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지금 거신 전화는' 원작자 "보이스피싱 당한 경험서 착안했죠"
4,299 4
2025.01.08 13:35
4,299 4
JQvnaO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집안도, 직업도, 외모도 완벽한 남자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여자와 계약 결혼을 한다.

부부로 살면서도 서로를 모르던 두 사람이 한 통의 협박 전화로 어느새 가까워진다.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속 설정이 어쩐지 인터넷 소설 같다고 느꼈다면 정확히 짚었다. 이 드라마 원작은 2022∼2023년 연재된 동명 웹소설이다.

6일 원작자 건어물녀 작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금 거신 전화는'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물었다.


이야기를 떠올린 계기는 작가가 몇 년 전 직접 경험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었다.

작가는 "그때 전화에 홀려 이리저리 끌려다녔고, 결국 절망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후 '쇼윈도 부부가 협박 전화를 한다면?'이라는 아이디어가 태동했다. 이렇게 완성된 콘셉트가 '실어증에 걸린 아내가 독설가 소시오패스 남편에게 협박 전화를 걸었다가 뜻밖에 내연녀가 되는 '자급자족 치정 로맨스'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변인, 수어 통역사라는 설정이 더해졌다.

그는 "시작은 소통하지 않는 부부여야 했다"며 "아이러니를 추가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지 않는 부부의 직업은 남들과 소통하는 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에는 협박과 납치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로 소개되고 있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장르는 로맨틱코미디였다. 

"저는 여전히 원작이 '로코'(로맨틱코미디)라고 생각해요.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전화가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백사언이란 인물을 만들면서 생긴 비밀과 이를 폭로하고 다루는 과정에서 스릴러가 파생된 것 같아요."


작가는 남자 주인공 백사언에 대해선 "집안부터 능력까지 완벽하나, 결핍이 많은 인물"이라며 "겉보기에는 소시오패스 독설가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의 애정과 서투른 사랑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사언 안에는 희주를 아끼면서도 엮이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있다"며 "그간 수어를 배우지 않고, 그녀와 대화하지 않은 것은 희주에게 한발 다가갔다가 속절없이 빠져버릴 자신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여자 주인공 홍희주는 어릴 적 교통사고 후 엄마의 다그침으로 실어증에 걸린 척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 앞에서 아예 입이 닫히고 만다. 

작가는 "희주가 엄마의 강압으로 실어증인 척 살았지만, 15년이 넘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진짜로 입을 여는 것이 두려워진 것"이라며 "유일하게 치매 걸린 아버지 앞에서만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웹소설은 유연석·채수빈 주연의 MBC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오랫동안 영상 대본을 공부했고, 제가 쓴 글이 영상화되는 것을 갈망했다"며 "웹소설 독자의 입맛을 고려한 글이 대중적인 매체와 시청자 앞에서 소개된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연석 배우의 미묘하고 모순된 눈빛이 백사언 그 자체였다"며 "채수빈 배우는 비주얼(시각)적으로도 그냥 희주였다. 1화 속 소리치는 장면에서 제가 상상했던 희주를 만났던 것 같다"고 드라마를 본 소감을 밝혔다.

웹소설 '지금 거신 전화는'은 2023년 1월 완결됐지만,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특별 외전을 추가로 내놨다.

마지막 외전에서는 백사언과 홍희주의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여기에도 슬쩍 스릴러 요소를 집어넣었다.

"백사언의 깊은 내면에는 '괴물은 그냥 태어나기도 한다'는 (친부) 백장호 총재의 말이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는 백사언의 진짜 공포이기도 하고요. 보통은 행복한 육아 외전으로 작품을 마무리하지만, 저는 그의 걱정과 공포를 한 번 더 눈앞에 가져왔어요. 외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https://naver.me/x1Vssvyn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로렌💗] 뷰티방에 질문 그만! 순수비타민E 20,000PPM폭탄! 속건조 해방템 <디어로렌 인텐시브 리퀴드크림>체험단 모집 520 03.28 40,1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00,4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00,3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92,5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14,5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35,7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86,5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79,2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04,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04,2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2829 기사/뉴스 의대 19곳 '전원 등록'‥다른 학교들도 속속 복귀로 '집단휴학 종료' 1 18:31 55
342828 기사/뉴스 '뇌물 혐의 구속' 인천시의원 2명, 월 367만 원 수당 받는다 8 18:27 186
342827 기사/뉴스 헌재 연구관 출신 황도수 "尹 탄핵 기각 예상" 30 18:26 1,606
342826 기사/뉴스  [포토] 김수현 '조갈나는 목' 37 18:25 3,302
342825 기사/뉴스 [공식발표] '내일 KBO리그 모두 취소' KBO, 창원NC파크 희생자 애도 "10개 구단과 안전성 철저히 점검" 18:25 198
342824 기사/뉴스 김수현 눈물의 기자회견 “가짜 증거로 소아성애자 그루밍 프레임 씌워” 120억대 소송 돌입 [종합] 5 18:23 731
342823 기사/뉴스 한덕수 측, 이재명 만남 제안에 "통상전쟁 등 현안 대응 뒤 검토" 32 18:21 1,021
342822 기사/뉴스 김수현, 인정·사과 아닌 반박과 고소…40분 눈물의 기자회견 [★FOCUS] 5 18:21 831
342821 기사/뉴스 김수현 측 "故김새론 유족·이모·가세연 고소…120억 손배소 청구" 20 18:18 1,248
342820 기사/뉴스 사이버 불링 멈춰달라는 김수현 팬들의 응원트럭 14 18:14 2,385
342819 기사/뉴스 "이게 맞아유?"..백종원 극찬 '소스 농약통' 뜯어보니, '녹' 그대로 묻어 나와 21 18:10 2,692
342818 기사/뉴스 '눈물' 흘린 김수현 "故 김새론과 교제 사실..미성년 시절은 아냐" 14 18:09 1,410
342817 기사/뉴스 ‘스타 호소인’ 김수현, 교제는 맞으나 그루밍은 아니다[스경X현장] 28 18:06 2,553
342816 기사/뉴스 김수현, 고 김새론과 1년여 만남 인정 “미성년자 땐 아냐, 교제 부인은 스타로서의 선택” 28 18:02 2,183
342815 기사/뉴스 한진, 27일부터 주 7일 배송 시작한다 15 18:00 669
342814 기사/뉴스 김문수 “한 총리가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 후임 지명해야” 54 17:47 2,132
342813 기사/뉴스 SK 하이닉스 찾은 한덕수 권한대행 299 17:45 18,926
342812 기사/뉴스 조국혁신당 "권성동 '문형배·이미선 후임' 정부와 협의? 말이냐 막걸리냐" 2 17:43 906
342811 기사/뉴스 "1일까지 마은혁 임명"…민주 "한덕수, 이재명 전화 안 받고 있다" 26 17:40 1,590
342810 기사/뉴스 무죄에 중도층 움직였다…이재명 지지율 50% 초근접 4 17:40 1,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