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정훈 대령 '항명' 무죄…시민들, 장미꽃 뿌리며 "삶 평온하길"
6,070 10
2025.01.09 13:17
6,070 10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앞서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군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9일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대법정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대법정 앞 복도를 가득 채운 시민들도 한발 늦게 환호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고 초동 조사와 관련해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자리가 없어 법정 안까지 들어가지 못했던 시민들은 뉴스 속보를 확인하며 손뼉 쳤다.

재판을 방청한 류 모 씨(여·42)는 대법정 밖으로 나오며 폴짝폴짝 뛰었다. 류 씨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1년 넘게 재판을 받으면서 고생하시고 같이 응원해 주시는 해병대분들이 끌려 나갈 때는 마음이 아팠는데 무죄 선고를 받으니까 다 녹아내린다"며 "남이 무죄 받는 게 이렇게 행복할 일인가"라고 입이 찢어지게 웃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김 모 씨(여·32)는 "진실에 맞게끔 올바르게 행동하신 분에게 이런 선고가 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환호했다"며 "(박 대령의) 앞으로의 삶이 평온했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10시 50분쯤 박 대령이 군사법원 마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고 전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갔던 박 대령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시민들은 장미꽃을 뿌리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빨간 모자를 쓴 해병대 예비역들은 두 줄로 서서 박 대령을 반겼다. 지팡이를 짚은 고령의 예비역은 박 대령과 악수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민들 앞에 선 박 대령은 "1년 반 동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저에게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이 자리에 계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서다"라며 "결코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고 수근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울컥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민들은 '박정훈 대령은 무죄다', '국방부는 즉시 항소를 포기하라', '박정훈 대령 즉시 복직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화답했다.

아내, 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재판을 방청하러 온 해병대 예비역 김 모 씨(남·43)는 "모든 것들이 정상이 되고 (해병대) 선후배들과 눈물을 흘렸다"며 "해병대 선배들이 농담으로 방학이면 공부시켜야지 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냐고 하는데, 밖에 나와서 이런 걸 보는 게 더 공부인 것 같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박정훈 대령 무죄'라고 쓰인 현수막을 손수 제작한 남 모 씨(여·33)는 "당연히 무죄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비상식적인 일이 많아서 한 구석에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무죄가 선고돼서 너무 기쁘고 이렇게 많은 시민이 지켜보고 있으면 상식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01288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x더쿠💓] 말랑 말랑 젤리 립? 💋 NEW슈가 컬러링 젤리 립밤💋 사전 체험 이벤트 369 03.28 27,28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85,7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77,3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78,1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88,0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19,3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77,9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61,9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494,9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86,7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9276 기사/뉴스 방콕서 지진에 왜 '건설 중' 33층 건물만 붕괴?…中시공사 조사 13:07 80
2669275 기사/뉴스 '나는 자연인이다' 윤택 "산불에 '자연인들' 연락 안돼…아무일 없기를" 13:06 63
2669274 유머 뎡배추천 3대 힐링영화 1 13:06 117
2669273 이슈 LA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 시즌 3호 솔로 홈런.gif 1 13:05 121
2669272 이슈 전주 출신인 여돌 리더 멤버 두 명.jpg 5 13:04 554
2669271 이슈 영덕 산불 현장 사료 2톤 도난 사건 경찰 조사 결과 나옴 14 13:04 910
2669270 기사/뉴스 [단독] ‘괴물 산불’ 일으킨 실화자 또 있다...농사용 쓰레기 태우다 화재 5 13:03 508
2669269 기사/뉴스 잦은 욕설·협박 '욱'…母 동거 남친에 흉기살인미수 '실형' 13:02 79
2669268 유머 유노윤호가 22년간 활동하면서 컬러렌즈 딱 3번 끼고 찍은 뮤비 13:02 379
2669267 이슈 태연 인스타그램 업데이트.jpg 9 13:02 615
2669266 이슈 윤석열 정부는 장기집권(독재)를 하기 위해서 국지전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 미친 정부임. 3 13:01 579
2669265 이슈 뿔달고 핫게 갔던 신인 남돌 이번엔 샵헤어핀 꽂고 음방함 8 13:01 1,089
2669264 이슈 남성향 위주로 진행되다가 최근 퀴어럽라 베드씬으로 여성들한테 개떡상한 갓겜 (ㅇㅎㅂ) 7 13:01 1,233
2669263 이슈 트위터 자영업자 자식들 다 나와서 다들 호소하는거 가슴이 메어진다 ㅠㅠ 씨발 헌재야 씨발 헌재야 4 13:01 584
2669262 기사/뉴스 "안동이 이재명 고향이라 불났다", "간첩이 불지른 것 아니냐"…도 넘는 극우의 산불 음모론 4 13:00 203
2669261 이슈 2016년 빅뱅 콘서트때와 2025년 지디 콘서트 비교 11 13:00 1,084
2669260 이슈 성폭행한 남편 대신 합의하겠다며 10대 피해자 계속 찾아간 아내, 결국 20 13:00 1,819
2669259 기사/뉴스 [사진] 눈 내리는 잠실야구장 7 13:00 1,129
2669258 유머 이런거보면 한국이나 외국이나 인간은 똑같구나 싶음 9 12:59 1,167
2669257 이슈 드라마 막촬 후 스탭들이 해준 이벤트에 오열하는 서강준.x 8 12:58 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