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너포트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 최근 비공개 방한해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 등을 만난 뒤 9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2016년 대선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측근으로 꼽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7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서울 모처에서 약 50분 간 비공개 회동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 설정, 한반도 안보와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 대중국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핵균형론을 펼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미 원자력 협정을 우라늄 농축·재처리를 푸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문제에 대해선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미가 첨단 산업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홍 시장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관계 소식통은 “매너포트 전 본부장이 홍 시장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행진과 만찬 무도회 등에 공식 초청했다”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 국무장관 내정자 등과의 추가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홍 시장 외에도 권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경제계 유력 인사들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내 투자 유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로비스트 출신 전략가로 트럼프 당선인과 1980년대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는 2016년 3월 매너포트를 대선 캠프에 영입했고 두 달 뒤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선대본부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옛 여권 인사들에게 자문과 로비를 해주고 1270만 달러(약 170억 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폭로되면서 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2017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으로부터 돈세탁과 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대선 패배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던 2020년 12월 말 매너포트 전 본부장을 전격 사면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5월 매너포트 전 본부장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캠프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6월 “트럼프가 11월에 승리한다면 매너포트는 워싱턴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후 매너포트 전 본부장은 “자원봉사자로서 다가올 전당대회에 대한 제 조언과 제안을 트럼프 캠페인에 제공했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 옆선에 머물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기사/뉴스 [단독]트럼프 측근 매너포트 비공개 방한, 홍준표 권성동 등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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