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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레딧에 올라온 서브스턴스 비추후기(스포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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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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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eddit.com/r/Feminism/comments/1g58ol0/the_movie_the_substance_has_me_absolutely_enraged/?rdt=39238


서브스턴스 영화 보고 완전 빡쳐서 좀 털어놔야겠음
영화의 전체적인 퀄리티나 데미 무어의 멋진 연기에 대해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진짜 너무나 뻔히 보이는 문제 하나를 꼭 짚고 넘어가야겠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여자 예술가들이 여성의 대상화랑 극단적인 성적 이미지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그게 정당하다고 착각하는, 이 역겨운 경향 말야

코랄리 파르자가 과잉 성적화된 엉덩이, 가슴, 그리고 음부를 보여주면서 마치 성적 대상화를 비판하는 척 연출한 거 보고 진짜 토 나올 정도로 불쾌했어
계속 생각이 들더라... 이거 무슨 병든 농담인가?

만약 누군가가 아동 포르노를 비판하려고 한다고 쳐봐
그럼 아동 포르노 이미지를 포스터에 도배하겠어?
그건 진짜 말도 안 되는 논리잖아, 안 그래?
그거랑 똑같이, 여자한테 아무 힘도 안 주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거리도 거의 없으면서, 남자들이 자위하기 딱 좋은 장면만 보여주는 영화가 어떻게 페미니즘적일 수 있냐고?
그냥 여성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의 판타지를 더 부추기는 모욕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밖에 안 돼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게 그냥 멍청한 건지, 아니면 이런 식으로 여성을 착취해서 관심 받고 돈 벌고 나중에 계약까지 따내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 헷갈리더라
그들이 말하는 페미니즘이란 거, 남자들이 욕먹고 있는 걸 자기들이 대신해서 하면서 그걸로 얻는 보상을 합리화하려고 만든 편리한 핑계일 뿐이야

"난 전 세계에 그녀의 면도된, 매력적인 엉덩이와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을, 꽉 낀 끈팬티가 도드라지게 만드는 통통한 항문까지 보여줄 권리가 있어.
난 페미니스트니까 이건 fuckable ass 이지만 비판적인 것이기도 하지"

이런 여자들, 절대 페미니스트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이런 애들이야말로 페미니즘 자체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배신자라고 봐
가부장적이고 모욕적인 마초 문화를 페미니즘적 비판으로 포장하려고 드니까 진짜 열 받더라

정말 역겹다.
... 이렇게 열내서 미안.
근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한 번 털어놔봤어.



(댓1)
나 방금 이 영화 봤는데, 이게 어떻게 페미니스트 영화야? 진짜 이해가 안 돼. 그냥 나이 든 여자는 가치가 없고 사회에서 버려진다는 걸 반복해서 보여줬잖아. 그리고 나이 든 여자들이 젊음을 얼마나 부러워하고, 젊어지려고 얼마나 극단적으로 나아가는지도. 그럼 대체 페미니즘적인 부분이 어디 있다는 거야? 이게 비판이라고? 근데 이런 비판은 이미 백만 번은 나왔던 거잖아. 더 깊은 걸 보여준 것도 아니고, 그냥 겉핥기 수준에서 끝났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걸 반복하고 있는데, 이게 더 위험한 게 뭔지 알아? 동시에 그 관점을 강화하고 있다는 거야. 그냥 몸을 변형시키는 공포 영화로는 재밌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인 척 하진 말아야지.

ㄴ(댓2)
맞아, 감독이 일부러 그런 의도를 가지고 과장한 건 이해하겠어. 근데 결과적으로 여자는 혐오스럽게 보이고, 남자는 성적으로 흥분하는 거잖아. 그게 문제라고. 페미니스트 영화는 그런 방식으로 안 만든다고.
예를 들면, 여자들의 몸을 더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남자들 바지 지퍼가 올라가는 모습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줬어도 똑같이 날 것 그대로의 표현이 가능했을 거야.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말이야. 그랬으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지 않고도 효과를 냈을 거라고.
아니면 피트니스 쇼에서 남자들도 나왔잖아. 근데 왜 걔네는 다리 쫙 벌리고 이런 거 안 보여줘? 왜 여자들처럼 엉덩이 흔들면서 성기가 보이는 장면 같은 건 없냐고?
보통 여자들 몸은 다 보여주고, 남자들 몸은 하나도 안 보여주는 거, 그건 남자들이 남자들 위해 만든 영화에서만 나오는 거거든. 근데 여기서는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이 남자들을 위해 만든 거잖아. 그리고 여자의 머릿속, 즉 생각을 건드리지도 않아. 솔직히 말해, 이거 남성 중심의 성차별적 쓰레기랑 별 차이도 없다고. 그래서 열 받는 거야.

(댓3)
고마워, 친구야! 네가 딱 핵심을 짚었어!!! 내가 이 영화 보면서 느낀 감정을 완전 대변해줬어. 여자들의 나체 장면이 길게 나오는 거랑 그걸 남성의 시선으로 담은 게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주장하는 걸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도저히 납득이 안 돼. 이런 주제를 표현할 훨씬 나은 방법이 있을 텐데 말이야. 극장에서 앉아 있는데, 주위 남자들이 웃는 소리가 특히나 충격적이더라. 내가 보기엔, 대부분의 여성은 영화 속 여자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기에 불편함과 고통만 느낄 거 같아. 근데 그걸 부추긴 장본인들은 편하게 자리에 앉아 웃으면서, “저 여자들 좀 봐, 나이 드는 거 겁나하네!” 이러고 있을 거 아니야.

(댓4)
너는 이 영화에서 가장 최악의 장면들 동안 남자들이 웃고, 여자들은 조용히 있는다는 얘기를 언급한 두 번째 사람이다. 이런 반응들이 나한테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
이 영화의 목적은 분명히 남자들이 (그리고 여자들 스스로도) 여성을 대상화하는 걸 비판하려는 거야. 성차별과 여성 재현 등에 대한 상반된 아이디어들이 있으니까, 잠깐 뒤로 물러나서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려고 해보자.
이 영화는 지배받는 집단 X이 지배하는 집단 Y에 의해 대상화되고 (결국 집단 X이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는 걸) 비판하려는 거야.
다른 집단의 예를 들어보자. 집단 X이 아프리카계 사람들, 집단 Y가 서구계 사람이라고 해보자. 이제 서구계 사람들이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대상화하는 걸 비판하려는 영화를 상상해봐.
영화관에서 서구계 사람들이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어하면서 웃고, 아프리카계 사람들은 조용히 있고 불편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자.
이 영화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기분이 엉망이 되고, 서구계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목표를 완전히 놓쳤을 뿐 아니라 해로운 쓰레기라고 결론 내릴 거야.

(댓5)
진짜 100% 동의. 나 방금 남자친구랑 이 영화 봤는데, 남자친구는 엄청 재밌게 봤어 (🤮), 근데 나는 트리거되고 열받아서 끝났어. 이 영화 진짜 완전히 핵심을 놓쳤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부르는 게 너무 화가 나. 장난해? 이런 영화가 다음 세대 여성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슬프더라. 그리고 정말 내용도 없고 비판적인 소재도 없는 영화였다는 데 완전히 동의해






이건 비판적 기사들 중에 일부분 ㅇㅇ


https://www.bbc.com/culture/article/20240920-the-substance-the-gross-horror-thats-2024s-most-divisive-film

그러나 비판의 초점은 주제 자체보다는 파르자의 연출 방식에 맞춰져 있다. 더 섭스턴스는 파르자의 데뷔작 리벤지(2017)의 후속작이다. 이 작품 역시 과감하고 선정적이며 피투성이였던 강간 복수 스릴러로, 여성의 고통을 과도하게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장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네 무덤에 침을 뱉는다(1978)는 미국에서 반강간 운동이 부상하던 시기에 만들어졌지만, 10분간 지속되는 강간 장면으로 악명 높아졌고 착취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파르자는 데뷔작 리벤지에서 주인공 제니퍼(마틸다 루츠)의 몸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카메라를 통해 남성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방식을 풍자하려 했다. 그러나 더 섭스턴스에서 퀄리의 드러난 몸을 클로즈업으로 비추는 카메라 연출은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왔다. 일부는 이를 풍자라기보다는 착취에 가깝다고 본다. 비평가 힐러리 A. 화이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라가 퀄리의 몸을 정말 집요하게 훑는다. 영화의 메시지와 이 젊은 스타의 땀에 젖은 클로즈업 사이에 충분한 풍자의 거리감이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착취와 전복 사이에서“
여성을 착취하는 시선과 이를 전복하려는 시도 사이의 경계는 명확히 그어지기 어렵다. 리벤지 역시 비슷한 비판을 받았다. 슬레이트의 레나 윌슨은 “영화가 프랑스 아트 영화 스타일과 여성의 힘을 강조하려는 척하며 성차별적 공식을 뒤집으려 애썼지만, 결국 그 착취적 뿌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https://lwlies.com/reviews/the-substance/

파르자는 이전 작품 리벤지에서 마틸다 루츠를 촬영했던 방식으로 퀄리를 찍는다. 천천히 그녀의 드러난 몸을 훑는 카메라는 음란하고 집요하며 과도하게 성적이다. “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몸을 갖게 된 수가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영화 산업의 미적 집착을 비판하려는 이 영화에서 왜 감독 스스로 퀄리의 뚜렷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지는 의문이다. 만약 파르자의 의도가 관객을 공범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는 공포 영화가 여성의 몸을 착취해 온 역사를 반복할 뿐, 이를 전복하지 못한다.

헐리우드의 아름다움 집착과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반복하며, 더 섭스턴스는 헐리우드 자체의 무감각한 복제품이 되어버린다. 새로운 논의를 제시하기를 거부한 채,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세 번째 막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는 깊은 우울감을 준다. 이는 대중문화가 강요하는 기준에 도전하는 이들을 사회가 얼마나 폄하하는지를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미지를 복제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으로 전복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섭스턴스의 표현은 그 영화가 비판하려는 대상만큼이나 피상적이다. 연민도, 카타르시스도 없고, 단지 더 많은 ‘헤그스플로이테이션’*과 기시감만 남는다.


*헤그스플로이테이션(hagsploitation) : 나이 든 여성 캐릭터를 과도하게 과장하거나, 불쾌하고 비정상적으로 묘사하는 장르적 관습. 종종 공포 영화나 심리 스릴러에서 등장하며, 노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두려움을 이용해 관객의 불안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활용됨.





번역출처 : 해연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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