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용꿈 사서 급제하세요"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공개
2,426 13
2025.01.08 17:58
2,426 13

GWhzsb


#1. 1814년 2월말의 일이다. 대구에 살던 박기상(朴基相)이 간밤에 길몽을 꿨다. 청룡도 모자라 황룡까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승천하는 꿈이었다. 예사로운 꿈이 아님을 직감한 박기상은 사흘 뒤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 박용혁(朴龍赫)에게 자신의 꿈을 팔았다. 두 사람은 1천냥에 꿈을 매매하기로 합의했다.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기로 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두 사람은 꿈을 거래하는 매매문서까지 작성했다. 합의 내용과 함께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사는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이 날인했다. 또 친척 두 명을 별도로 불러 증인으로 참석시켰다.

#2.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던 신씨는 꿈에서 상서로운 장면을 봤다. 청룡과 황룡 두 마리가 서로 뒤엉켜있는 길몽이었다. 진주강씨 집안의 여자 하인이었던 신씨는 자신이 꾼 꿈을 집주인의 친척 동생 강만에게 팔기로 했다. 청색·홍색·백색 등 삼색실을 꿈 값으로 받기로 약조도 했다. 물론 매매문서를 작성하고 '몽주(夢主)'는 물론 증인으로 참석한 그녀의 남편 박충금(朴忠金)이 날인도 남겼다.

이는 한국국학진흥원이 8일 최초 공개한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의 내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과거 순천박씨 충청공파 문중과 진주강씨 법전문중이 기탁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꿈과 관련된 사료 2점을 찾아냈다. 길몽을 사고파는 내용이 담긴 문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자료라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꿈을 둘러싼 해몽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다. 태아 성별과 운명을 예측하는 태몽, 횡재를 불러온다는 돼지 꿈과 대소변에 관련된 꿈 등이 있다. 그 중 용이 나오는 꿈은 사회적 지위 상승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유명하다. 고려사의 '진의매몽'과 삼국유사의 '문희매몽'도 꿈을 사고파는 '매몽 설화'의 대표적 자료로 볼 수 있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108010001025


당시 1000냥은 쌀 200석(약 30t)을 살 수 있었고, 요즘 돈으로 7200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라고 한다.


목록 스크랩 (2)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83 01.22 23,1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22,6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57,3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82,7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98,9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07,9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74,7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2 20.05.17 5,475,0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909,7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64,2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61292 이슈 스카이데일리 지면광고 근황 5 08:09 473
1461291 이슈 북한, 윤 대통령 헌재 변론 보도…“망동 정당화해보려 횡설수설” 18 08:02 666
1461290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 모닝구무스메. 탄생 10년 기념대 '僕らが生きる MY ASIA' 3 08:01 91
1461289 이슈 아씨발 후쿠오카 카페 치다가 밑에 후쿠오카 칼아저씨, 칼아저씨 후기 ㅈㄴ 뜨길래 오 뭐지 칼-> 철판요리 맛집인가 이러고 아무생각없이 검색창 눌렀는데 디시 후기 보니 성매매업소네 씨발 아 좀 17 07:56 2,113
1461288 이슈 한지민 대학시절 인터뷰 영상 4 07:52 940
1461287 이슈 트럼프 대통령, 존F케네디 암살 기밀 공개 명령 9 07:52 1,812
1461286 이슈 [속보]김성훈 경호차장 "기관단총 배치는 경호본부장이 지시" 23 07:50 1,244
1461285 이슈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별 노미네이션 (3개 이상) 4 07:50 402
1461284 이슈 일본드라마에서 여주랑닮았다고 언급되는 수지 8 07:47 1,685
1461283 이슈 빌보드에서 1위한 레이디 가가의 노래 6곡 2 07:40 456
1461282 이슈 35년 전 오늘 발매♬ BUCKーTICK '悪の華' 3 07:37 94
1461281 이슈 '중국 간첩 99명 체포'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근황 43 07:31 4,463
1461280 이슈 @: 오타쿠한테 100점 만점 중 80점을 받은 사람 4 07:29 1,125
1461279 이슈 레이디 가가랑 로제가 브루노 마스&섹시 레드의 싱글 뮤비에 출연 10 07:14 2,104
1461278 이슈 다음주 빌보드 HOT100 중간 예측 14 07:04 1,871
1461277 이슈 "안내견 출입 안돼" 다이소 안내견 차별 논란 😡😡 21 06:58 3,689
1461276 이슈 여러분, 이 사건 기억하십니까. '삼촌'이라 믿고 따랐던 아버지의 후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고, 그 충격으로 '4살 지능'이 되었다 결국 자살했던 피해자의 사건. 17 06:39 3,306
1461275 이슈 로버트 패틴슨 퍼컬 결과 나옴 12 06:31 5,502
1461274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쿠루리 'ばらの花' 06:29 296
1461273 이슈 요즘 사극 드라마 촬영지 1순위로 꼽힌다는 장소 (진짜예쁨) 44 06:11 8,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