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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새로운 예능 기린아 [하재근의 이슈분석]

무명의 더쿠 | 03:25 | 조회 수 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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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가 소리 없이 강하다. 핫하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아니지만 차근차근 예능계에서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연말 '2024 KBS 연예대상'에서 ‘신상출시 편스토랑’으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장민호의 부상이 주목 받았다.


그는 이번에 수상한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비롯해 ‘2장1절’, ‘세차JANG’ ‘트롯챔피언’, ‘금요일은 밤이 좋아’,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대표적인 예능 사회자 중의 한 명으로 자리 잡는 느낌이다.


‘세차JANG’의 PD는 장민호의 장점이 순발력이라며 “대본이 없는데도 현장에서 물 흐르듯 다른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고 했다. 예능인이 아닌 사람이 예능에서 이 정도의 순발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데, 장민호는 물을 만난 느낌이다.


장민호의 재능은 주머니에서 송곳이 나오듯 자연스럽게 발현됐다. ‘미스터트롯’ 이후 후속프로그램인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학당’ 등이 이어졌다. ‘미스터트롯’의 상위 입상자들이 고정 출연했는데 그곳에서 장민호의 예능적 재능이 회를 거듭할수록 자연스럽게 부각됐던 것이다.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순발력, 재치 등이 기존 예능 MC들 못지않았다. 거기에 더해 리얼리티 예능에 어울리는 특유의 인간미, 소탈함 등도 느껴졌다. 그렇다보니 일반 출연자에서 점점 보조 진행자 위상으로 상승해갔다.


그렇게 재능이 확인되자 ‘미스터트롯’ 계약이 풀린 후에 바로 타 방송사에서 장민호를 예능 진행자로 초빙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서도 역시 능력을 입증했고 오늘날 ‘믿고 보는 MC'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지난 연말엔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최근 화제작인 ‘세차JANG’에서도 장민호의 인간미와 입담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민호가 세차장 사장으로 변신해 유명인들의 차를 닦으며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한다는 설정이다. 함께 하는 장성규도 재치 있는 사회자로 유명한데 두 사람의 능력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프로그램을 이끈다.


기본적으로 갖춰진 재치, 인간미 등에 더해 연륜과 성실함에서 나오는 사회 내공도 다양한 출연자들과의 토크를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다. ‘세차JANG’ PD는 장민호가 “소재, 게스트 등에 관계없이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얘기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훨씬 풍부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장민호는 ‘미스터트롯’ 출연 전부터 이미 스타급 중견 트로트 가수였기 때문에 오디션 출연이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장민호 입장에선 오디션에서 새삼 얻을 것이 없고 떨어지기라도 하면 망신이다. 그래서 중견스타는 오디션 도전을 꺼리게 마련이다. ‘미스터트롯’이 워낙 상상초월의 대성공을 거두자 그 이후부턴 중견가수의 트로트 오디션 도전이 흔해졌지만. ‘미스터트롯’ 1때까지만 해도 장민호급 중견스타의 오디션 도전은 아주 위험하고 그래서 매우 보기 힘든 일이었다.


그 관문을 장민호는 실력으로 뚫어냈다. 그래서 이 시대의 신화가 된 ‘미스터트롯’ 톱7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깎은 듯한 미남인 것이 문제였다. 일반 시청자중엔 장민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장민호는 그런 장벽을 ‘사랑의 콜센터’와 ‘뽕숭아 학당’으로 허물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능인 이상의 재치, 순발력과 더불어 소탈한 인간적 매력까지 선보였기 때문이다. 잘 생긴 외모 때문에 거리감을 느꼈던 이들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며 장민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다.


그러자 지상파 방송사 예능프로그램도 장민호 섭외에 나섰는데 장민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주목 받은 후 예능 MC로 섭외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자연스럽게 위상이 축소된 사례도 있다. 반면에 장민호는 기대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해 예능계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또 한 명의 예능 기린아가 탄생한 것이다.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https://naver.me/GgWl4f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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