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쓰레기지만, 끌린다?"…임시완, '모호'의 완수
3,491 6
2025.01.12 12:13
3,491 6
MUFgku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고민했습니다." (임시완)


그의 직업은 코인 투자 유튜버. 잘못된 투자 정보로 본인은 물론이고 구독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심지어 임신한 여자친구까지 빚더미에 앉혔다.  


한마디로 빌런 중의 빌런. 그런데 마냥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이지만 끌린다'는 평이 주로 이룰 정도. 임시완은 선과 악을 나누지 않고 그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전달했다. 


"감독님이 '임시완이라면 캐릭터를 착하게 보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오리무중이지만, 그 지점을 찾아가려 했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참가자 중 수많은 빌런이 있다. 그 안에서도 선과 악 그 경계에 서 있는 '명기'. 임시완은 그 묘한 지점을 표현하기 위해 크랭크업 때까지 고민했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cgjnBX


◆ "나는, 성공한 팬" 


스케줄 중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오징어 게임' 제의가 들어온 것. 임시완은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무조건 하겠다"고 말했다. 


"시즌1의 어마어마한 팬이었습니다. 시즌2 제안이 들어와서 너무 기뻤어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지만, 바로 오케이를 외쳤죠. 이성적인 논리보다 팬심이 앞섰습니다." 


'오징어 게임'에는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주축을 이루는 이정재, 이병헌을 비롯해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공유 등이 나온다. 


때문에 극 중 임시완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분량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내가 시즌2에 출연하다니'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상징인 '영희'를 봤을 땐, '성덕'의 기분까지 이해했다. 그는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아이돌을 보는 느낌이었다. 팬분들의 마음을 알겠다"며 벅찬 감상을 전했다. 


OiuSiI


 "가장 어려웠다" 


팬심의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연기는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명기'는 일단 비호감이다. 코인 투자 방송을 하다 잘못된 정보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유튜버.


심지어 임신한 여자친구 준희(조유리 분)도 거액을 잃었다. 명기는 책임 대신 잠수를 선택했다. 임시완은 "저였다면 절대 친구도 안 했을 인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악역으로 구분 짓고 접근했다. 그러나 황동혁 감독과 대화 후 방향을 다시 잡았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디렉팅을 받은 것. 


그는 "감독님의 목적은 명기라는 사람이 착한 건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인지, 모호한 지점에 있겠끔 하는 것이었다"며 "저도 처음엔 오리무중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명기는 선천적으로 나쁜 건 아니다. 그런데 나쁜 선택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인간 군상도 있지 않나. 욕심을 부리다 악의 구렁텅이로 넘어간 느낌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의 전사가 충분하지 않아 상상으로 메꿔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혼자 집에서 '나는 유튜버다' 생각하고 방송을 하면서 캐릭터의 전사를 상상해 봤어요. 저라면 안 할 것 같은 선택을 하는 인물이라, 최대한 그 입장을 이해하려 했죠."


xMtvQj


 선과 악의 경계 


명기는 표면적으로 보면 많은 사람을 피해 입게 한 가해자다. 그러나 임시완의 연기를 보면, 막연히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준희와 함께 살아서 나가려 하는 모습엔 나름의 책임감도 보인다. 


"감독님이 '임시완이라면 명기를 착하게 보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캐릭터를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 뜻을 파헤치려 노력했습니다. '착함과 나쁨은 뭘까' 철학적인 접근까지 갔었죠." 


그는 "감독님이 몇 가지 포인트를 말씀해 주셔서 그 키워드를 메모해 놓고 연기할 때마다 봤다"며 스마트폰을 열어 그때의 메모를 다시 훑었다. 


이어 "어떤 것을 더 넣지도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친절한 포인트를 넣으면 착한 척하는 느낌이 들더라. '명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계속 고민하며 감독님과 끝없이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의 명확한 디렉팅에 큰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은 눈이 냉철하고 정확하다. 제가 진심을 느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명확하게 구분하시더라"도 떠올렸다. 


"거짓말하는 건 어김 없이 들켰습니다. 진심이 들어갔을 땐 그걸 정확히 알아봐 주셨고요. 감독님은 사전 조사도 철저히 해오시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더 좋은 건 없는지 촬영 직전까지 고민하셨죠. 그런 현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축복이었습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33/0000112733


목록 스크랩 (1)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89 01.22 39,2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46,0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92,75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502,3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144,5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32,1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87,8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3 20.05.17 5,494,3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0 20.04.30 5,927,6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90,6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7598 유머 미국에서 총 맞은 경찰견이 무사히 회복중이라고 함 13:36 47
2617597 이슈 김새론 인스스 업로드 3 13:34 1,152
2617596 이슈 대선 승패 열쇠 쥔 중도층, 야당 지지율 여당의 2배 3 13:34 438
2617595 이슈 아니 미국 전에 성별 31개였단거 실화임..? 13 13:33 923
2617594 이슈 키오프 벨 x 스테이씨 시은 이글루 챌린지 2 13:33 121
2617593 이슈 갓세븐 잭슨 스케줄 불참 관련 안내 4 13:32 1,001
2617592 정보 투블럭남 다닌다는 교회에서 하는일 29 13:31 1,943
2617591 이슈 소멸한 주인공이 왜 다시 등장?…'수상한 그녀' 부활 엔딩 두고 갑론을박ing [MD이슈] 13:30 156
2617590 이슈 최근 tvn 단막극 중 반응 좋았던 것 3 13:30 766
2617589 이슈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페이스북 7 13:30 1,036
2617588 이슈 에스쁘아 새 뮤즈 공개 3 13:29 1,075
2617587 이슈 장로교만 그러는 건 아니고 이런 교회 너무 많음 12 13:29 970
2617586 이슈 명절마다 딸들이 겪는 딜레마.jpg 38 13:28 1,661
2617585 이슈 윤석열이 체포되기전에 권영세 만나서 이재명 만큼은 물귀신으로 어떻게든 끌고 갈테니 정권 재창출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함 17 13:28 915
2617584 기사/뉴스 [속보] ‘尹대통령 사건 처리’ 검사장 회의 종료…“총장이 최종 결정” 36 13:28 872
2617583 정보 고로쇠물의 반전 8 13:28 517
2617582 유머 승헌쓰 은지튼튼라디오나가서 할거다하고온게 ㅈㄴ웃김.twt 4 13:28 406
2617581 이슈 일본 만화책에나 나올법한 연출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 19 13:25 1,685
2617580 이슈 끔찍한 맨체스터 시티 데뷔전을 치른 우즈베키스탄 후사노프.gif 13:25 389
2617579 기사/뉴스 민주당 “검찰, 윤석열 석방하면 대국민 사기…당장 기소해야” 29 13:24 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