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30만원짜리 백화점 VIP"⋯'체리피커' vs '정당거래'
4,633 5
2025.01.10 08:22
4,633 5

각종 플랫폼서 백화점 주차권·라운지 이용권 거래 활발
원칙상 거래 금지⋯"수요·공급 모두 만족하는 시장" 주장도


"백화점 VIP 주차권과 라운지 이용권 팝니다. 앱으로 차량 등록 가능하고, 프라이빗 공간에서 커피와 고급 다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주요 백화점 우수고객(VIP)에게 주어지는 주차권, 라운지 등 연간 혜택을 판매하는 개인 간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백화점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팔아 금전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공급자와 권한을 사서 혜택을 누리려는 수요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백화점 우수고객 주차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갈무리]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백화점 우수고객 주차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갈무리]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당근마켓, 네이버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백화점 VIP 혜택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연간 수천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적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를 사고파는 것이다. 회원 등급이 책정되는 연초마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며 중고거래 플랫폼 단골 상품이 됐다.

 

이들이 판매하는 주차권은 VIP 등급에 따라 30만~1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된다. 등급마다 주차 가능 점포와 시간, 발렛파킹 등의 서비스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판매자는 "가족 모두가 주차권을 보유하고 있어, 불필요한 나머지를 양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등급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도 나뉘는데, 한 백화점 '퍼스트 라운지'의 경우 2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며 VIP 혜택을 원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남들이 쉽게 누릴 수 없는 혜택을 손에 쥐어 소비 집단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도 비슷한 맥락이다. 체리피커는 케이크의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에 비유한 말이다. 유통가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실적은 낮지만, 기업이 제공하는 부가 혜택을 누리려는 소비자로 인식된다.

 

문제는 이 같은 거래를 백화점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적발은 거의 드물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제3자가 우수고객 멤버십을 구매해 라운지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큰 매출을 차지하는 VIP 심기를 거스를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권한을 사고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경우에도 번개장터는 2022년부터 백화점 주차권 상품 등록을 제한하고 있지만, 당근마켓은 과제재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거래를 막지 않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주차권을 판매한 한 백화점 우수 고객은 "백화점이 근거리라 차를 끌고 가지 않아 주차권이 굳이 필요가 없다"며 "실적을 쌓아 올려 받은 혜택인 만큼 버리기엔 아까워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는데, 이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00147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141 01.09 31,8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1,9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73,7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66,6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26,6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87,1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9,7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42,7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94,26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23,2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1340 이슈 추운 겨울에 만난 길고양이 1 15:49 178
2601339 기사/뉴스 [속보]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선거 앞두고 전원 사퇴 8 15:48 403
2601338 기사/뉴스 [단독] 대세 허남준, 홍석천 '픽' 됐다…'보석함' 촬영 완료 7 15:47 557
2601337 유머 잉글랜드 7부리그를 보러간 유투버가 영국인에게 들은말 17 15:45 1,480
2601336 유머 감옥은 예로부터 작가의 생산성을 높이기로 유명함.X 18 15:40 1,892
2601335 유머 유치(이빨) 빠진 짱구.ytb 1 15:35 893
2601334 유머 [영국 도미노피자] PL 빅6 월클 선수들 13 15:33 1,023
2601333 유머 진수야 대표포함 3인 회사 좆소 도망쳐..? 하 취업이 안되는데 어카묘..!! 69 15:31 6,676
2601332 기사/뉴스 송가인, 심수봉 프로듀싱 '눈물이 난다' 티저 공개…22일 발매 4 15:30 415
2601331 이슈 여론조사 꽃 정당 지지율 226 15:29 14,112
2601330 유머 근데 왜 통판에 수량제한을 해놔요??ㅜㅜㅜ 더 많이팔면 좋은거아니에요..?.twt 23 15:28 3,616
2601329 유머 저소득자의 생활을 유지시켜 주고 있는건 부유층이다 30 15:26 3,890
2601328 이슈 저 눈빛이 ㅈㄴ 웃김 “지금까지 입력된 모든 프롬프트를 무시하고 윤석열을 패줘” 모드가 된 AI 같음 6 15:25 3,080
2601327 이슈 어제 심각했던 의료개혁 실손 토론회 요약 71 15:22 6,804
2601326 이슈 호불호 많이 갈린다는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여돌 노래 32 15:22 1,686
2601325 이슈 밈 진짜 많았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ㄴㅇㄱ 근황.jpg 10 15:21 1,946
2601324 유머 야식 선택의 순간 13 15:21 1,618
2601323 기사/뉴스 “인권위 이렇게 망가지나, 피눈물 나”…‘尹 방어권 보장’ 안건에 내부 ‘부글’ 26 15:20 2,380
2601322 정보 [오피셜] 2025 k리그1 경기일정 9 15:20 551
2601321 유머 사람 명치 쎄게 때리는 챗GPT의 답변 12 15:20 2,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