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우린 나랏돈 축내는 벌레 아냐"...참사로 부모 잃은 대학생 호소

무명의 더쿠 | 01-13 | 조회 수 5025

대학생 박근우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씨는 "엄마가 보낸,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한다고 유언을 해야 하냐는 카톡에도 설마 했다"며 "그러던 중 날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무안까지 30분 만에 달려갔다"고 적었다.


이어 "(12월) 30일엔 엄마를, 31일엔 아빠를 다시 볼 수 있었다"며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찾고 나니 그제야 주변이 보였다.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뿐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가족에 달리는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씨는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라며 "긴급생계비 300만 원이 모금을 통해 들어왔다는 기사가 뜨자 악성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던데 댓글 하나하나가 저희에겐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저희 부모님의 사업을 정리하느라 난생처음 세무사와 통화하고 세금계산서를 끊고 폐업 준비를 알아보고 광주 안에서만 100㎞ 넘게 차로 왔다 갔다 했다"며 "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 없다. 앞으로 걱정에 지금 깔려 죽어버릴 것 같다.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다. 먹고 살려면 지금 당장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무안에 나와 있는 줄 아냐. 잊혀져서 모든 게 유야무야 흩어지고 흐지부지돼서 내가 잃은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 될까 봐, 그게 싫고 두려워서 이 엄동설한에 생업을 제쳐두고 무안에 우리 유가족들이 나와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앞으로 여러 주체 간의 책임 떠넘기기와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와 네 탓 공방으로 이 문제는 늘어지고 또 늘어질 것이며 유가족은 고통받고 또 고통받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관심 한 번이 저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이 사고가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만이라도 무안 공항과 여객기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 그래야 저희도 이 모든 슬픔과 허탈감을 가슴 한 켠에 고이 묻어두고 다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52/0002139987?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0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디즈니 EVENT] 곰돌이 푸와 함께하는 달콤한 꿀생라이프🍯 이벤트 참여하고 꿀템박스 받아요! 14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속보]김호중 2심서 징역 3년 6개월 구형…金 "진심 담아 반성, 새 삶 살도록 가꿔나가겠다"
    • 12:13
    • 조회 70
    • 기사/뉴스
    1
    • [단독]김성훈 경호처 차장, 군 사령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숨기려다 포렌식서 들통
    • 12:11
    • 조회 358
    • 기사/뉴스
    9
    • [속보] 전국 40개 의대, 집단 휴학계 모두 반려 결정
    • 12:11
    • 조회 711
    • 기사/뉴스
    19
    • “연인사이 부정” 故김새론 유족 유튜버 고소건…서울 서대문서 배당
    • 12:10
    • 조회 239
    • 기사/뉴스
    4
    • 좋은 꿈 팝니다
    • 12:10
    • 조회 181
    • 기사/뉴스
    1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맞는 색상은? 퍼스널 컬러 알아보는 최상목
    • 12:08
    • 조회 695
    • 기사/뉴스
    41
    • 버티는 최상목… 마은혁 임명, 한덕수 선고때까지 유보할 듯
    • 12:07
    • 조회 341
    • 기사/뉴스
    11
    • [속보]야당 단독으로…`김건희 상설특검` 법사소위 의결
    • 12:05
    • 조회 343
    • 기사/뉴스
    5
    • 신동욱 "김상욱 선 넘는 경우 많아 지도부 고민 중…필요시 윤리위 징계"
    • 12:04
    • 조회 270
    • 기사/뉴스
    7
    • 암살 위협에 방탄복 입은 이재명 대표
    • 12:04
    • 조회 2377
    • 기사/뉴스
    27
    • [단독]강남 유명 클럽 앞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여성…집단 마약 혐의
    • 12:04
    • 조회 993
    • 기사/뉴스
    4
    • 尹 탄핵심판 선고 지연 왜?… ① 재판관 이견 ② 문구조율 ③ 전원일치 숙의 중
    • 12:00
    • 조회 1256
    • 기사/뉴스
    57
    • 아이돌 ‘10주년’이 쉬워 보여?
    • 12:00
    • 조회 1135
    • 기사/뉴스
    11
    • '대결! 팽봉팽봉' 팽현숙·이봉원, 해외 섬 식당 오픈…최양락x이은지x유승호x곽동연 합류 [공식입장]
    • 11:56
    • 조회 331
    • 기사/뉴스
    3
    • 김동연 "尹대통령·李대표와 차이? 난 감옥 갈 흠 없는 리더"
    • 11:56
    • 조회 792
    • 기사/뉴스
    57
    • [속보]이재명 "최상목, 직무유기범…누구나 즉시 체포 가능"
    • 11:53
    • 조회 586
    • 기사/뉴스
    18
    • “월 100만원 저축해도 노후 불안…이제라도 연금 늘리세요” [예·은·이]
    • 11:49
    • 조회 1445
    • 기사/뉴스
    10
    • 설마 8대0 때문에 늦어지나? 헌법학자 “의도적 만장일치 자제해야” [세상&]
    • 11:49
    • 조회 1312
    • 기사/뉴스
    17
    • 지역 기동대 3천여명 서울로…윤 탄핵심판 선고 앞 ‘업무 지원’
    • 11:49
    • 조회 534
    • 기사/뉴스
    15
    • [단독] 윤 대통령 지지자 '캡틴아메리카' 구속 기소...'선관위 가짜뉴스' 제보자
    • 11:47
    • 조회 823
    • 기사/뉴스
    7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