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보수결집? 그들은 '이재명 대통령' 길로 가고있다
7,502 23
2025.01.11 15:01
7,502 23

9일과 10일 중요한 여론조사 결과 두 가지가 나왔다. NBS와 한국갤럽(아래 갤럽)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전화면접 조사로서, 여론조사 기관 중 상당한 신뢰를 담보한다고 인정받는 곳이다. 이번주에 발표된 두 곳의 정당지지율 조사 모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결과를 기록했다.


OyYEQp
▲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 한국갤럽

PRkbIc

▲  NBS 여론조사 결과
ⓒ NBS


10일 발표된 갤럽 결과의 경우, 직전 조사 대비 더불어민주당 12%p 하락한 36%, 국민의힘 10%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9일 나온 NBS 결과는 민주당의 경우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한 36%, 국민의힘 6%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최근 여러 ARS 여론조사 기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일부 기관 결과에서는 민주당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자 조사 품질에 관한 비난이 거세졌다. 물론 ARS 조사 기관의 여론조사 방식이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대부분 가상번호 활용 대신 RDD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정확한 성별, 세대, 지역을 구분하기 힘들다. 또한 자동응답방식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의 성별, 세대, 지역을 속일 수 있다. 게다가 일부 ARS 기관은 편향된 설문 설계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응답이 어렵도록 꼼수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주 NBS와 갤럽의 조사결과로 인해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ARS 조사 기관의 하우스 이펙트(조사 기관의 성향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 편향성)라고만 보긴 어려워졌다. 이들 조사 기관은 나름 정치적 편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선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한다. 설문 설계도 되도록 정치적 편향성을 제거하려고 한다. 이런 기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 뚜렷하고 일관되게 포착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겠지만 '보수 결집'이 가장 주된 이유일 것이다. 갤럽의 국민의힘 이념 성향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직전 조사 대비 보수층에서 10%p 상승한 73%를 기록했다. NBS에서도 2주 전 조사 대비 4%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시위와 보수 유튜버들의 선동, 지지층들의 불안감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중도층에서도 지지율 상승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럽에선 11%p 오른 24%, NBS에선 5%p 오른 21%를 기록했다.

이 결과를 바라본 국민의힘 지도부는 매우 고무돼 있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를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은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 속에서 탄핵 반대파들이 설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수 국민에게 눈쌀을 지푸리게 한 태극기 집회를 제외하곤 말이다. 지금은 다르다. 어떻게든 대통령을 결사 옹위하고,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니 여론조사도 상승하고 있다.

이번주 여론 조사 결과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야당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층 더 높은 수위의 헌정 파괴를 선택할 것이다. 자신의 관저 시위 덕분에 보수가 결집하고,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믿고 있을테니 말이다. 많은 국민이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이를 옹호하는 집단의 지지율이 어떻게 상승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을 차치하더라도 국민의힘의 이런 전략을 어디서 많이 봤던 거 아닌가?


2024년 총선 전략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국민의힘


지난 2024년 총선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향후 다가올 대통령 선거 결과도 가늠해볼 수 있다. 총선 직전 집권여당의 상태는 어땠는가? 물론 비상계엄 직전보다 나은 상황이겠지만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없었다.

대선에 승리한 정당 대표를 내쫓고, 재보궐 선거를 발생시킨 당사자를 사면시켜서 재출마시키고, 자신이 내리 꽂은 당 대표를 다시 내쫓은 뒤에 꽂은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일으켰다. 이를 넘어서 의료갈등을 일으키더니 선거 막바지에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물가는 안정됐고, 의정 갈등은 오롯이 의료계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때도 총선 전략은 '이재명은 안 된다' 뿐이었다.

국민은 권력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대통령에게 분노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 민심과 동일했을까? 국민 다수가 분노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지지율은 어땠을까? 놀랍게도 총선 직전까지 국민의힘 지지율은 갈수록 상승했다.


HDPpIW

▲  2024년 총선 직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추이
ⓒ 한국갤럽


EadzvV

▲  2024년 NBS 총선 직전 여론조사 결과 추이
ⓒ NBS

위의 2024년 갤럽 정당지지율 추이를 살펴보자. 등락은 있었지만 2월 3주차 이후 단 한번도 민주당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적이 없다. 게다가 총선 바로 직전인 3월 4주차에는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 결과로 앞섰다. NBS도 마찬가지다. 2월 4주차 이후 민주당보다 계속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거 직전 주에는 민주당보다 10%p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당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민주당과 합쳐도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 결과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선거에선 접전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 모두가 다 아는 대로 보수정당 역사에 남을 패배를 기록했다. 간신히 개헌 저지선을 지켰을 뿐, 192석의 야당세력을 맞이하게 됐다. 그때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이-조 심판, 보수 결집, 우린 잘못한 것이 없다" 이 세 가지를 주요 선거 전략으로 사용했다. 지금 "이재명은 안 된다, 보수가 결집해야 한다, 탄핵에 반대한다"와 놀랍도록 똑같지 않은가?

최근 정치가 양극화 되면서 고관여층을 제외한 일반 국민의 민심이 잘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개 이념성향으론 중도층, 정당에선 무당층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2030세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드러난 단순한 정당 지지율 수치로만 판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선거는 그 어떤 방법보다도 확실하게 민심의 지표를 알려준다. 만약 보수결집이 국민의힘 선거 승리에 주요한 전략이었다면,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대로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액면 그대로 앞선 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대체 왜 패배한 것인가?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 지지층의 행동만 민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다. 그런데 그 전략을 지금도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확장성 없는 결집에 집착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의 여론조사 결과 상승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보수가 결집했든, 중도층의 지지가 일부 회복했든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미 2024년에 입증하지 않았나. 2020년 총선도 다르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문재인 정부 심판에만 매몰되면서 참패했다. 2022년 탄핵의 강을 건너고 나서야 보수 정당은 대통령 선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보수정당의 보수결집 전략은 필패라는 것이 과거 사례에서 명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선은 다수의 지지층에서 응원을 받고,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나빠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제와 오늘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됐을 수 있다.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이라는 과거의 망령을 데려 온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어떤 징계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들은 보수 지지층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보수 지지층에게만 다가갈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런 태도를 지속한다면 '조기 대선'이든 그들이 희망하는 '이재명 대표가 없는 대선'이든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건 천공처럼 주술과 점쟁이의 예언이 아니다. 과거의 사례들이 입증하는 것이다. 그들이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이라면, 그들은 지금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 대통령의 길로 향해가고 있는 중이다.


https://naver.me/Gq80Lqco

목록 스크랩 (1)
댓글 2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올 여름을 위해 폭삭 쟁였수다😎 선케어 맛집 AHC의 ‘블랙 선크림’ 체험 이벤트 🖤 787 04.10 85,5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03,9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09,5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86,5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86,7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4,2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3,1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47,08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49,0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77,5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8810 유머 포커는 하면 안 되는 유시민 23:52 114
2688809 유머 심심하면 일본 실트에 올라간다는 '아이폰 샤워' 2 23:50 771
2688808 이슈 조금씩 반응오는 5세대 중소 아이돌 라이브 23:47 525
2688807 이슈 컴백 전에 타로에서 스타카드 뽑고 실제로 1위한 그룹 2 23:47 580
2688806 기사/뉴스 울산교육청, 세월호 참사 11주기 추모 1 23:46 449
2688805 유머 콜플 내한공연 스탠딩 근황ㅋㅋㅋㅋㅋㅋ 22 23:45 3,006
2688804 이슈 롯데 10번을 달 수 있는 유일한 사람 (9년 남았다...) 12 23:44 752
2688803 이슈 아삭아삭 양상추 1 23:42 478
2688802 이슈 씨엔블루 북미 투어 1일차 - 토론토 여행 4 23:37 325
2688801 이슈 NCT가 부르는 NCT메들리 2 23:36 452
2688800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된_ "지금 난 Crazy" 1 23:35 238
2688799 기사/뉴스 "한반도 포함 하나의 전쟁구역 만들자"... 일, 미국에 제안 ˙파문˙ 24 23:34 792
2688798 이슈 [FOCUS_ON_FACE] UNIS(유니스) 'SWICY' 23:34 93
2688797 기사/뉴스 신안 염전가해자 근황 47 23:33 5,641
2688796 기사/뉴스 2024년 영업이익 1위 TV조선, KBS는 역대 2번째 적자 23:32 294
2688795 기사/뉴스 헌재, 한 대행 지명에 "극심한 혼란 우려"…'적법 재판관' 강조 7 23:31 827
2688794 이슈 야구장에서 연어초밥 파는 이유 10 23:31 2,219
2688793 이슈 2차 투표 마감 앞두고 있는 스타쉽 차기 남돌 데뷔스플랜 중간 집계 결과 16 23:30 464
2688792 유머 정신나간 내용에 정신나간 오프닝이긴 하지만 진짜 감각적이고 예뻤던 애니 오프닝.ytb 23:30 648
2688791 유머 쑥쑥 크는 강아지의 5개월 7 23:30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