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김태효 "비상계엄은 불가피" 주장하자 골드버그 미 대사 "매우 유감"
2,995 12
2025.01.07 21:35
2,995 12
'12·3 불법 계엄' 선포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김태효 대통령 국가안보실 1차장과 통화했던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반국가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적법조치"였다고 설명한 반면 골드버그 대사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우방국 대사관은 합동참모본부가 계엄에서 빠진 이유를 "비상계엄 준비과정에서 미국에 철저히 비밀로 하려던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도 이날 처음 확인됐다.



7일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통과된 후인 오전 2~3시 사이 김 차장과 통화에 성공했다. 이때 김 차장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해 헌법주의자이자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누구보다 숭배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내린 결단"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통령실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외신에 배포한 입장문 내용이기도 하다. 앞서 대통령실은 비상계엄이 해제됐음에도 외신 기자들에게 연락해 계엄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볼모로 법률안과 예산안을 방해하고, 타협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헌정질서 파괴라는 지적에 "대통령으로서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액션은 취했지만, 합헌적 틀 안에서 행동을 취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김 차장의 입장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소식통은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납득할 만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의 "심각한 오판"이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야당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소통했다.


비상계엄은 한미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도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첫째 주에는 당초 주한미군을 비롯, 한미 장병들을 위한 각종 송년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모두 취소됐고, 주한미군사령관은 장병들에게 '이동 자제' 권고를 했다.

이보다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김용현 국방장관' 체계가 갖춰진 이후 공세적으로 전향한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접근법에 대한 우려 표명은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무인기 평양 침범 사태부터 국정원의 전향적인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발표까지 윤 정부의 대북접근법 공세적 수위가 높아지자 주한미군 대화채널 및 국무부 등을 통해 우려를 표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소식통은 "비상계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접근법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우려스러운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우방국의 주한공관은 본국에 "비상계엄 준비과정에서 합동참모본부가 배제된 배경에는 미국에 철저히 비밀로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자료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이 미국에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김명수 합참의장 등을 계엄 논의에서 전면 배제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7일 귀국길에 오른 골드버그 대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 특별히 감사 인사를 남겼다. 골드버그 대사는 귀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해 "원칙을 가진 외교관"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비상계엄 해제 후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한 외교안보 인사로는 김 차장 외에도 조 장관과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있었는데,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건 조 장관뿐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드버그 대사는 기자들에게 당시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42750?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웰메이드원X더쿠💙] 2025년 새해엔 좁쌀 부숴야지?🫠 좁쌀피지 순삭패치와 함께하는 새해 피부 다짐 이벤트! 225 01.05 46,3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4,3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47,7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48,0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82,5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65,64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1,3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20,67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74,9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06,8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9603 기사/뉴스 조국 옥중서신 “ 수구기득권 세력 여전, 끝까지 싸워야” 2 20:49 215
2599602 기사/뉴스 [단독] 임성근 "박정훈 이율배반적…1심 판결 나오면 국민들 미망에서 깨어날 것" 4 20:49 430
2599601 이슈 트위터에서 반응좋은 베이비몬스터 콘서트 공지 30 20:47 1,793
2599600 기사/뉴스 소녀상 앞에서 밀려난 '33주년 수요시위'‥인권위, 위안부 모욕단체에 '우선권' 11 20:47 247
2599599 이슈 75%의 민주주의 20:47 563
2599598 이슈 샤이니 키 프랑스 파리 브이로그 모음🇫🇷 1 20:46 279
2599597 이슈 서기 x 에스티 로더 촬영 8 20:46 708
2599596 유머 여친 생일선물로 온누리 상품권 괜찮을까요?.blind 10 20:46 1,141
2599595 유머 웅니 쓰담쓰담 해주는 후이바오🐼🩷💜 6 20:45 734
2599594 이슈 AAA에서 키오프 조유리 르세라핌 같이 찍힌 사진.jpg 1 20:44 719
2599593 기사/뉴스 [단독]국방부 "55경비단, 尹체포 막는데 투입하면 임무 취소" 24 20:44 1,837
2599592 이슈 실화바탕 비행기 추락 재난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8 20:43 623
2599591 이슈 또 전직 장관들이 유튜브만 보지 말고 주요 언론의 논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면 윤 대통령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고 보도했습니다. 26 20:42 1,814
2599590 유머 일본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가 도망칠때 쓴 패턴 4 20:42 962
2599589 유머 "오사카는 타코야끼도 맛있고~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으니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9 20:41 1,263
2599588 이슈 ????: 이 포스터는 이제부터 우파껍니다. 27 20:41 1,672
2599587 이슈 생물학적 성은 트랜스젠더 여성? 레즈비언 논바이너리 52 20:39 1,192
2599586 이슈 핫게간 불촬범 잡는 유튜버 수익정지 유튜브에서 답변옴 257 20:38 12,124
2599585 기사/뉴스 헌법학자들도 윤 대통령 지연 전략 우려‥87년 민주화에 대한 공격 5 20:37 955
2599584 이슈 오늘자 위안부 수요 시위 옆 반대 시위 사진 30 20:37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