804 이슈 실시간 울산 현황.. 8 20:13 3,421
2664803 기사/뉴스 뜬장에서 피부가 찢겨도…불길 속 새끼 지켜낸 백구 '금순이' 38 20:12 1,608
2664802 유머 퇴근이 너무 하고 싶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그 판다🐼🩷 9 20:11 898
2664801 기사/뉴스 '사상 첫 MD 진출 쾌거!' 女 3x3 대표팀...4년 도전 끝에 드디어 악연의 고리 끊었다! 1 20:11 170
2664800 기사/뉴스 “이렇게 격차가 심했나?”.. 예상치 못한 소식에 세입자들 ‘한숨’ 20:11 889
2664799 이슈 [트릭코드 by 나연] #리아 말랑이 거래 해요🫳🫳🫳 20:11 103
2664798 유머 개혁신당 이기인 : "사진을 확대하면 사진 조작입니까?" 38 20:11 1,597
2664797 유머 의도치 않은 탈룰라 회피하는 디시인 5 20:11 617
2664796 유머 오늘도 마지막까지 제일 바빴던 후당탕탕 후이바오🩷🐼 3 20:10 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