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후 물로 헹굴 때 몇 번 정도 해야 하는지의 기준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적을 수록 좋다며 1-2번 헹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찝찝한 게 싫다면서 9-10번쯤 물로 입 안을 세척하는 이들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김신영 교수는 10일 '양치할 때 몇 번 정도 헹궈야 바람직할까'에 대한 물음에 "최소 7~8회는 헹궈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 교수는 "치약은 주로 치아 표면에 붙어 유분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치아 표면의 이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연마제, 기능성 첨가제인 방부제나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화합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계면활성제 같은 성분들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으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해당 성분들이 잘 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7~8회' 이상 물로 헹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김 교수는 "특히 50도 내외의 따뜻한 물로 헹구면 치약의 세정 성분이 더 잘 녹아 나오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치아를 헹군 직후 구강청결제(가글)을 삼가고 최소 30분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도 말하면서 "치약의 계면활성제가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구강청결제에 포함된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CPC)와 만나면 화학적 결합이 일어나 치아 표면에 착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칫솔 교체 시기와 관련해 그는 "칫솔은 3~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고,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색이 변하면 더 자주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할 경우, 마모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어 2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칫솔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선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 잘 마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잘 마르지 않은 칫솔에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칫솔모가 위를 향하게 보관하고, 서로 닿지 않도록 최소 5㎝ 이상 간격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치아 건강을 해치는 세 가지 습관도 소개하며 이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먼저, 포장지를 자르거나 병뚜껑을 따는 데 치아를 사용하는 경우,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균열이나 파절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갈이와 이 악물기는 치아뿐 아니라 턱관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수면 중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취침 전 마우스가드 착용을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음식을 먹은 직후 찬 음료를 마시는 것은 치아에 균열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탄산음료나 오렌지 주스 등 산성 음료를 섭취한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도 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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