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은 “그날이 공개 첫 주였다.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 올려준 걸 봤다. 충격적이고 문제 소지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담당자에게 보내려고 했다. 저도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잘못 터치가 됐는지 모르겠다. 그게 스토리로 올라가 버렸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서 회사랑 통화했다. 당연히 그 영상물은 보지도 않았고 만들어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은 부계정이 있어서 잘못 올리려다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하신다. 아니다. 제 공식 인스타 계정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사실은 저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그쪽으로 포커싱이 돼서 동료들이 상처가 받거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무겁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섰다. 부디 제 잘못에 대한 질타는 저에게만 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됐다. ‘1차 사과문이 없었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었는데 해명이 화를 키웠다’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려면 두 세 번을 눌러야 하는데 그게 다 기억이 안 난다는 얘기냐’ 등의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박성훈은 억울함과 자책이 뒤섞인 표정으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그런 상황들이 있잖아요. 내가 이 사람한테 보내야 하는데 이 사람한테 보내버리고. 어떨 때는 주머니 안에서 그냥 전화가 걸려 버리는. 그런 뭐가 낀 그런 안 좋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내가 그걸 전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캡처를 해놨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예 그냥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이런 여러 가지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그래도 실수여도 잘못은 잘못이니까 반성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에게 사과도 전했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사건 직후에 감독님과 전화를 드렸는데 해외 체류중이셔서 통화하지는 못했다”며 “사태가 심각해진 뒤에 전화기를 들기 어려워서 회사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사죄 말씀 전달드렸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다. 주변도 그걸 알기에 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번 일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은 “현주가 가장 많이 사랑받을 캐릭터”라며 애정을 보였다. 작품 공개 직후 트랜스젠더 현주가 가진 용기에 전세계 시청자들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이를 알고 있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저는 현재 핸드폰을 꼴 보기도 싫습니다. 반응을 찾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기뻐하기보다는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감당해 내야 하고 수습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반응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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