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용꿈 사서 급제하세요"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공개
2,822 13
2025.01.08 17:58
2,822 13

GWhzsb


#1. 1814년 2월말의 일이다. 대구에 살던 박기상(朴基相)이 간밤에 길몽을 꿨다. 청룡도 모자라 황룡까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승천하는 꿈이었다. 예사로운 꿈이 아님을 직감한 박기상은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朴龍赫)에게 자신의 꿈을 팔았다. 두 사람은 1천냥에 꿈을 매매하기로 합의했다.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두 사람은 꿈을 거래하는 매매문서까지 작성했다. 합의 내용과 함께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사는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이 날인했다. 또 친척 두 명을 별도로 불러 증인으로 참석시켰다.

#2.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신씨는 꿈에서 상서로운 장면을 봤다.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있는 길몽이었다.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었던 신씨는 자신이 꾼 꿈을 집주인의 친척 동생 강만에게 팔기로 했다.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실을 꿈 값으로 받기로 약조도 했다. 물론 매매문서를 작성하고 '몽주(夢主)'는 물론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朴忠金)이 날인도 남겼다.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이 8일 최초 공개한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의 내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과거 순천박씨 충청공파 문중과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기탁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꿈과 관련된 사료 2점을 찾아냈다. 길몽을 사고파는 내용이 담긴 문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자료라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꿈을 둘러싼 해몽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다. 태아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 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그 중 용이 나오는 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유명하다.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 '문희매몽'도 꿈을 사고파는 '매몽 설화'의 대표적 자료로 볼 수 있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08010001025


당시 1000냥은 쌀 200석(약 30t)을 살 수 있었고, 요즘 돈으로 720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라고 한다.


목록 스크랩 (2)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207 00:06 6,4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96,9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97,8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75,0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65,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77,9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09,4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41,5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38,7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73,4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8284 기사/뉴스 'I am SUPER 정후, 도대체 못하는 게 뭐지?' 이정후 필라델피아전 레이저 외야송구 보살+또또 2루타+멀티히트 맹활약 11:18 76
2688283 기사/뉴스 회사 그만두고 웹소설 써볼까…"편당 1억원 받는 작가는 1%" 11:17 313
2688282 기사/뉴스 불행히도, 케이티 페리의 “우주 비행”은 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11:14 989
2688281 기사/뉴스 걸그룹 위클리 출신 조혜원(조아), 키이스트서 배우로 새 출발 7 11:14 674
2688280 이슈 물대포에 당당히 맞서는 이순신 장군 (aka장군님 목욕하는 날) 15 11:13 745
2688279 이슈 한국에서 쌀 9kg 사 간 일본인 체험기 화제, 일본반응 22 11:12 1,801
2688278 이슈 코스피, 나스닥, S&P500, 닛케이 5년간 지수 흐름 3 11:12 401
2688277 이슈 칸예 웨스트 내한 콘서트 가격 23 11:12 1,456
2688276 이슈 "다들 울컥"..하이라이트, 9년만 前팀명 '비스트'로 전격 컴백 [공식] 27 11:11 1,420
2688275 이슈 트럼프 뽑은 걸 후회한다는 트럼프 지지자들 21 11:10 1,355
2688274 이슈 [셀럽병사의비밀] 이찬원 "그러면 저는 비정상입니까?" 3 11:09 243
2688273 정보 고소를 남발하는 회사가 건들지도 않는 회사 5 11:09 1,312
2688272 이슈 화보 스타일 보법이 남다르다는 남자 아이돌.jpg 4 11:09 799
2688271 기사/뉴스 엄지원, '폭싹' 민옥→ '독수리' 광숙... 종횡무진 열혈 연기로 제2 전성기 1 11:08 202
2688270 기사/뉴스 [단독] “요플레에 수면제 타 가족 재웠다”… 분양 실패 절망에 일가족 살해 43 11:06 3,273
2688269 이슈 솔로 활동 마치면서 댄서들한테 선물 받은 아이돌 1 11:05 1,282
2688268 유머 경기 중 원정 팬들의 칭찬감옥에 갇힌 골키퍼 3 11:05 427
2688267 기사/뉴스 이재명 후원금, 하루 만에 29.4억 마감…지난 대선 땐 9억 50 11:03 1,990
2688266 이슈 <싱글즈> 이종석 5월호 커버 7 11:03 1,082
2688265 기사/뉴스 지진 발생하자 모여든 코끼리들 왜?… 새끼 동그랗게 에워쌌다 16 11:02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