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갓세븐의 아가새(공식 팬덤 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모여 ‘7각형’을 만든다.
2014년 1월 16일 데뷔한 갓세븐은 올해로 데뷔 11주년을 맞는다. 데뷔 당시 JYP 소속이었던 일곱 멤버는 ‘딱 좋아’, ‘니가 하면’, ‘하드캐리’, ‘네버 에버(Never Ever)’,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K-팝 부흥에 일조했다. 2021년 초 전속 계약 만료 이후 홀로서기를 결정한 멤버들은 해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보란 듯 신곡 ‘앙코르(Encore)’로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고, 2022년 5월에는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 ‘갓세븐(GOT7)’을 발매했다.
그리고 데뷔일을 기념해 다시 모였다. 오는 20일 발매하는 ‘윈터 헵타곤(WINTER HEPTAGON)’은 약 3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지난 앨범 워너뮤직코리아와 함께했던 갓세븐은 이번 앨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아 기획, 제작에 나섰다. 일곱 멤버의 뜻을 모아 탄생한 새 앨범이다.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앨범 자켓을 통해 앨범명의 ‘윈터’를, 칠각형 로고에서 ‘헵타곤’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전속 계약 만료 후 그룹명 사용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갓세븐은 전 소속사 JYP로부터 상표권을 양도받아 활동하고 있다. 리더 제이비(JAY B)가 적극적으로 멤버들의 의견을 모아 JYP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앨범을 앞두고는 데뷔부터 사용해온 공식 SNS 계정도 사용해 팬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이 또한 JYP의 협조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일곱 멤버는 아가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모였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갓세븐은 ‘군필(제이비, 진영)’, ‘해외 국적(뱀뱀, 잭슨, 마크)’, ‘미필(영재, 유겸)’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뱀뱀의 유튜브 ‘뱀집’에 출연한 마크는 갓세븐의 완전체 앨범에 관한 대화에서 “영재가 군대 가기 전에 한 번 만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고 뱀뱀은 “2025년 초, 11주년에는 앨범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홀로서기에 나선 일곱 멤버는 가수이자 배우로 또 방송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영재는 가수 활동과 라디오 DJ, 연기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다. 앨범 발매와 아시아 투어 공연을 열어 각국의 팬들을 만났고, 최근까지 MBC FM4U ‘갓세븐 영재의 친한친구’ 라디오 DJ로 활동했다. 드라마 ‘선의의 경쟁’ 출연도 앞두고 있다. AOMG 소속 유겸은 꾸준히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현재 방영 중인 SBS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리그’에 프로듀서로 출연 중이다.
외국 국적의 잭슨, 마크는 해외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각종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국내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쳤고, 마크는 지난해 아시아 투어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의 일환으로 서울 공연을 가졌다. 이밖에도 키스오브라이프와 e스포츠 대회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주제곡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태국 국적의 뱀뱀은 2018년 병역 면제됐다. JYP를 나와 어비스컴퍼니에 새 둥지를 튼 뱀뱀은 예능 ‘환승연애’로 전성기를 맞아 각종 예능을 시작했고 동시에 솔로 앨범‘사워 앤 스윗(Sour & Sweet)’, ‘바메시스(BAMESIS)’를 발매하며 솔로가수로서의 입지도 다져왔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제이비와 진영은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제이비는 지난해 11월 직접 작사·작곡한 첫 정규 ‘아카이브 원: [로드 러너](Archive 1: [Road Runner])’를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드라마 ‘화양연화’,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 등을 통해 배우로 활동의 폭을 넓힌 박진영은 11월 7일 제대해 곧바로 드라마 ‘미지의 서울’ 촬영에 돌입했다.
멤버들은 공식 SNS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하며 갓세븐만의 음악색을 다져온 만큼 새 앨범에 모이는 기대도 크다. 내달 초에는 국내 단독 콘서트 개최도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