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김태효 "비상계엄은 불가피" 주장하자 골드버그 미 대사 "매우 유감"
3,268 12
2025.01.07 21:35
3,268 12
'12·3 불법 계엄' 선포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김태효 대통령 국가안보실 1차장과 통화했던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반국가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적법조치"였다고 설명한 반면 골드버그 대사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우방국 대사관은 합동참모본부가 계엄에서 빠진 이유를 "비상계엄 준비과정에서 미국에 철저히 비밀로 하려던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도 이날 처음 확인됐다.



7일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해 12월 4일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통과된 후인 오전 2~3시 사이 김 차장과 통화에 성공했다. 이때 김 차장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에 대해 헌법주의자이자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누구보다 숭배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내린 결단"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통령실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외신에 배포한 입장문 내용이기도 하다. 앞서 대통령실은 비상계엄이 해제됐음에도 외신 기자들에게 연락해 계엄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볼모로 법률안과 예산안을 방해하고, 타협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헌정질서 파괴라는 지적에 "대통령으로서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액션은 취했지만, 합헌적 틀 안에서 행동을 취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김 차장의 입장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소식통은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납득할 만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의 "심각한 오판"이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야당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소통했다.


비상계엄은 한미 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도 사전 인지하지 못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첫째 주에는 당초 주한미군을 비롯, 한미 장병들을 위한 각종 송년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모두 취소됐고, 주한미군사령관은 장병들에게 '이동 자제' 권고를 했다.

이보다 앞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김용현 국방장관' 체계가 갖춰진 이후 공세적으로 전향한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접근법에 대한 우려 표명은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무인기 평양 침범 사태부터 국정원의 전향적인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발표까지 윤 정부의 대북접근법 공세적 수위가 높아지자 주한미군 대화채널 및 국무부 등을 통해 우려를 표명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소식통은 "비상계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접근법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우려스러운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우방국의 주한공관은 본국에 "비상계엄 준비과정에서 합동참모본부가 배제된 배경에는 미국에 철저히 비밀로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자료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이 미국에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우려해 김명수 합참의장 등을 계엄 논의에서 전면 배제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7일 귀국길에 오른 골드버그 대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 특별히 감사 인사를 남겼다. 골드버그 대사는 귀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해 "원칙을 가진 외교관"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비상계엄 해제 후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한 외교안보 인사로는 김 차장 외에도 조 장관과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있었는데,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건 조 장관뿐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드버그 대사는 기자들에게 당시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42750?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139 01.09 30,48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9,40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72,9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66,6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22,7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85,6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8,5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40,3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92,8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23,2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8410 기사/뉴스 이 조합 뭐야?..에드워드리x변요한x고아성x신시아, 쿡방 탄생 (컨츄리쿡) 1 13:13 133
328409 기사/뉴스 신시아, 예능 뜬다···‘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 출연 5 13:11 495
328408 기사/뉴스 [단독] 박찬호 집도 불탔다…LA 산불에 유명인들 잇달아 대피 18 13:07 1,666
328407 기사/뉴스 황금폰 속 '명태균-김건희 대화' 보니…"홍준표 어떻게 해?" 5 12:49 1,266
328406 기사/뉴스 “윤, 소맥 20잔” 일본 외신 보도···조갑제 “이건 우리 언론의 잘못” 8 12:48 1,289
328405 기사/뉴스 탑, 기나긴 침묵 깬다…'오징어 게임2' 인터뷰 늦은 확정 [공식] 10 12:44 723
328404 기사/뉴스 법무장관 대행 "비상계엄은 '尹 친위쿠데타'…지금 내란상태 아냐" 12 12:43 1,760
328403 기사/뉴스 "MBC 이거 싹 내려" 순식간에 추천 1천개... 윤 지지 단체가 점령한 네이버 댓글 101 12:35 7,563
328402 기사/뉴스 김해숙, 송혜교→원빈 엄마 했지만‥원픽은 “라포엠”(불후의 명곡) 2 12:25 1,075
328401 기사/뉴스 동아제약,' 맥스콘드로이틴 1200' 브랜드 모델로 가수 이찬원 발탁 7 12:22 2,436
328400 기사/뉴스 [오마이뉴스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백골단 6 12:21 1,579
328399 기사/뉴스 '원경' 이현욱♥차주영, 요랬는데 19금 됐슴당..과몰입 유발 연모지정 3 12:21 3,046
328398 기사/뉴스 [12.7 탄핵박제 김기현] 그의 아버지는 쿠데타 세력 '희생자'였다 (오마이뉴스) 10 12:17 1,241
328397 기사/뉴스 KB증권 "하이브,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실적 추정치 하향 8 12:16 913
328396 기사/뉴스 방시혁에게 주식 팔았던 이수만, 결국 SM 창립 30주년 콘서트 불참 5 12:14 1,035
328395 기사/뉴스 국힘 박수영 의원, "내란 입장 밝혀라" 사무실 점거 집회 참가자 6명 고발 208 12:04 9,991
328394 기사/뉴스 "그때, 어떤 마음이었을까?"…박성훈, '현주'라는 새 이름 2 12:04 2,403
328393 기사/뉴스 지도로 살펴보는 미 LA 산불 피해 규모 3 12:02 4,220
328392 기사/뉴스 샤이니 키, 母 마지막 퇴근길 함께 "감격스러워"(나혼산) 8 11:59 1,950
328391 기사/뉴스 [단독] '동화 청불' 제작사 "시나리오 작가와 이미 오해 풀고 합의" 6 11:58 2,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