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불안하고 알고 싶어해… 문대통령은 왜 속을 안 털어놓나"
기자: 김혜자 선생은 아주 드물게 문자를 보내오는데 나라 걱정이 많더군요. 언론에 몸담고 있지만 시원한 답변을 못 해줬습니다.
최불암: “내 아내(김민자)도 뉴스를 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걱정이 많더군요.”
기자: 이런 분들까지 ‘나라가 어떻게 될까’ 걱정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지금 정치가 크게 잘못됐다는 방증이겠지요.
최불암: “정치란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려는 것인데, 지금 시국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내 주위 사람들도 다들 불안해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속 말을 바깥으로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말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민주화 이후로 지금까지 다른 정권 시절에는 느껴보지 못한 불안감이 있어요.”
최불암: “세상이 갑자기 왜 이렇게 가고 있는지 답답하죠. 현 정권 출범할 때만 해도 많이 기대했는데, 문 대통령이 나라를 어디로 이끌어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국민은 가는 길이 어디인지를 좀 더 분명하게 알았으면 해요. 모르니까 불안한 거죠.”
기자: 문 대통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라며 가야 할 길의 청사진을 이미 보여줬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것 같군요.
최불암: “우리가 못 알아들어서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언론에서 아무리 지적하고 의문을 제기해도 대통령의 대답을 들을 수 없어요. 국민은 그걸 알 권리가 있잖아요. 대답이 정 어려우면 ‘지금은 이런 이유로 말을 못 하겠다’ 하든지. 그러다가 대통령이 겨우 답변을 내놓을 때도 있지만 그게 무슨 뜻이고 무슨 의도가 담겨있는지를 모르겠어요.”
기자: 설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니겠지요?
최불암: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거죠. 국민이 다들 불안하고 무언가 알고 싶어 하는데, 왜 터놓고 알아듣게 얘기해주지 않느냐는 겁니다. 지도자의 뜻을 알아야 국민이 따라가잖아요. 국민에게 납득이 안 되는 전략을 쓰니 불안한 거죠.”
https://www.chosun.com/opinion/choibosik/2020/12/21/BTTRU4R26BBGVJAEKR2WYQDK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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