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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지거전' 채수빈, 30대 시작에 겪은 성장통…망설임 없는 도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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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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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채수빈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 좋은 '성장통'이 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비록 대사 없이 수어라는 몸짓과 표정으로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 답답함과 어려움을 느꼈지만, 또 다른 문제를 마주했을 때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채수빈이 입을 열지 않는 수어통역사 홍희주 역으로 열연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 김지운·연출 박상우)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렸다.

채수빈은 '지금 거신 전화는'을 통해 '2024 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실 베스트 커플상은 좀 기대를 했었다"며 "학창시절에 상복이 없었는데 성인이 돼서 이렇게 받으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채수빈은 영화 '하이재킹'과 MBC '지금 거신 전화는' 두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촬영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채수빈은 "2024년이 진짜 정신없이 흘러갔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촬영을 시작하면서 2024년을 시작했고 끝나고 한 2주? 한 달도 안 돼서 바로 '지금 거신 전화는' 준비를 시작했다. 일하느라 정신없이 이렇게 하다 보니까 벌써 2025년이 됐더라. 열심히 일한 한 해였고, 2025년은 사고 없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게 잘 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채수빈에게 이번 '지금 거신 전화는'은 큰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희주라는 인물이 어렵지만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냥 수동적이고 그런 인물이 아니었지 않나. 그럴 수 없는 삶을 살았는데도 되게 자기 의지가 있고 문제에 직면했을 때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부딪히는 그런 지점들이 되게 멋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진짜 '후루룩' 읽으면서 '빨리 이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이야기했고 부딪히면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절대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수어통역사 홍희주를 연기했을까. 채수빈은 "표현에 있어서 다른 지점이 있는 것이지,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작품을 하면서 이런저런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이 부딪히는데 그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 들면 제 대사 표현이 수어다 보니까 이게 평소에 쓰던 몸짓과 언어 표현이 아니라서 방해받고 싶지 않은 거다. '이 다음 동작이 뭐였지?' 이런 식으로 되고 싶지 않아서 대본을 받고 하겠다고 한 이후부터는 계속 '수어 선생님 붙여주세요' 말씀 드리면서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또 통역 수화와는 다르더라. 국제 수화는 달라서 촬영하면서 변동이 됐다. 저는 이걸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미리 익혀놨던 건데 이걸 다 털어내고 다시 새롭게 배워야 되는 상황이 된 거다. 그런 건 사실 예상 못하지 않나. 나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현장에서 이런 저런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혔을 때 되게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채수빈은 이어 "방송 모니터링을 하면서 나의 단점들이 너무 잘 보이더라. 이번 작품이 특히 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한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거 말고 수어 연기를 하면서 얻었던 부분은 '비수지'라고 손 동작으로만 언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표정 언어를 많이 쓰고 중요하다더라. 그래서 그런 것도 많이 연구를 하고 따라 해보고 했다. 이렇게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내 지인의 아이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수어를 따라하고 '안녕하세요'를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어떻게 보면 수어가 약간 소외된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대중들에게 좀 더 익숙한 언어가 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그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도 했다는 채수빈은 "살이 내 마음처럼 이렇게 쏙쏙 빠지지는 않더라. 제가 이 드라마 시작할 때 살이 너무 쪄가지고 5kg 차이가 났다"며 "그래서 약간 빼야지 하는데 이게 마음처럼 잘 빠지지도 않는 거다. 안 먹어도 옛날에는 쑥쑥 빠졌는데 이게 한 번 몸무게를 찍고 나니까 잘 안 빠져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점점 빠져서 드라마를 보면 회를 거듭할수록 살이 쭉쭉 빠지는 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유연석과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처음에는 백사언(유연석)이 자신을 차갑게 대했지만, 쇼윈도 부부에서 점점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극 중 키스신이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채수빈은 이에 대해 "되게 치열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서로 얘기를 공유하고 '이런 장면에서 약간 이렇게 해볼까' 정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 서로 좋은 지점들을 찾아가는 게 거의 매 신마다 그랬던 것 같다. 거의 모든 신을 공들여서 찍었고 특히 예를 들면 감정신도 그렇고 키스신 같은 것도 되게 액션신을 찍듯이 여기서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걸 더 많이 고민하고 찍었다"고 떠올렸다.


매 신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연한 덕분에 '지금 거신 전화는'은 국내에서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채수빈은 기억에 남는 해외 반응으로 "저희도 모여가지고 '우리 거 왜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거야?' 이런 얘기를 나눴는데 로맨스 중에서도 웹소설이 원작이다 보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랑할 때 나누는 이야기보다 좀 더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인 것 같다. 납치도 당하고 스릴러도 있고, 그리고 드라마 대사들을 좀 되게 재밌게 보신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 또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12회에 재회하는 장면을 찍다가 카메라를 이렇게 돌렸는데 외국 여성 해외 팬분들이 단체 관람을 하셨나 보다. 월드컵 보듯이 소리를 지르시더라. 그 장면을 보고 진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되게 뿌듯하고 소중하고 감사했다"며 웃었다.

채수빈은 새 작품을 들어갈 때마다 자신이 맡은 인물의 입장이 돼서 일기를 쓴다고 밝혔다. 이번 홍희주 역을 맡으면서도 일기를 썼다며 "희주는 아무래도 인물들이랑 부딪히는 이야기보다 혼자 안고 가는 이야기가 많은 인물이지 않나. 그래서 일기를 썼다. 뒤에 알고 보면 사언이가 굉장히 사랑하지만, 그 당시 희주 입장에서는 어쨌든 인질로 잡혀온 거고, 수동적인 엄마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고, 결혼을 내 의지도 아닌 하루 전날 언니의 대타로 들어갔는데 잘해보려고 하는 나한테 너무 차갑게 대했지 않나. 그래서 좀 욕이 많았던 것 같다. '지나가던 개도 이렇게 취급하지 않겠어' 이런 글들을 써놓은 거다. 그게 제 방식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수빈은 자신과 홍희주의 싱크로율에 대해 "너무 스펙터클한 삶을 산 인물이어서 나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막 있지는 않다. 그래도 어쨌든 희주라는 인물을 제 안에 녹아내서 표현을 한 거다 보니까 또 완전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렇게 조금 낯을 가리고 조심스러운 성향은 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앞뒤 생각 안 하고 그 전쟁터를 간다든가 이런 건 저는 못할 것 같다. 희주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채수빈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주제이기도 한 소통의 부재에 대해 "소통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서로 말하지 않으면은 알 수가 없지 않나. 정말 가까운 관계에서도, 가족조차 말하지 않으면 각자의 생각으로 서로 오해를 하고 멀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든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사실 인간관계 울타리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약간 어떤 성격이냐면 이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그렇게까지 소통에 목을 매지 않는다. 그리고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거나 괴롭게 했을 때 '너 왜 이렇게 해'라고 따지는 건 내가 애정이 있기 때문에 따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저는 외면하고 넘어간다. 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사소한 오해라도 무조건 얘기를 해서 풀어야 되는 성향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작품의 결말이 마음에 드는지 묻자 채수빈은 "사실 되게 어려웠다. 12회 대본을 봤는데 희주의 감정, 사언이의 감정이 이 짧은 한 시간 안에 담아내기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되게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어떤 감정인지, 희주가 사언이를 기다리면서 이 사람이 정말 죽었다고 생각을 하는지 그런 고민도 있지 않나. 대본을 받고 이제 감정신이 계속될 때 모든 감정을 진심을 담아서 연기를 하려고 하지만 이게 대중이 바라봤을 때 이 다음 장면이 울고 또 울면 너무 지치게 느껴지면 어떡하지란 고민도 했다. 어쨌든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을 하려는 목적이 크고,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보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치열하게 같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작가님도, 감독님도, 배우들도 어떻게 이걸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르간은 극적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이 감정들을 다 담아내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0세가 된 채수빈은 "사실 20대 때에는 연기하는 게 마냥 행복했다. 그런데 조금씩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되게 괴로운 일이더라. 연기적으로 막 고민하고 이렇게 부딪히는 일들이 내가 20대 때 상상한 그냥 동화 같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진짜 치열하게 부딪혀야 된다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30대 때는 조금 더 좋은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채수빈이 생각하는 '좋은 연기'는 무엇일까. 채수빈은 "제가 생각했을 때 배우라는 직업은 어떠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전달자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정말 진실되게 대중들이 이입해서 볼 수 있도록 그 인물을 잘 녹여내는 게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이런저런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고 조금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20대 때 느꼈던 것보다 더 많이 무겁고 더 어렵게 느껴지고 그래서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채수빈은 "쉴 때는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동네 친구들 만나거나 집에서 개, 고양이랑 같이 누워 있는다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쉰다거나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30대가 되면서 제 주변 울타리 안에 있는 제 친구들이 다 시집을 갔다. 어느 날 촬영을 정신없이 하고 집에 와서 딱 누웠는데 너무 허전한 거다. 왜냐하면 저희는 가족이 늘 같이 살았는데 언니도 이제 시집을 갔고, 친구들도 늘 동네에 있었는데 다 각자 자신의 삶을 찾아서 갔다. '나만 지금 여기 이렇게 외로이 나와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너무 외로워졌다. 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리고 언니가 결혼함으로써 예쁜 조카, 새 생명이 우리에게 가족으로 온 거니까 이런 삶의 변화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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