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중력 상태의 우주정거장 속. 실험 쥐가 심장마비를 일으키자 의사가 심장을 열고 심장마사지를 해 되살렸다.
최근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나온 장면이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의료로봇 '스페이스 미라'을 조종해 원격수술하는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드라마 속 장면이 현실화될 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주선을 쏘아올리기만 하던 시대에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우주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우주정거장에서 체류하는 우주인도 많아지고 있어서다.
그러면서 우주를 활용하려는 산업군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우주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주의 미세중력에서는 불순물 유입이 적어 고순도의 균일한 품질의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고 연구개발 기간을 대폭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약바이오 산업도 우주와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보령(옛 보령제약)이 대표적으로 우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2022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지난해 말까지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은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 스페이스로 약 800억원이 투입됐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2030년 운영계약이 만료되는 ISS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이다.
보령은 직접 우주에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지구 저궤도(LEO)에서 실험 수요(니즈)가 있는 기업과 액시엄 스페이스를 중개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액시엄 스페이스와 합작해 국내에 설립한 '브랙스 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에서 액시엄 스페이스가 구축할 우주정거장의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의 국내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사업 우선권도 갖고 있다.
달 착륙선 개발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우주사업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0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달 탐사선 개발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2월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에 처음 성공했는데 오는 2월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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