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30만원짜리 백화점 VIP"⋯'체리피커' vs '정당거래'
6,066 5
2025.01.10 08:22
6,066 5

각종 플랫폼서 백화점 주차권·라운지 이용권 거래 활발
원칙상 거래 금지⋯"수요·공급 모두 만족하는 시장" 주장도


"백화점 VIP 주차권과 라운지 이용권 팝니다. 앱으로 차량 등록 가능하고, 프라이빗 공간에서 커피와 고급 다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주요 백화점 우수고객(VIP)에게 주어지는 주차권, 라운지 등 연간 혜택을 판매하는 개인 간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백화점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팔아 금전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공급자와 권한을 사서 혜택을 누리려는 수요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백화점 우수고객 주차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갈무리]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백화점 우수고객 주차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갈무리]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당근마켓, 네이버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백화점 VIP 혜택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연간 수천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적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를 사고파는 것이다. 회원 등급이 책정되는 연초마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며 중고거래 플랫폼 단골 상품이 됐다.

 

이들이 판매하는 주차권은 VIP 등급에 따라 30만~1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등급마다 주차 가능 점포와 시간, 발렛파킹 등의 서비스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판매자는 "가족 모두가 주차권을 보유하고 있어, 불필요한 나머지를 양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등급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도 나뉘는데, 한 백화점 '퍼스트 라운지'의 경우 2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며 VIP 혜택을 원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남들이 쉽게 누릴 수 없는 혜택을 손에 쥐어 소비 집단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도 비슷한 맥락이다. 체리피커는 케이크의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에 비유한 말이다. 유통가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실적은 낮지만, 기업이 제공하는 부가 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로 인식된다.

 

문제는 이 같은 거래를 백화점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적발은 거의 드물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제3자가 우수고객 멤버십을 구매해 라운지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큰 매출을 차지하는 VIP 심기를 거스를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권한을 사고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경우에도 번개장터는 2022년부터 백화점 주차권 상품 등록을 제한하고 있지만, 당근마켓은 과제재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거래를 막지 않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주차권을 판매한 한 백화점 우수 고객은 "백화점이 근거리라 차를 끌고 가지 않아 주차권이 굳이 필요가 없다"며 "실적을 쌓아 올려 받은 혜택인 만큼 버리기엔 아까워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는데, 이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00147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89 01.22 30,7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32,3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78,2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88,9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119,8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14,3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82,53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2 20.05.17 5,484,7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913,9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77,8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6707 이슈 미국 반응 난리난 무대인데 한국 반응도 난리날 수 있을 듯 15:47 44
2616706 이슈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도망가는게 베스트다 1 15:46 272
2616705 기사/뉴스 이혼하면 노동형에 처한다는 북한 2 15:44 603
2616704 이슈 작년 건보 혜택 받은 외국인 133만명... 중국인 71만명으로 최다 2 15:43 175
2616703 이슈 특정 가게에서 여자 혼밥하면 편견이 있다는 일본 30 15:43 1,637
2616702 유머 일본인 : 결혼할 때 성을 바꾸는 건 기본적으로.jpg 9 15:42 1,024
2616701 기사/뉴스 총리실 "한덕수,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소집 지시 안 했다" 2 15:42 496
2616700 이슈 인도네시아에 퍼진 이색 한류 7 15:42 1,209
2616699 이슈 제프리 힌턴: 결국 중국은 AI 개발에서 서구세계를 따라잡을 것이다 7 15:39 545
2616698 유머 남매 있는 집에서 가족 사진 찍고 나면 드는 생각 4 15:38 1,671
2616697 기사/뉴스 국힘 강승규, 서부지법 구속자는 "피해자" 주장 9 15:38 699
2616696 이슈 문재인 정부에서 왜 공수처 제대로 안만들었냐고 뭐라하는 인간들 들어라 10 15:36 986
2616695 이슈 이럴때보면 진짜 악의는 어떤 식으로든 더럽고 지저분한데 선의는 참으로 예쁘고 다정하구나 생각이 듬 7 15:34 1,431
2616694 이슈 법원 폭도들에게 천기누설 해버린 의사 출신 변호사 22 15:32 3,582
2616693 이슈 킴카다시안 집안이 '한달'에 물 870톤을 쓰는 이유......jpg 27 15:30 2,350
2616692 이슈 반응 ㄹㅇ 미친 것 같은(positive) 제니 신곡 뮤비 스타일링.jpg 16 15:29 2,856
2616691 이슈 오늘 음악중심 1위 후보 7 15:29 1,393
2616690 이슈 갑자기 동창생이 찾아와 아들이 이세계 전생을 했다고 한다면 17 15:25 1,940
2616689 유머 방탄소년단 정국 반려견 밤이 영상 업뎃 ( 🦴놔) 25 15:25 1,468
2616688 이슈 중국에서만 파는 치이카와 허니버터칩, 자가비.jpg 17 15:23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