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우린 나랏돈 축내는 벌레 아냐"...참사로 부모 잃은 대학생 호소
4,193 20
2025.01.13 09:33
4,193 20

대학생 박근우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 씨는 "엄마가 보낸,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한다고 유언을 해야 하냐는 카톡에도 설마 했다"며 "그러던 중 날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무안까지 30분 만에 달려갔다"고 적었다.


이어 "(12월) 30일엔 엄마를, 31일엔 아빠를 다시 볼 수 있었다"며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찾고 나니 그제야 주변이 보였다.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뿐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가족에 달리는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씨는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라며 "긴급생계비 300만 원이 모금을 통해 들어왔다는 기사가 뜨자 악성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던데 댓글 하나하나가 저희에겐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제까지만 해도 저희 부모님의 사업을 정리하느라 난생처음 세무사와 통화하고 세금계산서를 끊고 폐업 준비를 알아보고 광주 안에서만 100㎞ 넘게 차로 왔다 갔다 했다"며 "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 없다. 앞으로 걱정에 지금 깔려 죽어버릴 것 같다.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다. 먹고 살려면 지금 당장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할 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무안에 나와 있는 줄 아냐. 잊혀져서 모든 게 유야무야 흩어지고 흐지부지돼서 내가 잃은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 될까 봐, 그게 싫고 두려워서 이 엄동설한에 생업을 제쳐두고 무안에 우리 유가족들이 나와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앞으로 여러 주체 간의 책임 떠넘기기와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와 네 탓 공방으로 이 문제는 늘어지고 또 늘어질 것이며 유가족은 고통받고 또 고통받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관심 한 번이 저희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이 사고가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만이라도 무안 공항과 여객기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 그래야 저희도 이 모든 슬픔과 허탈감을 가슴 한 켠에 고이 묻어두고 다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52/000213998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103 01.22 57,7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60,3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018,0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525,4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176,1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47,5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905,3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3 20.05.17 5,514,0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0 20.04.30 5,953,3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812,0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1601 기사/뉴스 스카이 데일리의 끝나지 않는 가짜뉴스 : 선관위 중국 간첩99명 체포는 미국 블랙옵스 팀 작품 6 02:41 194
331600 기사/뉴스 비트코인에 빠진 사람의 집에서 본 것... 믿어지지 않았다 15 02:22 3,319
331599 기사/뉴스 ‘부정선거 반박’ 선관위 영상 출연했던 오상진, 돌연 SNS 비공개...왜? 13 01.27 5,278
331598 기사/뉴스 삼전, 153만명 구독자 보유 'B급 감성 부캐쇼'… '할명수' 론칭 3 01.27 3,591
331597 기사/뉴스 스릴러 웹툰 '아이쇼핑' 드라마로 제작…염정아·원진아 출연 6 01.27 1,734
331596 기사/뉴스 [공식] ‘태후' '구르미' '킥킥킥킥' 티빙으로 본다..KBS 드라마 확대 제공 10 01.27 1,529
331595 기사/뉴스 "넷플릭스 1위 드라마 '엑스오,기티2' 천안서 촬영" 11 01.27 3,894
331594 기사/뉴스 “中 숏폼 드라마, 美시청자까지 홀렸다”...해외는 이미 ‘대박’ 난 이 시장 31 01.27 4,504
331593 기사/뉴스 "김희선 닮아" 천정명, 88년생 변호사 소개女 미모에 감탄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30 01.27 5,468
331592 기사/뉴스 극장가 달굴 기대작 미리보기 '미키17→ 新 캡틴 아메리카' 1 01.27 1,051
331591 기사/뉴스 강원·충청·전라, 28일까지 최대 20㎝ 폭설…중대본 2단계 격상 1 01.27 1,445
331590 기사/뉴스 신축아파트 하자로 다치고 또 다치고 고통받는 입주민들 24 01.27 7,509
331589 기사/뉴스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 품목은 ‘아메리카노’ 14 01.27 3,719
331588 기사/뉴스 [속보] 대설경보 발령.. 경기 남부, 충청 북부, 전북 동부 "한밤에 폭설" 26 01.27 4,332
331587 기사/뉴스 스카이데일리 99명 미군 일본압송 해명문 46 01.27 5,995
331586 기사/뉴스 서산 국도서 통근버스 9대 '눈길 추돌'…중상 1명·경상 48명 4 01.27 1,775
331585 기사/뉴스 이찬원, 못 하는 게 뭐야..축구 해설위원 데뷔 신고식 성공(‘뽈룬티어’) 6 01.27 787
331584 기사/뉴스 류호정, 최연소 국회의원→목수 됐다…“전직 그만하고 열심히 살 것” 32 01.27 9,110
331583 기사/뉴스 kbs한국리서치 상세 결과 11 01.27 4,292
331582 기사/뉴스 '술자리 폭행' 정운택 "실수 많이 해, 금주 10년…지구대들 힘들어지니까" [4인용식탁](종합) 3 01.27 3,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