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참여했던 한 경호처 경호관은 MBC와 만나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직한) 당일 곧장 부·과장단 회의가 소집됐고, 이 자리에서 중화기로 무장하는 안이 나온 걸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경호관은 평소 권총을 휴대하는데,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기관단총 이상의 중화기를 무장하자는 주장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또 이미 지금 일부 중화기 무장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강경파 중에서는 실제로 사용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제는 "경계근무에 나서는 경호관들에게 총기를 노출한 상태에서 근무하라는 지시도 내려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임하며 후임 지휘부에 "유혈 사태는 안 된다, 직원들을 보호해달라"고 당부했지만, 경호관은 김 차장이 대행을 맡은 뒤 "다 뒤집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경호관은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소위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되는 '강경파' 간부들이 "극우들이 생각하는 걸 똑같이 생각하고 진심으로 믿고 있어서 강경하게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3주씩 상황이 길어지고, 당직하고 쉴 데도 마땅치 않다"며 특히 "명분이 약해지다 보니까 지쳐가는 상황"이라 내부 동요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대통령 2차 체포 영장 집행이 시작되면 "스크럼 정도 짜고 그 이상 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온다며, "전 직원 '보이콧"이나, 연가를 내고 참여 안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차장이 체포되기를 "경호처 내부에서 다 원하고 있다"며 "김성훈 차장 체포영장을 경호처 직원들이 막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끝으로 이 경호관은 "경호처 지휘권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방관하고 있어 충돌이 생기는 것"이라며 "아무 일도 안 하는 건 중립이 아니다, 빨리 중재해 유혈 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병찬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949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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