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봉준호 신작 ‘미키 17’ 개봉일은 왜 자꾸 바뀌는 걸까?
8,804 18
2025.01.08 08:28
8,804 18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이 미국에서 3월 7일(한국은 3월 5일 유력) 개봉한다. 여러 차례 변경을 거쳐 확정된 날짜다. ‘기생충’(2019)으로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감독의 신작이 두 달 정도 앞두고서 개봉일이 확정된 건 예상 밖의 일이다. ‘미키 17’을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키 17’의 개봉일은 왜 자꾸 바뀌는 걸까.

 

 

미국 봄 방학 노렸다고는 하나…

 

 

HtLxNc

 


‘미키 17’은 당초 지난해 3월 29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미키 17’ 개봉일을 올해 1월 31일로 옮긴다고 지난해 2월 발표했다. 당시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23년 미국작가조합(WGA) 파업 여파에 따른 조치였다. 동아시아 국가들 설날 연휴를 노린 개봉 시기라는 분석이 따르기도 했다. 1월 하순은 할리우드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11월 ‘미키 17’ 개봉을 올해 4월 18일로 옮긴다고 다시 알렸다. 워너브러더스 다른 배급작 ‘마이클’이 10월로 개봉일을 변경함에 따른 후속 조치였다. 당시 워너브러더스는 “(‘미키 17’이)아이맥스 관객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미국 부활절(4월 20일) 연휴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흥미롭게도 3월 7일로 개봉일을 다시 변경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비슷하다. ‘미키 17’ 국내 직배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4주간 연이어 계속되는 (미국) 봄 방학 시즌의 박스오피스를 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이맥스 스크린 또한 더 길게 확보할 수 있는 시즌”이라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일반 관객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 스크리닝(시사회)에서의 높은 점수에 기인한 자신감도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미키 17’이 3월로 개봉일을 변경한 것에는 의문이 따른다. 미국 봄 방학 시즌이 부활절 연휴보다 극장가 성수기로 여겨지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효정(한양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는 “대학생들이 여행을 많이 떠나는 봄 방학은 미국 극장가 대목이라 할 수 없다”며 “오히려 부활절 연휴를 노리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3월 7일은 워너브러더스의 2024년 최고 흥행작인 ‘듄: 파트2’, 2022년의 최고 흥행작인 ‘더 배트맨’이 개봉했던 3월초 일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깜짝 초청 감안?

 

 

지금까지 발표됐던 개봉일에 의아해하는 시선이 국내에 있기도 하다. 3월과 4월, 1월은 ‘미키 17’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칸국제영화제(5월 개최)와 무관한 시기이고,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경쟁과 동떨어진 때라서다. 봉 감독은 ‘괴물’(2006)과 ‘마더’(2009), ‘옥자’(2016)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고,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수상했다. 오스카 수상을 노리는 영화들의 미국 개봉은 9~12월에 집중돼 있다. ‘기생충’ 미국 개봉일은 10월 11일이었다. 국내 일각에서는 ‘미키 17’이 베를린국제영화제(2월 13~23일) 경쟁 부문에 초청돼 개봉일을 앞당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잦은 개봉일 변경은 ‘미키 17’이 보편적인 미국 관객 취향에 안 맞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기도 하다. ‘미키 17’은 우주 식민지 개척에 나선 한 우주선에서 ‘소모품’으로 쓰이며 거듭 복제되는 남자 미키(로버트 패틴슨)를 스크린 중심에 둔다. ‘17’은 복제 횟수를 의미한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쉬튼의 SF소설 ‘미키7’(2022)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추정 제작비는 1억5,000만 달러(약 2,184억 원)로 대작이다.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R등급(국내 청불에 해당) 판정을 받았다. 한 할리우드 직배사 관계자는 “오스카 수상 감독의 대작이 개봉일을 자주 바꾸는 건 흔치 않다”며 “여느 할리우드 대작과는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봤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42860?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담톤X더쿠🩷] #선크림정착 담톤으로 어때요? 담톤 선크림 2종 체험단 모집 326 04.21 20,6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71,3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39,9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62,6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19,74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38,8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60,98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17,2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08,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69,1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8072 기사/뉴스 [JTBC 단독] "대통령과 독대" 주장하며…윤 임기 맞물린 '통일교 현안' 강조 19:36 37
348071 기사/뉴스 마크롱, 트럼프에 박해받는 美 과학자들에 "프랑스 오라" 러브콜 19:32 116
348070 기사/뉴스 공수처, '尹 재판 촬영 불허' 지귀연 판사 수사 착수...수사3부 배당 69 19:29 1,092
348069 기사/뉴스 [단독] "김 여사 선물"…건진법사에 '다이아몬드 목걸이' 건넨 통일교 측 20 19:25 1,012
348068 기사/뉴스 [단독] 서울 미아역 인근서 흉기 휘두른 남성 체포…피해자 심정지 상태로 이송 40 19:19 4,774
348067 기사/뉴스 '트럼프, 경제 잘못되면 파월 탓으로 돌릴 준비 착착"…WSJ 4 19:16 518
348066 기사/뉴스 "항명 처벌한다" 위험도 감수…굳건했던 '비육사' 지휘관들 20 19:14 679
348065 기사/뉴스 [단독] 현영 "명품 브랜드 사은품 되팔이? 절대 아냐…정식 통관 루트 거친 제품" (인터뷰) 23 19:13 2,954
348064 기사/뉴스 이재명, '찬탄보수' 조갑제·정규재와 만찬…외연도 우클릭 확장 29 19:12 1,174
348063 기사/뉴스 "계정공유 금지" 티빙 일방적 공지에…소비자 불만 급증 5 19:10 632
348062 기사/뉴스 '한덕수 추대위' 출범했지만…'거론되던 정치인들' 없었다 6 19:09 491
348061 기사/뉴스 5월 9일부터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 우체국서 회수 가능 17 19:08 1,536
348060 기사/뉴스 인권위 또…김용원, 반발한 국·과장 회의 참석 못하게 해 19:05 180
348059 기사/뉴스 명태균 전 운전기사 "이준석, 명씨에 김영선 파리 대사 제안" 1 19:02 334
348058 기사/뉴스 [JTBC 단독] 국정원, 임명권자도 없는데 '육사 출신' 골라 인사검증 17 19:00 831
348057 기사/뉴스 [단독] 국정원, 임명권자도 없는데 '육사 출신' 골라 인사검증 7 18:57 742
348056 기사/뉴스 김동문 배드민턴협회장 "대표 선수 개인용품 쓰도록 허용 방침" 3 18:53 864
348055 기사/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FA 최대어 이다현 영입 7 18:50 676
348054 기사/뉴스 [JTBC 오대영라이브] 오 앵커 한마디 - "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4 18:47 599
348053 기사/뉴스 '음중', 또 일본 간다... '초호화 라인업'으로 7월 개최 - 7월 5일~6일 일본 베루나돔 28 18:45 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