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1977년 설립된 신동아건설은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63빌딩’,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다.
주택사업과 함께 도로·교량 시공 등 공공사업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가 9년만인 2019년 11월 벗어났으나 5년여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기업회생절차 여파로 지난달 31일 청약을 받고 당첨자 발표가 예정됐던 인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아파트 입주자 모집 공고도 취소됐다. 이 단지는 신동아건설이 80%·계룡건설산업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일반분양 물량으로 618가구가 나왔으나 313명이 신청해 미달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의 2023년 말 부채비율은 428.75%로 재무 안정성 적정 수준(100~200%)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억원에 그쳤고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해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건설경기 한파가 지속되며 지난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는 30곳으로 집계됐다. 부도 건설업체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30곳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위 중견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748%)를 제외하고 가장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는 640%를 기록한 금호건설로 나타났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분기 266%·2분기 303%를 기록하며 빠른 부채비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한화 건설부문(11위) 611% △코오롱글로벌(19위) 560% △HL D&I(30위) 269% △동부건설(22위) 250% △계룡건설(17위) 231% △한신공영(28위) 221% 순이었다.
30위 밖 건설사는 △HJ중공업(36위) 498% △두산건설(32위) 338% △SGC E&C(40위) 309% △효성중공업(39위) 285% 등이다.
서울·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10대 건설사에서 부채비율 200%를 초과한 곳은 GS건설(6위)·롯데건설(8위)·SK에코플랜트(9위)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3분기까지 △GS건설 260%·251%·238% △롯데건설 215%·205%·217%, △SK에코플랜트 245%·248%·251%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20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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