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화리의 봄
봄이 와도 봄이 온다 말을 못 하고
동장군이 노할까 숨죽여 웃는다
해가 떠도 해가 뜬다 말을 못 하고
밤바다가 노할까 숨죽여 웃는다
님 찾아 떠돌던 새는 우지를 않고
산등성이 어드메 밤새 헤매인다
손에 손을 이어 잡고 꽃놀이 가자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이 온단다
에헤에야 어허어야
사립문을 열어두시오
에헤에야 어허어야
칼바람이 멎을 것이니
피눈물 흘리던 날이 그 얼마나 많았소
기나긴 새벽을 꼬박 지새운 날이
아픈 가슴 치던 날이 그 얼마나 많았소
홀로이 걷는 걸음이 아닐 것이니
에헤에야 어허어야
사립문을 열어두시오
에헤에야 어허어야
칼바람이 멎을 것이니
칼바람이 멎을 것이니
칼바람이 멎을 것이니
봄이 온다면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드리우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에게 예쁜 빛을 선물할거야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따스한 하늘이 우리를 감싸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의 무릎에 누워 꿈을 꿀 거야
어둠에 취한 사람들이
새벽 내내 흘린 눈물이
다 같이 만세를 불러
나비가 날아들 때
꽃망울이 수줍게
문을 열어줄 때
만세를 불러
슬픔이 녹아내릴 때
손을 맞잡고
봄이 온다면
다 같이 만세를 불러
숲이 잠에서 깰 때
시린 잿빛 세상이
색동옷을 입을 때
만세를 불러
얼음 위에 금이 갈 때
손을 맞잡고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불러
푸른 잔디 향기가
코 끝을 간질일 때
만세를 불러
겨울이 모두 지나가면
봄이 온다면
이 노래가 집회현장에서 울려퍼질때 ㄹㅇ울컥하고 소름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