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용꿈 사서 급제하세요"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공개
2,817 13
2025.01.08 17:58
2,817 13

GWhzsb


#1. 1814년 2월말의 일이다. 대구에 살던 박기상(朴基相)이 간밤에 길몽을 꿨다. 청룡도 모자라 황룡까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승천하는 꿈이었다. 예사로운 꿈이 아님을 직감한 박기상은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朴龍赫)에게 자신의 꿈을 팔았다. 두 사람은 1천냥에 꿈을 매매하기로 합의했다.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두 사람은 꿈을 거래하는 매매문서까지 작성했다. 합의 내용과 함께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사는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이 날인했다. 또 친척 두 명을 별도로 불러 증인으로 참석시켰다.

#2.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신씨는 꿈에서 상서로운 장면을 봤다.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있는 길몽이었다.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었던 신씨는 자신이 꾼 꿈을 집주인의 친척 동생 강만에게 팔기로 했다.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실을 꿈 값으로 받기로 약조도 했다. 물론 매매문서를 작성하고 '몽주(夢主)'는 물론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朴忠金)이 날인도 남겼다.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이 8일 최초 공개한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의 내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과거 순천박씨 충청공파 문중과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기탁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꿈과 관련된 사료 2점을 찾아냈다. 길몽을 사고파는 내용이 담긴 문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자료라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꿈을 둘러싼 해몽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다. 태아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 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그 중 용이 나오는 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유명하다.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 '문희매몽'도 꿈을 사고파는 '매몽 설화'의 대표적 자료로 볼 수 있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08010001025


당시 1000냥은 쌀 200석(약 30t)을 살 수 있었고, 요즘 돈으로 720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라고 한다.


목록 스크랩 (2)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어반트라이브X더쿠 🩵] 10초면 끝! 매일 헤어샵 간 듯 찰랑이는 머릿결의 비밀 <하이드레이트 리브 인 폼> 체험 이벤트 413 04.11 18,9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57,0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33,1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21,7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86,2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36,1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78,7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298,8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1,7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32,3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4275 이슈 ㄹㅇ 대한민국을 할퀴고 간 경북 산불 16:12 3
2684274 이슈 서울 유명 빵집에서 전시된 빵을 몰래 혀로 핥아먹는 남자아이 16:11 59
2684273 기사/뉴스 기안84, 네팔 용병 언급에 "군생활 체험도 재밌을 듯"...덱스 '동공지진' (태계일주) 16:11 23
2684272 이슈 무신사 전신샷 올리던 그 때 그 시절 16:11 62
2684271 유머 루이바오 등반 도와주는 이뻐이뻐 🐼 16:10 164
2684270 기사/뉴스 생두값 3배 폭등...한국인 '아메리카노 사랑' 식을라 16:10 150
2684269 이슈 결혼한다는 배우 박하나 인스타그램 3 16:09 764
2684268 유머 카리나 : 얘들아 혹시 나 누구랑 얘기하니?? (ft. 닝쪽이) 4 16:09 183
2684267 기사/뉴스 "기분 좋아져요"…MZ 직장인은 다 있다는 '효자 아이템' 20 16:06 1,554
2684266 기사/뉴스 명품 불황이라더니…'에루샤' 작년 한국서 매출 4.5조 '신기록' 9 16:03 488
2684265 이슈 사실 의상과 미술이 진짜 눈아플만큼 화려했던 중국 사극은 이거임 (무미랑전기 아님) 23 16:02 1,262
2684264 이슈 [아영세상] 오빠! SNL 같이 보러가 줄 수 있어? 16:00 374
2684263 이슈 설화수 윤조에센스 팝업에 참석한 이준혁, 혜리, 이준영, 공승연 15:58 620
2684262 유머 무면헌데 당당하게 운전하다가 들킨 뒤 영상 삭제하라는 데이식스 영케이 40 15:58 3,961
2684261 유머 회사에서 막내들 책상 국룰 15:57 1,042
2684260 이슈 [공식]모모랜드, 2년 만에 팀 활동 재개…'뿜뿜' 다시 울리나 2 15:54 839
2684259 이슈 [네이트판] 언니가 이혼하고 집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엄마말이 서운해요ㅜㅜ 338 15:53 15,530
2684258 이슈 오늘 군악대행사에서 극저음으로 재즈 낋여온 포레스텔라 고우림 15:52 372
2684257 이슈 무거운 물건 들어올릴때 취해야하는 자세 TIP 4 15:52 693
2684256 이슈 NCT 127 삐그덕 리믹스 후기 제출합니다 3 15:52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