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 나훈아(78)가 58년 가수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정치권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달 대구 공연 중 계엄 사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후 이번 서울 공연에선 “니들은 잘 했나” “진짜 국민 위한 게 맞냐”고 야권, 더 나아가 정치권 전체를 겨냥했다.
나훈아의 이번 발언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 투어 ‘라스트 콘서트 – 고마웠습니다’의 10일 무대 도중 나왔다.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공’(空)의 후렴구 ‘띠리 띠리리’에 맞춰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현 시국을 언급한 것이다.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정치권에 직설한 적은 많지만, 계엄 사태 이후로 그의 ‘사이다’ 발언에는 이목이 더 쏠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나흘 만인 지난달 7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투어 콘서트를 열었던 그는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공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고향 부산 사투리로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나훈아가 계엄 사태에 쓴소리를 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나훈아는 이날 불쾌한 티를 감추지 않고 “내 생각과는 관계없이 자기들이(언론이) 마음대로, 자기 색깔에 맞게 막 썼다. 그럼 안된다”고 했다. 그러더니 탄핵 정국을 주도한 야권을 겨냥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무대에 함께 있던 지휘자에게 “내 (팔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냐”고 일부러 확인하고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이 얘기가 제가 지방(대구)에서 한 얘기다. 니는 잘했나!”라고 외쳤다.
어릴적 형과 자신이 다툴 때면 모친이 둘을 같이 혼냈다는 얘기를 들려주며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든 싸우면 안 된다고 어머니가 그러셨다. 지금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하고 난리가 났는데, 느그(너희) 하고 있는 꼬라지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고 있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에서 탄핵을 하든 뭐든 다 좋은데, 반은 국방과 경제를 얘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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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427252?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