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용꿈 사서 급제하세요"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공개
2,755 13
2025.01.08 17:58
2,755 13

GWhzsb


#1. 1814년 2월말의 일이다. 대구에 살던 박기상(朴基相)이 간밤에 길몽을 꿨다. 청룡도 모자라 황룡까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승천하는 꿈이었다. 예사로운 꿈이 아님을 직감한 박기상은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朴龍赫)에게 자신의 꿈을 팔았다. 두 사람은 1천냥에 꿈을 매매하기로 합의했다.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두 사람은 꿈을 거래하는 매매문서까지 작성했다. 합의 내용과 함께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사는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이 날인했다. 또 친척 두 명을 별도로 불러 증인으로 참석시켰다.

#2.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신씨는 꿈에서 상서로운 장면을 봤다.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있는 길몽이었다.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었던 신씨는 자신이 꾼 꿈을 집주인의 친척 동생 강만에게 팔기로 했다.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실을 꿈 값으로 받기로 약조도 했다. 물론 매매문서를 작성하고 '몽주(夢主)'는 물론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朴忠金)이 날인도 남겼다.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이 8일 최초 공개한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의 내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과거 순천박씨 충청공파 문중과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기탁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꿈과 관련된 사료 2점을 찾아냈다. 길몽을 사고파는 내용이 담긴 문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자료라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꿈을 둘러싼 해몽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다. 태아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 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그 중 용이 나오는 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유명하다.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 '문희매몽'도 꿈을 사고파는 '매몽 설화'의 대표적 자료로 볼 수 있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08010001025


당시 1000냥은 쌀 200석(약 30t)을 살 수 있었고, 요즘 돈으로 720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라고 한다.


목록 스크랩 (2)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VT 코스메틱 X 더쿠] 💪피부 운동💪으로 시작하는 물광루틴💧 리들샷 100 & PDRN 에센스 100체험 이벤트(100인) 541 03.24 35,1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29,9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19,4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27,9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04,0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87,4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48,2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25,82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6 20.04.30 6,460,5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45,6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88499 이슈 환율 근황.jpg 7 17:50 980
1488498 이슈 폴로랄프로렌 사운즈 한남 여성 스토어 포토월 행사 참석한 에스파 윈터 4 17:50 190
1488497 이슈 [사진] 밤낮없이 산불과 사투 중…지친 대원들 6 17:49 422
1488496 이슈 시나모롤×미쿠 콜라보 피규어 16 17:47 658
1488495 이슈 버스킹 하는거 같은 클유아 2 17:46 219
1488494 이슈 5살부터 75살에게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물었다 3 17:45 1,575
1488493 이슈 프랑스 에어쇼 도중 비행기 2대 충돌 18 17:44 2,086
1488492 이슈 이스타) 축구 국가대표팀 이젠 잔디 탓도 못한다 22 17:42 919
1488491 이슈 수진 like JENNIE 챌린지 17:40 601
1488490 이슈 뉴진스, 'NJZ' 활동을 중단한 이유 - BBC News 코리아 121 17:38 6,822
1488489 이슈 음식점 알바하다보면 한번쯤은 보게되는 이유를 알수없는 진상 유형 35 17:34 3,285
1488488 이슈 후이바오 🩷 하부지가 차려준 밥상을 🐼 10 17:32 1,631
1488487 이슈 팬들 좋아죽는다는 6년만에 정식 발매한다는 미발표곡 3 17:31 1,819
1488486 이슈 장성규 산불피해 3천만원 기부 인증 6 17:30 798
1488485 이슈 넷플에 입양간지 하루만에 상위권 올라간 웨이브 오리지널 48 17:28 6,644
1488484 이슈 방금 오픈한 퇴마록 굿즈 펀딩 목각인형 퀄리티 144 17:28 10,822
1488483 이슈 최근 디즈니 실사화 영화 보고 온 사람들이 꼽는 진짜 문제점.jpg 22 17:28 2,493
1488482 이슈 화재를 막아주는 해치...!! 10 17:25 3,077
1488481 이슈 [#fromis_9] NEW PROFILE '이채영(LEE CHAE YOUNG)' 2 17:25 504
1488480 이슈 자이언티가 생존하고 있는 음악 산업의 현실 25 17:22 3,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