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우린 나랏돈 축내는 벌레 아냐"...참사로 부모 잃은 대학생 호소
5,025 20
2025.01.13 09:33
5,025 20

대학생 박근우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씨는 "엄마가 보낸,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한다고 유언을 해야 하냐는 카톡에도 설마 했다"며 "그러던 중 날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무안까지 30분 만에 달려갔다"고 적었다.


이어 "(12월) 30일엔 엄마를, 31일엔 아빠를 다시 볼 수 있었다"며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찾고 나니 그제야 주변이 보였다.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뿐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가족에 달리는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씨는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라며 "긴급생계비 300만 원이 모금을 통해 들어왔다는 기사가 뜨자 악성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던데 댓글 하나하나가 저희에겐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저희 부모님의 사업을 정리하느라 난생처음 세무사와 통화하고 세금계산서를 끊고 폐업 준비를 알아보고 광주 안에서만 100㎞ 넘게 차로 왔다 갔다 했다"며 "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 없다. 앞으로 걱정에 지금 깔려 죽어버릴 것 같다.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다. 먹고 살려면 지금 당장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무안에 나와 있는 줄 아냐. 잊혀져서 모든 게 유야무야 흩어지고 흐지부지돼서 내가 잃은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 될까 봐, 그게 싫고 두려워서 이 엄동설한에 생업을 제쳐두고 무안에 우리 유가족들이 나와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앞으로 여러 주체 간의 책임 떠넘기기와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와 네 탓 공방으로 이 문제는 늘어지고 또 늘어질 것이며 유가족은 고통받고 또 고통받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관심 한 번이 저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이 사고가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만이라도 무안 공항과 여객기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 그래야 저희도 이 모든 슬픔과 허탈감을 가슴 한 켠에 고이 묻어두고 다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52/000213998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즈니 EVENT] 곰돌이 푸와 함께하는 달콤한 꿀생라이프🍯 이벤트 참여하고 꿀템박스 받아요! 141 03.14 55,0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28,7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96,4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47,7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53,3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36,2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82,9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50,3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14,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86,7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0380 기사/뉴스 [속보]야당 단독으로…`김건희 상설특검` 법사소위 의결 12:05 13
340379 기사/뉴스 신동욱 "김상욱 선 넘는 경우 많아 지도부 고민 중…필요시 윤리위 징계" 1 12:04 71
340378 기사/뉴스 암살 위협에 방탄복 입은 이재명 대표 5 12:04 378
340377 기사/뉴스 [단독]강남 유명 클럽 앞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여성…집단 마약 혐의 2 12:04 267
340376 기사/뉴스 尹 탄핵심판 선고 지연 왜?… ① 재판관 이견 ② 문구조율 ③ 전원일치 숙의 중 37 12:00 752
340375 기사/뉴스 아이돌 ‘10주년’이 쉬워 보여? 3 12:00 501
340374 기사/뉴스 '대결! 팽봉팽봉' 팽현숙·이봉원, 해외 섬 식당 오픈…최양락x이은지x유승호x곽동연 합류 [공식입장] 2 11:56 229
340373 기사/뉴스 김동연 "尹대통령·李대표와 차이? 난 감옥 갈 흠 없는 리더" 44 11:56 585
340372 기사/뉴스 [속보]이재명 "최상목, 직무유기범…누구나 즉시 체포 가능" 16 11:53 494
340371 기사/뉴스 “월 100만원 저축해도 노후 불안…이제라도 연금 늘리세요” [예·은·이] 9 11:49 1,254
340370 기사/뉴스 설마 8대0 때문에 늦어지나? 헌법학자 “의도적 만장일치 자제해야” [세상&] 17 11:49 1,095
340369 기사/뉴스 지역 기동대 3천여명 서울로…윤 탄핵심판 선고 앞 ‘업무 지원’ 14 11:49 476
340368 기사/뉴스 [단독] 윤 대통령 지지자 '캡틴아메리카' 구속 기소...'선관위 가짜뉴스' 제보자 7 11:47 748
340367 기사/뉴스 탄핵 정국 경찰 기동대 '과로'...1월 초과근무 113시간 27 11:46 488
340366 기사/뉴스 경찰, 尹 탄핵 선고일에 기동대 1만4000여 명 배치 81 11:41 1,393
340365 기사/뉴스 [속보] ‘김건희·마약 수사외압 상설특검’ 野 주도 국회 법사소위 통과 50 11:37 1,633
340364 기사/뉴스 [단독] 이광우, 계엄 2시간 전 챗GPT에 '계엄' 검색... 국무위원들보다 먼저 알았나 15 11:31 1,161
340363 기사/뉴스 검찰, 김호중 2심서 징역 3년 6개월 구형…金 "진심 담아 반성" 5 11:24 691
340362 기사/뉴스 지창욱X남지현 '수상한 파트너', 日 리메이크 확정…4월 29일 첫 방송 10 11:17 750
340361 기사/뉴스 더보이즈, '미국물 뺀' K팝으로 돌아왔다…해외 팬 "오히려 좋아" [TEN스타필드] 13 11:15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