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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에 '원경'까지… 사극도 '여성 파워'

무명의 더쿠 | 01-09 | 조회 수 799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9/0000843101

 

여성 캐릭터 전면에 내세운 '원경'·'옥씨부인전'·'정년이'
뜨거운 반응 보인 시청자들
원본 이미지 보기'원경'은 이방원이 아닌 원경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N, 티빙 캡처

최근의 사극 트렌드는 '여성 파워'다. 주체적이고 지혜로운 여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뜨거운 사랑을 받는 중이다.

지난 6일에는 tvN·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이 막을 올렸다. 이 작품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원경'은 이방원이 아닌 원경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주영이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원경은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라고 이야기했듯 작품 속 원경은 다사다난한 삶 속에서 남다른 배포를 보여줬다. 그는 두려움에 떠는 이방원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인물이었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해당 드라마는 이름부터 신분, 남편까지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생존 사기극을 담았다. 임지연이 원톱 주연으로 나서 영민한 주인공을 그려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정년이'는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여자였다. 작품은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의 성장기를 그렸다.
 

주체적 주인공, 왜 사랑받고 있을까

원본 이미지 보기'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렸다. JTBC 캡처

'원경' '옥씨부인전' '정년이'는 모두 드라마 제목만으로도 여자 주인공의 서사를 중심으로 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사극은 이전에도 있었다. 다만 최근의 캐릭터들은 더욱 짙은 주체성을 보이는 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대장금' '동이' 등 여성 서사를 담은 사극이 이전에도 나왔다. 다만 이러한 과거의 서사들은 조금 더 소극적인 모습의 여성을 그렸다. 이들 역시 주체적이었으나 그 옆의 남성들이 더욱 주도적이었고, 여성 캐릭터가 그들과 함께하는 양상이었다. 반면 최근의 사극 속 여성들은 남성에게 이끌리지 않고,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이 제대로 된 여성 서사를 보고 싶어 하기에 이러한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사랑은 새로운 사극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대중이 선호하는 여성 캐릭터의 유형이 달라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현실 사회의 곳곳에서 주체적인 여성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여성들은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참석하며 새로운 집회 문화를 정착시켰다. KBO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프로야구 신규 관람자 중 여성이 48.6%를 차지했다. 여성은 과거보다 훨씬 활발한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을 넘어 정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사회가 변화한 만큼 대중은 더이상 소극적인 여자 주인공에 공감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내세운 사극들은 안방극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정년이'는 1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선을 모았다. '옥씨부인전' 역시 10%대 시청률로 화제성을 증명하는 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원경' 1회는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사극 속 '여성 파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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