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경호처 간부 “윤, 어제 경호처에 무력 사용 지시…간부급 집단 반발”
29,978 338
2025.01.12 19:41
29,978 338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6212?sid=100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 간부들과 지난 11일 오찬을 하면서 ‘수사기관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지침을 공유받은 경호처 4급 이상 간부들은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12일 오전 김성훈 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리)이 주재한 회의에서 집단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내부에서 상급자에 대한 집단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은 전례가 드문 일로, 향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2차 윤 대통령 체포 시도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이 영장 집행에 협조할 공산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 업무에 오래 몸담아온 현직 경호처 관계자는 12일 한겨레와 만나 “윤 대통령이 김성훈 차장 이하 3급 이상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격려하는 취지의 오찬을 했다. 그 자리에서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무력 사용 검토’ 지침을 하달하자, 그간 ‘물리적 충돌만은 피해야 한다’고 보고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물밑에서 설득해왔던 간부들 다수가 분통을 터뜨렸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까닭에 이날 아침 8시에 열린 김 차장과 부장(3급)·과장(4급)단 회의에서는 경호처 수뇌부를 상대로 중간 간부들의 성토가 쏟아졌다고 한다. 부장급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김 차장의 사표 제출을 요구하는 동시에 “차장은 왜 경찰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나”, “직원들을 범죄자로 만들 것이냐”, “관저 근무 체제를 평시 체제로 복구해라” 등등의 규탄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4급 이상 간부들의 대다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자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물리적 충돌까지 감수하자고 주장하는 강경파는 열명 이내로 보인다”며 “내부의 저항 의지가 없는 만큼 극소수 강경파가 화력을 사용하는 불상사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영장 집행을 조직적으로 막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호처 간부들이 이처럼 돌아선 데엔 박 전 처장 사퇴 뒤 직무대리를 맡아 강경 방침을 고수하는 김 차장에게 조직의 명운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전 처장은 물밑에서 외부 ‘조율’ 노력에 나서며 내부를 다독여왔다는 것이다. 앞서 10일 오전 10시 경찰 조사 출석 전 경호처 내부에 “인간 띠(스크럼) 방식으로도 영장 집행을 막지 말라”며 무저항·비폭력 원칙을 지시했다고 한다.

경호처 관계자는 “박 전 처장이 그간 직원들에게 ‘대통령 경호법’과 영장 집행의 적법성 등을 들어 사법부 판단을 들어보자고 했고, 법원이 윤 대통령 쪽의 체포영장 이의신청을 기각하자 이후 경호처 내부에서도 때늦은 탄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박 전 처장이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했을 때가 사실상 직원들이 ‘정리’하고 나오기 좋은 기회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경호처는 다른 공무원 조직과 달리 한명의 지휘자(처장)만을 바라보는 ‘오케스트라’와 비슷해, 의견을 취합할 구심점을 만들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 차장이 강경 방침을 고수하자 내부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한파 속에 국방부 장관 공관 등에서 숙식하며 때아닌 ‘야전 생활’을 하고 있는 현장 경호관들의 불만도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차장은 박 전 처장 사퇴 뒤 내부 여론에 귀 기울이는 대신, “①매스컴에 노출되게 순찰할 것 ②전술복 및 헬멧 등 복장 착용 ③실탄을 포함한 화기는 가방에 넣어 노출되지 않게 휴대할 것”(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지침을 세우며 내부 잡도리에 나섰다.

또, 앞서 11일엔 경호처 내부 게시판에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은 공무상 정당 행위인데, 이에 대한 물리력 행사는 공무집행방해”라는 내용으로 게시된 글을 삭제하라고도 지시했다. 체포영장 집행 방해의 위법성을 검토한 에이(A)4 용지 3쪽 분량의 이 글은 곧 삭제됐다. 그러나 삭제 과정에서 게시글 작성자의 부서장이 삭제 지시를 거부하고, 또다른 유관 부서의 부서장도 지시를 거부했다고 한다. 결국 김 차장은 전산 담당 직원을 시켜 한 시간 만에 게시글을 삭제했으나 내부 반발이 잇따르자 12일 원상복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간부들이 거기서부터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마치 불온서적을 돌려보듯 글을 서로 공유했고, 현 상황을 인식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야당이 ‘김건희·김용현 라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경호처장을 맡게 되면서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이자 정권 실세인 김 전 장관이 ‘좌파 경호원’ 등의 표현으로 경호처 내부를 ‘갈라치기’ 하고, 기획관리실장을 맡은 김 차장이 김건희 여사 등과 직접 소통해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이아이피(VIP)와 너무 가까워져도 문제가 생기고, 너무 멀리 있어도 문제가 생기니 항상 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촉수 거리의 원칙’이 깨졌다는 게 경호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경호처가 이렇게까지 흘러온 것은 ‘생각하는 그림자’라고 말할 정도로 조직에 복종과 보안을 강조하는 문화 탓도 있겠으나 ‘김용현 체제’의 영향이 가장 컸다. 지금 경호처 내부에서는 김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의 경찰 소환(체포)만 이뤄진다면 합리적인 인사들이 문을 열고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경호관은 날아오는 총알을 우선적으로 몸으로 맞는 사람들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제압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해와 불신이 풀릴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목록 스크랩 (1)
댓글 3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치캐치 X 더쿠💖] 립앤치크 전색상을 낋여오거라. <키치캐치 컬러밤> 50명 체험 이벤트 320 03.24 19,3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05,6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91,9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12,1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75,9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70,8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35,9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09,4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5 20.04.30 6,455,0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30,8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6936 유머 아삭한 바나나도 존중 받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157 08:43 9,062
106935 기사/뉴스 오토바이만 발견됐다…강동구 싱크홀 매몰자, 밤새 구조 못해 314 07:37 42,318
106934 이슈 주작아니냐 말나왔던 핫게 "지금 학부모들 난리난 사건" 인증글 올라옴 570 05:50 73,629
106933 이슈 김용현 딸과 사위가 탄핵반대집회 참가자들에게 선물 나눠줌 203 05:10 32,687
106932 이슈 기내식 주제로 시즌 레전드 찍었다는 냉부해 215 04:48 43,677
106931 이슈 짧고 강한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신작 티저 123 04:15 12,215
106930 이슈 배우 이선빈을 제일 처음 본 작품은?.jpg 251 02:59 16,760
106929 이슈 [3월 31일 예고] ‘예비 신부’ 최여진, 루머에 휩싸인 결혼 앞둔 예비부부의 속사정♨ 99 02:24 21,415
106928 이슈 지금 학부모들 사이에서 난리난 사건 160 01:54 59,376
106927 기사/뉴스 대통령실, 산불 '호마의식' 음모론에 "강력 유감…법적 조치" 217 01:32 25,074
106926 이슈 다시보는 하이브 민희진 분쟁 관련 김어준의 말 393 01:01 53,835
106925 이슈 나는 폭싹 속았수다를 봤다, 안 봤다? 1702 00:48 34,022
106924 이슈 인기 연예인이 된 무묭, 다른 연예인이 무묭이를 따라한다면 158 00:39 19,177
106923 이슈 파파존스가 한국에서 절대 철수되면 안되는 이유 존맛띠예 브라우니 못 잃음... 웬만한 디저트가게 압살 128 00:38 27,079
106922 이슈 실시간 남태령 상황 227 00:32 62,707
106921 이슈 민희진 페미라고 띄워줬던게 어이가 없었던 이유.jpg 376 00:28 51,314
106920 이슈 방금 보고 진짜 눈을 의심한 일드 제목 108 00:07 39,063
106919 정보 오늘도 괜찮은😜💰네이버페이1원+15원+10원+랜덤랜덤💸+15원 221 00:01 18,273
106918 정보 네이버페이 25원+15원 추가 111 00:01 1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