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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이름에 ‘바를 정(正)’ 그리며 리스트 작성
“시선 끌테니 촬영해”“A교사-B교사 사진 맞교환”
“레츠고, 레츠고” 응원가 부르며 팀플레이
교사 책상 뒤져 생리대 찍는 모습도 촬영
주동학생 성실한 학급 임원…명문대 합격
강제전학·20시간 특별교육 조치→대학 등록

 

교사들 이름 옆에 항목이 마련됐다. ‘업스커트’, ‘특정 부위 촬영’, ‘일반 촬영’ 등 각 교사 별로 바를 정(正)자로 촬영 횟수가 표기됐다. 수시 합격 후 조직적으로 여성 교사 대상 불법 촬영 행각을 해온 고3 학생이 무사히 대학에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8명이 고3 학생 3명에 의해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다.
 
학생들의 범행은 보건교사인 A씨가 손목이 아프다며 찾아온 가해 학생의 행동에서 이상함을 감지하면서 발각됐다. A교사는 “(치료 후)갑자기 학생이 제 뒤로 왔다. ‘얘가 왜 내 뒤로 오지?’라고 생각하고 봤더니 휴대폰이 (치마 아래쪽을)향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A교사는 학생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해당 학생은 결국 불법촬영을 시인했다. 확인 결과가해 학생들은 최소 지난 5월부터 교사 대상 불법 촬영을 해왔으며, 가해 주동 학생 휴대폰에서만 300장이 넘는 불법촬영물이 발견됐다.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한 학생이 교과목에 대한 질문 등으로 교사의 시선을 분산시키면 다른 학생이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서로 협동했다.

 

 

 

피해 교사들은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법 촬영물을 모두 증거물로 제출한 상태다. 피해 여교사들를 위한 교권보호위원회도 열렸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강제 전학과 특별 교육 20시간 조치에 그쳤기 때문이다.

 

 

C교사는 가해 주동 학생이 명문으로 알려진 대학에 합격했다며 “추가적으로 등록한 것까지 저희가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머지)두 학생 중 한 명은 수시 지원해서 XX대에 합격한 걸로 알고 있고, 다른 한 학생은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제대로 된 반성이나 적절한 처벌을 받기도 전에 이렇게 대학에 진학하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교권보호위원회는 “범죄의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이 모두 심각하며 학생들이 반성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졸업을 앞둔 고3에게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도 엄중한 처벌”이라고 밝혔다.
 
피해 교사들은 “가해 학생들은 반성하기는커녕 잘 지낸다. 이대로 졸업장 받고 대학에 입학하면 그만인데, 가서도 같은 범행을 또 저지를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