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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신 전화는' 원작자 "보이스피싱 당한 경험서 착안했죠"

무명의 더쿠 | 01-07 | 조회 수 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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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집안도, 직업도, 외모도 완벽한 남자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여자와 계약 결혼을 한다.

부부로 살면서도 서로를 모르던 두 사람이 한 통의 협박 전화로 어느새 가까워진다.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속 설정이 어쩐지 인터넷 소설 같다고 느꼈다면 정확히 짚었다. 이 드라마 원작은 2022∼2023년 연재된 동명 웹소설이다.

6일 원작자 건어물녀 작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금 거신 전화는'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물었다.


이야기를 떠올린 계기는 작가가 몇 년 전 직접 경험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었다.

작가는 "그때 전화에 홀려 이리저리 끌려다녔고, 결국 절망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후 '쇼윈도 부부가 협박 전화를 한다면?'이라는 아이디어가 태동했다. 이렇게 완성된 콘셉트가 '실어증에 걸린 아내가 독설가 소시오패스 남편에게 협박 전화를 걸었다가 뜻밖에 내연녀가 되는 '자급자족 치정 로맨스'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변인, 수어 통역사라는 설정이 더해졌다.

그는 "시작은 소통하지 않는 부부여야 했다"며 "아이러니를 추가하기 위해 서로 소통하지 않는 부부의 직업은 남들과 소통하는 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에는 협박과 납치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로 소개되고 있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장르는 로맨틱코미디였다. 

"저는 여전히 원작이 '로코'(로맨틱코미디)라고 생각해요.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전화가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백사언이란 인물을 만들면서 생긴 비밀과 이를 폭로하고 다루는 과정에서 스릴러가 파생된 것 같아요."


작가는 남자 주인공 백사언에 대해선 "집안부터 능력까지 완벽하나, 결핍이 많은 인물"이라며 "겉보기에는 소시오패스 독설가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의 애정과 서투른 사랑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사언 안에는 희주를 아끼면서도 엮이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있다"며 "그간 수어를 배우지 않고, 그녀와 대화하지 않은 것은 희주에게 한발 다가갔다가 속절없이 빠져버릴 자신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여자 주인공 홍희주는 어릴 적 교통사고 후 엄마의 다그침으로 실어증에 걸린 척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 앞에서 아예 입이 닫히고 만다. 

작가는 "희주가 엄마의 강압으로 실어증인 척 살았지만, 15년이 넘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진짜로 입을 여는 것이 두려워진 것"이라며 "유일하게 치매 걸린 아버지 앞에서만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웹소설은 유연석·채수빈 주연의 MBC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오랫동안 영상 대본을 공부했고, 제가 쓴 글이 영상화되는 것을 갈망했다"며 "웹소설 독자의 입맛을 고려한 글이 대중적인 매체와 시청자 앞에서 소개된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연석 배우의 미묘하고 모순된 눈빛이 백사언 그 자체였다"며 "채수빈 배우는 비주얼(시각)적으로도 그냥 희주였다. 1화 속 소리치는 장면에서 제가 상상했던 희주를 만났던 것 같다"고 드라마를 본 소감을 밝혔다.

웹소설 '지금 거신 전화는'은 2023년 1월 완결됐지만,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특별 외전을 추가로 내놨다.

마지막 외전에서는 백사언과 홍희주의 아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여기에도 슬쩍 스릴러 요소를 집어넣었다.

"백사언의 깊은 내면에는 '괴물은 그냥 태어나기도 한다'는 (친부) 백장호 총재의 말이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이는 백사언의 진짜 공포이기도 하고요. 보통은 행복한 육아 외전으로 작품을 마무리하지만, 저는 그의 걱정과 공포를 한 번 더 눈앞에 가져왔어요. 외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https://naver.me/x1Vssv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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